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
몹시 무더운 날에 물소 한 마리가 더위를 식히느라 강가의 나무 그늘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때 참새가 날아와서 나뭇가지에 앉는 걸 보고 물소가 참새에게 말했습니다.
“너같이 작은 새라면 물 한 방울이면 갈증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냐?
그런데 무엇 하러 여기까지 날아왔느냐?
아무데서나 물 한 방울로 갈증을 해결하지...”
그 말을 들은 참새가 몹시 불쾌하게 생각했습니다.“
내 몸집이 작다고 네가 날 무시하고 놀리는 거야?’
나무 위에 있던 참새가 마침 썰물 때가 되어 강물이 빠지고 있는 걸 보고, 꾀를 내어 물소에게 말합니다.
“야, 몸집이 작다고 날 무시하지마라. 몸집이 작지만 너보다 훨씬 물을 많이 마실 수가 있다구...”
그러자 물소가 코웃음을 치면서
“그 몸집에 무슨...나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실 수 있다고? 웃기고 있네...”
그러자 참새가 물소에게 “그럼 우리 내기 해 볼래?”
“그래 좋아... 누가 물을 더 많이 마시는가? 한 번 시합해 보자.”
덩치 큰 물소가 “내가 먼저 강물을 마시겠다.” 하면서 강물을 들이켜 마십니다.
그런데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강물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어요.
한참 물을 마시다가 더 이상 물을 마실 수가 없어서 물소가 고개를 들면서, “이제 더 이상 못 마시겠다.”
그러자 참새가 물 속에 부리를 넣고 물을 마시는 척하면서 계속해서 썰물을 따라 가는데, 강물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 겁니다.
썰물 때를 몰랐던 물소는 자신이 감쪽같이 속은 줄 모르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합니다.
“넌 나보다 몸집이 작은 데도 물을 더 많이 마시는구나.”
덩치 큰 물소가 작은 참새에게 왜 힘없이 당했을까요? 힘은 있으나 징조를 알아차리는 통찰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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