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1837년 사라 아담스(Sarah Fuller Flower Adams)는 ‘맥베스 부인’ 역으로의 그 무대를 마지막으로 배우생활을 접었다.
아담스의 빼어난 미모와 연기력으로 인해 그녀가 출연하는 공연은 언제나 매진됐다.
그러던 어느 날 공연 중에 그녀가 쓰러졌고 그는 그저 과로에 인한 것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기침이 멈추질 않아 병원에 갔더니 악몽이 되살아나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녀가 5살이었을 때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돌아가셨고, 언니 엘리자베스도 지금 같은 병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신세였다.
이제 32세밖에 되지 않은 아담스에게도 폐결핵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연기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그
나마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마음속에 아름다운 시들이 가득하게 된 것이 위로가 됐다.
그때부터 아담스는 윌리엄 폭스(William J. Fox)목사를 도와서 찬송가편집 작업을 했다.
그녀에게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아담스는 성경을 배경으로 찬송시를 썼다.
1840년 어느 날 창세기를 읽고 있던 그녀는 야곱이 벧엘에 있었던 이야기에 대해 깊이 묵상했다.
야곱의 어려움이 자신의 상황처럼 느껴졌다.
어린 시절 폐병으로 돌아가신 엄마, 연기자로서의 갈등, 질병과 싸워온 날들.
그녀는 자신의 삶이 형제의 복수를 피해 죽음을 무릎 쓰고 도망쳐야 했던 야곱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을 떠올린 아담스는 “주께 가까워지길 원합니다”라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시를 썼다. 이것이 세월이 흘러 찬송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으로 번역됐다.
이 시를 쓴지 8년 후 사라 아담스는 4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이 찬송은 세계적으로 불리고 있다.
이 찬송과 관련된 너무도 유명한 사건은 1912년 4월 14일 운명적인 주일저녁에 일어났다.
그날은 호화로운 여객선 타이타닉호(RMS Titanic)가 대서양 한가운데서 침몰한 날이다.
그 당시 타이타닉은 대서양을 횡단하기 위해 만든 지구상에서 가장 큰 배였다.
화이트스타에서 제작한 이 배는 모든 것이 완벽하여 ‘신조차 침몰시킬 수 없는 배’라고 불렸다.
사고 당시 배에는 2,340명이 탑승해 있었다.
인명구조를 위한 구명보트가 많지 않아 노약자를 비롯해 711명의 목숨만 건졌다.
나머지 1,500여명의 승객은 거의 반쪽이 난 배의 갑판위에서 희망을 잃은 채 서있었다.
그 때 영국감리교회 성도인 바이올리니스트 하틀리(Wallace Hartley, 1878-1912) 악장이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곡조를 연주했고 곧 8명의 동료도 그를 따라 연주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어 생애 마지막 찬송을 노래했다.
거센 파도가 배를 완전히 삼킬 때까지 갑판 위에 있던 사람들은 거룩하고 엄숙하게 죽음을 맞이하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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