설교원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비전 (사도행전 1:1-8)

Johnangel 2023. 6. 3. 23:44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비전 (사도행전 1:1-8)

                                                 

본문 말씀의 대화가 이루어진 곳은 12절에 보면 예루살렘의 감람산입니다.

바로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세계 복음화의 비전의 지도를 그려서 제자들에게 보여주시고, 그리고 잠시 후 예수님께서는 이 산에서 하늘로 다시 승천하셨습니다.

지금도 성지의 감람산에 가보면 예수님의 승천을 기념하는 승천교회가 이 산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감람산은 제자들의 꿈이 부활된 비전의 산실이었고, 인류 복음화의 위대한 비전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8절의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유명한 세계복음화의 비전을 주신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에 근거하여 하나님 나라 비전의 실현을 위한 세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그것은 “예수의 제자 된 우리가 하나님 나라 비전을 무엇으로, 어떻게, 어디에서부터 실현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1.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무엇으로 실현할 것입니까?

 

한마디로 그 대답은 복음 전도로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대부분 예수님을 따르면서 소위 정치적 혹은 사회적 행동으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오리라는 기대를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당시 이스라엘을 억압하는 로마의 압제를 물리치고 조국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드는 첩경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몬과 같은 열심당원 출신들의 제자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는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때니이까?”고 물은 것입니다.

지금도 그리스도인 지도자들과 성도들 중에는 그런 기대를 갖고, 우리 기독교가 할 일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행동을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시도가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례도 없고, 그것이 성경적인 기대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는 주님의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증인으로 사는 것, 바로 복음 전도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길이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행동보다 더 쉬운 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증인”이란 “순교적 증인”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목숨을 걸고 우리가 만나고 보고 듣고 경험한 그리스도를 증거하라”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초대교회의 믿음의 선배들이 그리고 역사속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셨습니다.

그래서 로마제국이 마침내 복음의 능력 앞에 스스로 무너져서, 저 찬란한 비잔틴 시대의 새로운 세상을 열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의 제자들은 정치의 힘보다, 군대의 힘보다 더 놀랍고 더 위대한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복음이 지금도 동일한 능력을 가진 것이라면 “왜 오늘의 세상에서 우리는 이런 능력을 경험하지 못하고 사느냐?”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처럼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일에 목숨을 걸고 살고 있느냐?”를 우리는 되물어야할 것입니다.

지나간 역사 속에서 복음의 강력한 역사함이 있었던 시대를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전도의 우선순위를 믿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무엇보다 그들은 가장 중요한 일, 가장 먼저 할일은 전도라고 믿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의 초대교회, 초대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우리는 일본 통치의 어두운 식민지시대를 살았지만, 그들은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강력한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면서 하나님 나라의 새벽을 바라보고 살았던 것입니다.

 

2. 하나님 나라의 비전은 어떻게 준비될 수 있습니까?

 

그 대답은 성령의 권능으로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8절에 보면 “오직 성령이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그 당시 제자들이 그때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하나님 나라의 꿈은, 로마제국을 물리적인 힘으로 전복시키는 것이었고, 따라서 예수를 부활시킨 힘이 그런 정치적인 힘으로 나타날 것을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오늘의 본문 가운데 우리는 “이스라엘을 회복하심이 이때입니까?”라는 질문에서 그런 뉘앙스를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일찍부터 하나님의 나라는 그런 방법으로 임하지 않는다고 바리새인들에게 대답하는 말씀에서 분명히 선언하셨습니다.

눅17:20-21절을 읽겠습니다.

“바리새인들이 하나님의 나라가 어느 때에 임하나이까 묻거늘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가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되는 마음의 나라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비밀은 성령의 임하심인 것입니다.

그래서 4절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먼저 아버지가 약속하신 것, 곧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는 이미 누가복음 24:47-49에서 이 말씀을 주셨습니다.

“또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가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 기록되었으니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볼지어다.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이 성에 머물라 하시니라”

 

그렇습니다.

누가는 행1:8절에서 그 능력이 바로 “성령의 능력”인 것을 지금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오게 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5절을 읽겠습니다.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오늘날에도 신학자들은 이 “성령의 세례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치열하게 토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예수 믿고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는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전도자의 삶을 살수가 없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따라서 당시 제자들에게 “회심하고 구원을 받은 것” 그 이상의 준비와 체험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약속을 믿고 기도했습니다.

행1:14절을 읽겠습니다.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이렇게 기도하고 성령을 체험한 그들이 바로 초대교회의 세상 변화의 주역들이요, 하나님 나라의 증인들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변화를 열망하는 우리 고현교회 성도들이 먼저 할 일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먼저 우리가 모여서 기도하는 일과 성령의 능력을 체험하는 일인 것입니다.

 

3.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어디에서부터 실현할 것입니까?

 

그 대답은 예루살렘에서부터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물론 우리는 이 말씀대로 궁극적으로 땅 끝까지 가야합니다.

왜냐하면 온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신 하나님은 이 땅 모든 열방의 모든 민족들을 동일하게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복음화의 순서를 꼭 강조하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가 순서를 고집한다면 예루살렘의 완전복음화가 실현되기까지는 유다로 사마리아로 선교의 발걸음을 옮기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우리의 전도명령에 대한 일차적 순종이 예루살렘 즉 우리가 사는 마을, 우리가 일하는 직장과 일터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마땅함을 가르치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결국 온 세상의 변화도 한 마을의 변화에서 시작되고, 인류의 복음화도 내 곁에 있는 한 사람의 이웃에게서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루살렘을 전도하면서 동시에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전도가 후퇴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잊지 말 것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예수 믿고 믿음을 통한 행복을 누리고 있음은, 전적으로 우리 선배들의 전도와 사랑에 빚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기독교 신도 수가 추락하고 있는 이때에도, 이 땅에서 최고의 복음화 율을 자랑하는 곳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라는 섬인데, 그곳에는 현재 90%의 복음화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 섬의 스토리를 소개한 “천국의 섬”이라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섬은 섬 특유의 미신도, 투전판도, 놀음도 없고, 사찰도, 굿당도, 점집도 하나도 존재하지 않고, 주말이면 모든 식당이 문을 닫는 곳입니다.

왜냐하면 섬 인구 2,200명 거의 전부가 주일날에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교회에 갈 준비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의 11개의 교회는 모두 시골교회이지만 그 중 6개 교회가 자립하고 있고, 이 교회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살기 좋은 천국의 섬으로 가꾸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 섬의 복음화는 목사님도 선교사님도 아닌 한 불행했던 여인의 헌신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천국의 섬”의 저자가 섬 할머니 한분을 붙들고 물었습니다.

“할머니, 이 작은 섬에 왜 이렇게 교회가 많지요?” 그러자 할머니는 주저 없이 대답합니다. “아, 그거야 다 문준경 전도사님 덕분이제”

1891년 신안군 암태도에서 태어난 문준경 전도사님은 나이 17세에 증도로 시집을 오게 됩니다.

그러나 신랑 얼굴 한번 못보고 혼례를 치른 첫날밤부터 소박을 맞습니다.

이후 20년간 남편에게 버림받은 생과부가 되어 모진 시집살이를 하던 그녀는 우연히 자기 집을 찾아온 전도부인에게 전도를 받고 예수를 믿게 된 후, 유명한 이성봉 목사님 부흥회에서 은혜를 받고 하나님 나라에 헌신합니다.

그녀는 경성 성서학원에 입학하여 전도부인이 된 후, 다시 고향 신안에 내려와 섬들을 나룻배를 타고 다니며 복음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섬 주민들의 부탁으로 짐꾼, 우체부, 약사, 의사 노릇을 하며, 1년에 아홉켤레나 고무신을 바꾸어 신고, 이 섬 저 섬의 돌짝 밭 길을 다니며, 아이, 병자, 어른을 막론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그들에게 찬양을 불러주고 기도를 해주며 복음을 전합니다.

그래서 섬마다 개척교회들이 세워지고, 이분의 영향을 받은 청소년들 가운데 김준곤목사, 이만신목사, 정태기목사, 신복윤목사, 이봉성목사 등 30여명의 한국 교회 목회자들이 생겨납니다.

 

그녀의 나이 59세 되던 해 6,25전쟁 중 공산당원이 문준경 전도사를 체포하자마자 “새끼를 많이 깐 이 씨암닭아, 죽어라”고 소리치며 몽둥이를 내리쳤다고 합니다.

그 후 문준경 전도사는 사형장에서 “아버지여 내 영혼을 받으소서”라고 기도하며 총탄을 맞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공산당원의 증언처럼 그녀는 수많은 영혼의 생명을 낳은 거룩한 씨암탉으로 주님께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그녀의 장례식에는 당시 가장 큰 장례식이었던 김구선생의 장례식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였다고 합니다.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김준경 전도사에게 전도를 받은 사람들, 성경을 배운 사람들, 기도 받은 사람들, 사랑을 받은 사람들, 도움을 받은 사람들, 그녀의 손으로 눈물을 씻김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 이 섬은 민족의 성지가 될 만큼 현재 90%이상이 예수를 믿는 천국의 섬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만일 우리 중에서 이런 문준경 전도사와 같은 거룩한 전도자들이 일어날 수만 있다면, 우리가 만약 이런 전도자들을 키워내기만 한다면, 사도행전의 부흥은 또 한번 이 땅에서 멀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그러면 누가 이 비전을 실현하는 주인공이 되겠습니까?

우리가 아니라면 누가 하겠습니까?

그리고 지금이 아니라면 언제 하겠습니까?

주님으로부터 거룩한 복음 전파의 명령을 받은 우리 모두가 오늘 지금부터 “나를 보내주소서”라고 고백하고 실천한다면, 우리의 삶의 자리를 다시 거룩한 복음의 명령을 받는 감람산이 되게 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