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273

산의 신 / 채종석선교사

산의 신 / 채종석선교사 산에 있는 너희들의 신은 잘 있느냐? 그 신을 만난지 아주 오래 되었구나. 나도 너희들처럼 그 산을 사모했었다. 그 산에서 거하며 세상을 이끌어가는 그 산의 신을 늘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다. 그런데 왜 그 신은 그 산에서 나오지 않고 나를 불러 먹을 것을 요구했는지 궁금했었다. 혹시, 산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산 안에서만 사는 신이 아닌지… 동물원 철장에 갇혀 있는 맹수가 밥을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처럼 산에 있는 그 신은 갇혀 있을지도… 어느날, 나는 그 산을 지으신 우리 하나님을 만나고 확실히 알았다. 나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신인데 너희들의 말만 따라서 겁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산을 지으신 나의 하나님을 만난 후 나는 너희들이 올라가는 그 산을 다시 본다. 내가..

구명조끼 / 채종석선교사

구명조끼 / 채종석선교사 일단, 구명조끼를 꺼내서 씻으면 1년이 되었다는 싸인이다. 한국에서는 12월이 되면 '1년이 지났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캄보디아에서는 구명조끼를 씻으면 '1년이 되었구나'라고 생각한다. 강물의 수위가 높아질 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 그때가 바로 1년이 된 것이다. 오늘, 주일예배를 위해서 배를 타고 섬에 들어갈 때 이런 넋두리를 했다. '저 물살에 배가 넘어지면... 저 물살 속에서 수영이 가능할까? 배가 넘어지더라도 강둑 근처에서 넘어지면 수영을 시도라도 해볼 수 있을텐데..." 결국, 집에 와서 행동에 옮겼다. 배를 타고 넘어오면서 나를 위협했던 강물을 생각하며 구명조끼를 꺼내 깨끗하게 빨았다. 2011년 9월, 까먹지도 않는다. 홍수가 났을 때 통통배에서 바가지로 물을 퍼..

친구 / 채종석선교사

친구 / 채종석선교사 친구야! 나는 참 기쁘다. 내 곁에는 친구가 많이 있지만 너는 내게 아주 특별한 친구란다. 네가 즐거이 찾아가는 집에 따라가면 긴 눈물이 있고 긴 기쁨이 있거든. 동료라는 친구들이 술이라는 친구의 집과 오락이라는 친구의 집에 데려가지만 그 집들의 문을 닫고 나올 때면 늘 후회의 눈물 밖에 없었거든. 그러나 친구가 데리고 간 그 집에 계신 그분을 알면 알수록 기쁨이 생기더라.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여호와의 집에 올라가자 할 때에 내가 기뻐하였도다.”(시편122:1) 친구가 내 곁에 서서 조금만 더 나를 그분의 집에 늘 인도해 주렴. 나의 눈물과 나의 웃음이 그 집을 기억하지만 나의 발은 가끔식… 가끔씩… 술과 오락이라는 집을 향하고 있더라. 나의 발까지 그분의 집으로 향하는 길을 기..

결혼예비학교 / 채종석선교사

결혼예비학교 / 채종석선교사 "결혼예비학교를 준비해 주시면 정말 좋겠네요." 차를 함께 타고 가던 동료 선교사가 응원의 메세지를 남겨 놓고 내렸습니다. 작년부터 고민하던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캄보디아에 결혼예배학교를 열어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커플들에게 그리고 이미 결혼한 부부들에게 결혼에 대한 의미를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오늘 동료 선교사가 던져준 메세지가 고민 중이던 저를 다시 깨웠습니다. "한 번도 결혼에 관한 교육을 받지 못했어요." 신학대학원 3학년생들에게 '결혼'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는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작년에 '결혼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 있나요?'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졌는데, 올 해도 동일하게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한 번도 결혼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어요.'..

잠시 멈추는 시간 / 채종석선교사

잠시 멈추는 시간 / 채종석선교사 주님! 오늘 비가 안내렸으면 했는데 변함없이 비가 많이 내리네요. 앞이 보이지 않아서 잠시 차를 멈추고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 지금까지 힘든 일이 없었으면 했는데 변함없이 힘든 일은 있었네요. 그때마다 앞이 보이지 않아서 잠시 일을 멈추고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 삶을 많이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제 삶의 노트에 낙서를 해놓았습니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때가 되면 주님께서 하실거야!" 이렇게 적어 놓고 살아오다 보면 이 낙서가 제 삶의 잠언이 되기도 합니다. 주님! 오늘 마리어를 만났습니다. 예전에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성경에 나오는 마리아라는 이름입니다. 아무래도 그의 이모가 그녀의 이름을 그녀의 엄마에게 지어 준 것 같습니다. 그녀의 이모부가 목사..

리더십 / 채종석선교사

리더십 / 채종석선교사 늘 리더쉽(leadership)은 뱃머리에서 거칠게 밀려오는 파도를 보고 제일 먼저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감추고 멤버들에게 바른 항로와 일을 태연하게 전달해 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멤버들은 리더쉽의 마음도 모르고 리더쉽 너머에 있는 두려운 파도를 모른다. 성도들은 모르고 나는 잘 아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6개월만에 다시 모여 예배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이 예배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었다. 이 예배를 위해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셨는지 말하고 싶었다.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하였으랴?”(시편124:1) 하나님께서 살아 계셔서 성도들의 편에 계셨기 때문에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어려움에도 성도들 집..

선물 / 채종석선교사

선물 / 채종석선교사 수민이가 한 몫 했다. 40여개의 선물을 싸고 성경구절도 붙이는데 아들이 도와주다니...의미 두 배. 내일부터 교인들이 교회 안으로 들어와 예배를 한다. 건물 안에서가 아니라 건물 뒤에 있는 체육관에서 예배한다. 목사님을 거의 6개월만에 만나는 성도들이다. 목사님이... 코로나19가...어쨌든 한국에 다녀왔응게 선물은 준비해야 한다. 컨테이너로 붙여온 새옷과 새신발이 있어서 든든하다. 내일 성도들을 만나기만 해봐라~ 막 사랑을 뿌리고 막 사랑으로 적셔 줄테니까^^

6개월만의 만남 / 채종석선교사

6개월만의 만남 / 채종석선교사 집에 못들어가고 늘 마음이 아플 때 찾아오는 편의점에 앉아 있습니다. 이국땅에서 13년 동안 살면서 속상할 때마다 이렇게 물 하나 사놓고 밖을 한없이 쳐다보다 주님을 쳐다보다 집으로 돌아가는 자리입니다. 반 년만에 찾아온 자리입니다. 지난 한국방문과 캄보디아 자가격리 기간 그리고 예배모임회복까지 6개월 동안은 이곳에 찾아올 일이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만나게 하시는 현지인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저와 성도들에게 아주 감격스러운 날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성도들이 만남을 갖었습니다. 거의 6개월만에 만나는 우리 성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매달 한 번은 목사님이 시내에서 사온 신식빵을 먹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6개월만에 신식빵을 받은 날이기에..

유치원 / 채종석선교사

유치원 / 채종석선교사 “여보! 우리 커피숍에 가자!” 막내를 유치원에 처음으로 보내고, 4년 만에 아내와 함께 데이트를 즐긴 적이 있습니다. 막내를 늘 품고 있어서 둘이 조용히 이야기할 시간도 없었던 그때, 막내가 유치원 정문으로 처음 들어갔습니다. 그후, 우리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커피숍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를 누리는 것도 딱 커피 한 모금 마실 때 뿐이었습니다. 커피 잔에 막내의 얼굴이 떠올라서 그 자유를 오래 지속시킬 수 없었던 기억이 남니다. “종일반으로 옮길까?” 막내가 다니는 유치원에는 막내만 빼놓고 모든 아이들이 캄보디아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유치원에서 말도 안통하는데 어떻게 잘 적응하고 지내는지 매일매일 걱정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부부의 걱정과는 달리 막내는 매일 오전..

두려움과 평강 / 채종석선교사

두려움과 평강 / 채종석선교사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때문에 두려워 하고 있는 시대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를 더 두려워 하고 있는 시대이다. 그래서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 때문에 평강을 구해야 하는 시대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를 평강가운데 맞이해야 하는 시대이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 하셨다. 나의 눈은 무엇을 보고 있는가? 눈에 보이는 것을 보고 있는가? 아니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있는가? “이스라엘에게는 평강이 있을지어다.”(시편125:5) 우리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의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승리할 때, 진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