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

18차 단기선교(캄보디아)를 다녀와서.....

Johnangel 2015. 4. 20. 13:04

캄보디아!

18차 단기선교중 이번에 3번째 캄보디아 단기선교다


하지만 특별한 것은 우리 교회가 파송한 채종석 선교사님의 사역을 돕기 위한 단기선교이기에 느낌이 새롭다

1월 19일 오후 1시!
고현교회에 모인 1차 원정대 38명이 모였다

추운 날씨에 함께 모여 한 마음 한 뜻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선교팀원들의 기도와 의지는 뜨거웠다

기도회를 마치고 의약품을 개인 가방에 나눠 분배한 후 인천공항을 향해 출발!

올해는 두 팀으로 나눠 출발하기 때문에 대형버스 한대와 탑차만 이동하기에 왠지 더 가족적인 분위기다

설 연휴 때문인지 고속도로가 곳곳마다 정체 정체....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불안한 마음이 든다

예상보다 늦은 5시 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

보딩시간은 7시 10분!

부지런히 체크인을 해야 하는 상황

예상보다 많은 수하물을 보던 항공사 직원이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오늘 기상상태가 안좋아 수화물 오버차지를 칼 같이 받겠다는것이다

원래 항공사 관계자로부터 여행사에 전화가 와서
화물 편의를 봐 주겠다는 약속은 다 어디로 갔는지...ㅠ.ㅠ

교회 출발전 김승효 사무장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내민게 생각이 난다

한주간 프놈펜 날씨!

뇌우 뇌우 뇌우 뇌우 뇌우 뇌우 뇌우...

이건 무슨 상황?

날씨가 그리 안좋은가?

이건 비행기도 문제지만 현지 사역도 걱정이 태산이다

한참을 항공사 직원과 실갱이를 해도 전혀 씨알이 안 먹힌다

사역에 필수적인 짐들을 먼저 무게를 달아봐도
너무 오버다

전날 청년들이 체크를 했는데 뭔가 착오가 있었던것 같다

구호품 다 빼고 밑반찬 절반을 빼도 오버!

안타까운 김치. 고추장, 조림...

겨우 겨우 80KG 오버 봐주는걸로 결론!

그런데 보딩시간이 임박했다

간신히 비행기에 탑승하고
뒤이어 짐처리한 형제들이 쏜살같이 기내로 들어온다

나중에 안 사실..

이홍규 목사님과 항공승무원 대화

항: 언제오냐?
이: 곧 온다
항: 비행기 출발한다
이: 우리 남은 팀원들 오면 출발해라
항: 비행기 이륙시간이다
이: 우리 팀원들 안에도 많이 타고 있다
항: 그러면 안에 있는 사람 다 내려라!
이: .....

정말 거시기했다

이륙시간보다 20분정도 늦게 비행기는 이륙하여
5시간 정도 있으니 프놈펜 시내의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덜커덩 쾅!
비행기 조종사가 분이 덜 풀렸는지
아주 격렬하고 와일드하게 착륙한다

비행기가 멈춰서고
트랩으로 들어서니
열대 기후의 뜨거운 바람이 확 얼굴에 와 닿는다

세관통과는 잘 되려나 걱정스레 비자 발급창구로 향하는데
어?
채선교사님이 여기까지 들어와 우리를 맞이 하신다

그 이후로 비자발급
입국심사
세관검사

모두 패스, 패스, 패스...

세상에 인천공항보다 프놈펜 공항이 이렇게 쉬울줄이야.

놀람과 감사가 교차하면서 공항을 나서니 송사모님과
센터 현지 형제 자매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찾은 짐을 모두 차에 싣고
선교사님 댁을 향하여 출발!

단기선교 두번 왔을때의 프놈펜 시내가 아니다
나름 화려해진 프놈펜 거리를 지나 선교사님댁에 도착했다

청년들은 짐과 함께 선교사님댁에 남고
어른들은 게스트하우스를 향해 고고!

창문으로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에 눈이 떴다
창문을 열어보니 산하나 없는 프놈펜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꽃단장(?)을 하고 아침식사를 마치고 로비에 나가니
채선교사님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25인승 버스를 타고 다시 선교사님댁으로 출발!

선교사님댁에는
나흘전에 선발대로 미리 오신
최창훈 목사님과 윤길우 집사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신다

2층으로 올라가보니
주로 청년들로 구성된 1차팀들이 함께 모여 큐티하고
기도모임을 가졌다

오늘 오전 일정은 캄보디아 문화 정탐!

캄보디아의 역사를 알아야 선교할 수 있다는
채종석 선교사님의 설명과 함께
잔혹한 캄보디아의 역사의 현장인 킬링필드와
툴슬랭 감옥을 정탐하였다

아직도 동족상잔의 비극인 킬링필드의 현장에서
쌓여있는 유골탑과 매장터를 보면서
캄보디아 역사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한 사람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도차이나 반도의 강대국이었던 캄보디아가
이제는 약소국가로 전락한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다

캄보디아에는 이러한 전쟁의 상처와
갈등 그리고 반목이 가득차 있다

이들의 아픔이 치유되지 않고서는
그들의 심령에 그리스도를 심을 수 없다는
선교사님의 말이 생각난다

뜨거운 날씨속에 문화정탐을 마치고
선교사님 댁으로 돌아와
점심 식사!

와우! 원더러풀!

세상에 세상에...
선교지에서 이런 오찬을...

채선교사님의 어머니이신 진안순 권사님께서
한달 전에 미리 오셔서 단기선교팀을 위해
식단도 짜시고 장도 보시고
또 요리까지 해서 나온 점심식사!

메뉴는 뼈다귀탕!

정말 한국의 맛 그 자체였다

넘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오후 사역은
우리의 주 사역지인 꺼닺섬 노방 축호전도!

25인승 버스를 타고 30분쯤을 달려
선착장에 도착했다

메콩강 하류에 있는 꺼닺섬은
프놈펜 시내 선착장에서 불과 5분 거리!

꽤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많은 외국인을 본 선착장 직원의 눈에
돈독이 올랐는지
평상시 운임요금의 더블을 요구한다고
선교사님이 화가 잔뜩 나셨다

협상이 한참진행중인데
선교사님이 우리를 배에 타라고 말씀하신다

정박된 배에 올랐는데

와우!

코를 찌르는 엔진의 기름 냄새!

차량 몇대와 오토바이와 사람들이 뒤얽혀있는
배안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곳을 찾아
요리 조리 왔다갔다 하다
선두쪽에 있는 문 앞에 가니
시원한 강바람이 상쾌하다

유속이 꽤 빠른데다가 엔진 힘이 약한지
배가 약간 옆으로 가듯 몇분을 가니
벌써 도착한단다

프놈펜에서 잡힐듯 가까이 있는 꺼닺섬!
이섬은 크게 3개의 섬으로 되어있는데
우리의 주 사역지는 큰섬! 그옆에 작은섬! 또 그 옆에 꼬맹이섬!

큰섬은 시내에서 가장 가까워 인구가 만오천명!
작지 않은 큰섬이다 정말

우리 전도팀은 배에서 내렸는데
선교사님과 25인승버스는 아직도 강 건너편에 있다

협상이 아직 진행중?

뜨거운 햇살을 피할곳이 없다
무료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영광에서 오신 김원칠 집사님께서
크게 한 턱 쏘신다

사탕수수!

아마 그 집에 있던 사탕수수를 다 사신것 같다

30여명의 팀원들이 모두 입에 사탕수수를 물고
서로 바라보면 우물 우물!

한참을 지나서야 다음배편으로 선교사님이 오셨다

선교사님이 사탕수수를 물고 있는 팀들을 바라보시면서
이섬의 특산품은 바로 사탕수수와 오리알이라고 하신다

낙동강 오리알이 아닌 메콩강 오리알!

돌아오는 길에 하나 사서 먹었는데
정말 맛 있었다

메콩강 오리알!

마음을 추스리고 버스에 올라타
덜컹거리는 비포장길을 달려
10여분을 가니
채선교사님\이 사역하고 있는
이레 교회에 도착했다

마을에 있는 여느 집과 같은 집!

섬에 있는 대부분의 집들이 그러하듯
2층으로 된 건물이지만
1층은 대게 돼지나 닭을 키우는 축사이고
사람은 2층에 거주한다

채선교사님과 꺼닺섬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프놈펜에 있는 대학을 다니면서 청년양육사역중이던
채선교사님에게 밀알심장재단 수술 환자인
한 아이를 돌보기 위해 이 섬에 왔다

큰 섬을 돌아보는 가운데 교회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집주인 아저씨에게 교회를 세우고 싶다고 하자
기꺼이 자기집 1층을 내주었다는것이다

돼지나 닭에게는 보금자리를 빼앗아 미안하지만
꺼닺섬에 역사적인 교회가 세워졌다

결혼기념으로 청년이 기증한 타일을 깔고
주인 아저씨가가 지붕을 고치고
단기선교사로 간 청년들이 기둥에 페인트를 칠하고
단장을 마친 이레교회!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장차 이 섬의 만오천명을 복음화시킬
꺼닺섬의 장대현교회가 될것이라는 기대감이 벅차오른다

선교사님의 이레교회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모두 함께 뜨겁게 기도를 하였다

꺼닺섬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기를...

하지만 정말 이번 캄보디아 선교는 어떤 단기선교보다
영적 전쟁이 치열하였다

항공사의 착오로 갑자기 항공편이 다 날라가버려
비행기표를 성수기인 구정 명절에 구하는데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른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두팀으로 나누어 
캄보디아에 올 수 밖에 없었다

또 섬안에 있는 불교세력(사찰이 5개가 있음)이
기독교 행사를 한다고 사역자체를 못하게 했다

선교사님이 만사를 제쳐두고 날마다 이 섬에 들어와
지역 유지들과 대화를 나누며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단기선교 일정이 다되도록 사역에 대한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다

세상에 그 섬에서 사역을 하는데 보건복지부장관 허가서를 가져오라는
조건을 걸었던 것이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단기선교 3일을 앞두고
보건복지부장관 허가를 받아
사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또 난관이 있었다

이번에는 의료사역을 비롯한 단기선교사역이 이루어질
초등학교 교장이 사역 장소를 제공할 수 없다고 한것이다

이에 화가 난 이레교회 집주인 아저씨가
자기 집 앞에 심어져 있던 나무들을 뽑아버렸다

학교에서 못하면 자기 집 앞마당에서 하자고...

선교사님은 이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고 말씀하셨다

우리의 기도를 통해 결국 단기선교 전날 학교사용허가가 떨어졌다

그런데 우리가 도착하고나서도
이틀 사역중에 하루(주일)만 가능하고
월요일은 아이들이 교육을 받아야하기에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또 기도했다

감사하게도 다음날 이틀 사역 허가가 떨어졌다

그런데 그것도 조건이 있었다

첫날은 교실을 써도 되는데 둘째날은 교실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더운 날씨에 운동장에서 사역을 하기에는 무리가 많았다

그런데 결국 이 문제도 첫날 사역을 하고난 후 허가가 떨어졌다

교통편은 또...

아침에 오기로한 버스는 감감무소식..
배는 돈 많이 받는다고 못태워준다고 떼쓰고...
선교팀들은 거의 대부분이 배탈에 감기에...
정말 이렇게 방해하는 영적전쟁은 없었던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이 복음에 대해 거부감이 많은 꺼닺섬에
여리고성 작전을 세웠다

선교사님과 단기선교 일정을 상의하면서
이틀동안은 노방축호전도만 하고
그 다음날은 의료사역과 저녁집회는 문화공연 위주로 하기로 했다

사악한 무리들이 사역에 대해 시비를 걸면
사역을 또 못하게 할것같은 정서를 파악하고
정말 천천히 조심스럽게 사역 작전을 세웠다

그래서 오늘은 여리고성을 도는 첫날!

선교사님이 만들어 놓으신 전도지를 들고 섬 반절을 돌기로 했다

꼬부랑 꼬부랑 캄보디아말로 써져 있는 전단지를 들고
선교사님으로부터 간단 캄보디아 회화를 연습!

쫌립 쑤어! (안녕하세요)
쏨 안! (읽어 보세요)
쫌립 리어! (안녕히 계세요)

정말 간단하죠?

버스를 타고 섬 끝부분까지 갔다

낯설지만 왠지 친숙한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집집마다 방문을 하며
쫌립쑤어! 하면서 인사를 나누는데
마을 주민들이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시는지...

웃는 얼굴로 정성스레 전단지를 받아 주신다

그런데 집집마다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쫌립쑤어!" 하면서 집으로 들어가려면
엄청 큰 개들이 달려나와 짖어댄다

이러다 노방전도는 "죽쑤어"되는게 아닌가?
그러면 안되지..

자매들은 꺄약 꺄약! 소리를 질러대는데
싸나이 체면에 개들 틈을 뚫고
현지주민들을 만나 전단지를 전해주고
돌아나오는데 뒷머리가 쭈삣 쭈삣 선다

짖어대는 개소리(?)를 뒤로하고
다음 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그렇게 집을 찾아가
전도지를 주면 어찌나 웃으면서 반갑게 맞아주시는지
정말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어떤 아저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전단지를 전해주면
오토바이를 멈추고 헬멧까지 벗고
두손으로 전단지를 받아 주시며
한참동안을 읽어 내려가면서
"쏨 어꾼!" 하면서 감사의 답례를 해주신다

정말 너무 순수하고 아름다운 꺼닺섬의 영혼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한낮의 더운 날씨와 같이 뜨거워져 간다

그렇게 우리가 오기를 반대하고 싫어했던 것은
분명 이들이 아니었고 악한 영이었음이
불현듯 깨닫게 하신다

두시간여를 전도하고 나니 어느덧 첫 출발지였던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옛날 60년대 내가 다녔던 국민학교(당시에는 그렇게 불렀다)의 모습보다
더 열악한 교실 한동이 전부이다
마치 창고와 같은 교실!

새까만 아이들이 먼저가 뿌하게 일어나는 운동장에
신기한듯이 우리 팀들을 구경하기 위해 나와 있다

언뜻 보면 운동장에 잔디인것 같은데
가까이 가 보니 풀밭에 소똥과 쓰레기가
아주 잘 어우러져(?) 있다

허허 벌판과 같은 이곳에서 사역을 하려니
막막함이 밀려온다

선교사님과 함께 모레 있을 사역 캠프 배치를 상의하고
운동장을 밟으며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이곳에 많은 영혼들이 찾아와
육체의 질병도 치유받고
영적인 상처도 치유받고
이 땅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하소서!

낮에 만났던 영혼들을 떠올리며
그들이 이곳에 찾아올것을 소망하며
또 땅밟기를 했다

이곳에도 선교사님의 땀이 베여 있었다

선교전략적으로 학교가 중요하기에
이곳에 화단을 만들어
꽃나무를 심어 놓았던것이다

장차 꺼닺섬의 이레교회의 주역이 될 아이들을 위해
황량한 운동장에 나무를 심어 놓았던것이다

대략적인 학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차에 올랐다

다시 덜컹거리는 비포장길을 달려
선착장에 도착했다

점심때 사탕수수를 동나게 했던 우리팀을 위해
가게 아저씨가 사탕수수를 몽땅 갖다 놓으셨다

이번엔 메콩강 오리알 시식!

정말 맛있었다

조금 있으니 배가 들어온다

배를 타고 건너다 보니
석양의 노을이 정말 아름답다

노을 감상도 잠시
어느덧 배가 건너편 선착장에 도착했다

다시 차를 타고 선교사님댁에 도착했는데
권사님과 송사모님이 정말 맛있는
만찬(?)을 준비해 놓으셨다

선교지에 와서 이렇게 맛있게 먹어보기도 처음이다

바로 고향의 맛이다!

음식만 봐서는 여기가 한국인지 캄보디아인지 구별이 안간다

식사를 마치고 파인애플과 망고로 여기가 캄보디아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고 정신을 차려 숙소로 향했다

뜨거운 날씨에 몇시간을 걸었더니
피곤함이 몰려온다

이시간쯤이면 2차팀이 비행기를 타고 올 시간!

걱정이 되어 오늘도 몇번이나 한국의  2차팀과 통화를 했는지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2차팀도 수하물 문제로 항공사와 옥신각신!

수하물 중량과 종류를 다시 체크 체크하고
겨우겨우 수하물을 부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
마음을 놓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실제로 이렇게 수하물에 대해 엄격하고 까다롭지 않았는데
구정 명절을 맞이해서
항공사에서 수하물 항공택배 수입을 위해
탑승객 수하물을 조금만 실으려는
꼼수가 있다라는 사실을
선교사님을 통해 알게 되었다

선두팀으로 나흘먼저 들어오신 목사님과 집사님도
1인당 20kg가 기준인데 10kg밖에 실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암튼 잘 해결하고 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피곤한 몸을 뉘었다

어찌나 피곤했는지
잠을 청하고 논스톱으로 다음날 새벽까지 잠을 잤다

그런데 새벽에 떨린 목소리 가녀린 여인의 목소리에 잠을 깼다

여보오오오~!

아파아아아~!

허리가 아파아아~!

많이 걸어서일까?

약품 준비한다고 한달동안 차디찬 교회 4층에서
매일같이 몇시간씩 허리숙이고 약품 분류를 해서일까?

처음일이다

강철 체력인 조집사가 허리가 아프다니...

허리를 안마해 주었더니 기겁을 한다

너무 아파한다

큰일이다

고현교회 종합병원 전담 약국 약사가 허리 아파
일어나지 못하면 병원이 잘 안 돌아가는데...

졸린 눈을 비비고 정성을 다해 안마를 하는데
나도 비몽사몽이다

조금 나아졌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다시 잠을 청했다

알람소리에 잠을 깼다

게스트하우스 식당에 내려가보니다
밤새 비행기를 타고 온 2차팀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허깅으로 인사를 나누고
회포를 풀고
아침식사를 하자 마자
한의사인 이민석집사님 왕진을 요청해
조집사 한방진료를 받게했다

침을 맞으니 많이 좋아졌단다

감사함으로 로비를 통해 버스에 올랐다

이제는 게스트하우스 식구들이
25인승 버스를 가득채우고도 남는다

선교사님댁에 도착해
심장병 환자 수술을 위해 오신 밀알심장재단 이정재목사님 부부와
1차팀과 2차팀들이감격의 미팅을 했다


이제 제대로 선교팀들이 다 뭉쳤다

83명!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 하나님께서 불러 모으신
83명의 선교원정대!

꼭 꺼닺섬을 복음으로 정복하기를 소망한다

오늘 아침도 한국인지 캄보디아인지 구별 못하는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선교사님댁 도로 건너편에 있는
어린이전도협회 빌딩으로 장소를 옮겼다

오늘은 캄보디아 심장병 수술환자가족 초청모임과
채종석 선교사 캄보디아 밀알심장재단 지부장 임명식과
캄보디아 밀알심장재단 사무실 개소식이 있는 날이다

7층으로 멋지게 지어진
어린이 전도협회 건물에 들어서니
낯 익은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오영석 선교사 가족!

캄보디아 프놈펜 포첸통 공항으로
원광대학교 의료팀과 함께 선교하러 오시다가
항공기 불시착으로 인해
모든 가족이 순교를 했다

캄보디아 선교의 밀알이 되었던 오영석선교사의 가족들!

아침부터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그 사진 옆으로도 많은 순교자들의 사진이 놓여있다

특히 유골함까지 보인다

지금 현재 프놈펜전도협회 회장을 맡고 계신 공은혜 선교사님의
남편 이병관 선교사님이셨다

이병관선교사님이 캄보디아 선교사로 오셔서
사역하던 중 순교하시면서 남겨놓은땅에
부인이신 공은혜 선교사님이 여자의 몸으로
또한 눈물과 기도로
정말 멋진 어린이전도협회 건물을 완공해 놓으셨다

글없는책에 있는
황금색, 검정색, 빨강색, 흰색, 녹색의 조형물을 통해
어린이전도협회 상징하는
9층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캄보디아 영혼을 사랑했던 선교사님들의
그 마음을 품고
이번 단기선교에 대한 비장한 각오를
다시 한번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밀알심장재단 행사가 시작되는
7층 강당까지 80여명의 모든 선교팀원들이
단숨에 계단을 통해 오르기 시작한다

한국이라면
"다리가 아프네"
"왜 하필 7층이냐?"
"엘리베이터는 왜 이리 작아서 못타냐?"
하는 말이 나올법도 한데
누구하나 불평없이
묵묵히 행사장소를 향해 올라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감사함이 밀려온다

7층 강당에 올라가보니
"캄보디아 밀알심장재단 수술환자 가족 모임"이라는 프랭카드가 걸려있다

우리 단기선교팀이 먼저 자리에 앉자
조금 지나니 심장병 수술 환자와 가족들이
수줍은듯이 강당으로 들어온다

뒤이어서 채종석 선교사님 후견인을 맡아주셨고
직전 밀알심장재단 캄보디아 지부장을 역임하신
김정룡 선교사님과
캄보디아 한인선교사 회장이신 박창기 선교사님이 들어오신다

그리고 프놈펜 현지병원 심장수술 담당의사이신 여자분이 함께 들어오신다

이제 공식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최창훈 목사님의 설교말씀에 이어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동남아 순회공연(?)중인 한국무용팀의
부채춤 공연이 있었다

밤새 비행기를 타고 여독이 안풀려서인지
부채춤하는 자매 한둘이 스텝이 엉키고
평상시 모습이 아니다 ㅋㅋ

이어지는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

장엄한 음악과 함께
한국의 기상을 자랑하는
멋진 태권도 시범이 이어졌다

다음은 밀알심장재단 이정재 목사님의
말씀에 이어
밀알심장재단 지부장 임명식이 거행되었다

어는 임명식 못지않게
정말 비장하고 엄숙한 임명식이었다

지부장이 되면 밀알심장재단으로부터
한푼도 금전적인 협력을 하지 않으며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심장병수술환자를 사랑해야 한다는 그 말씀은
정말 밀알의 정신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비장한 선서를 통해
밀알심장재단 캄보디아 지부장이 된
채종석선교사님 또한 비장한 각오로
지부장이 된 소감과 각오를 밝히신다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최선을 다 하겠다는
선교사님의 각오 또한 비장하다

이어서 조정룡선교사님의 격려사와
박창기 선교사님의 축사가 이어졌다

선배 선교사님들의 좋은 말씀에 이어
프놈펜 현지 병원의 심장병 담당 의사 선생님의 축사도 이어졌다

심장병 수술환자 가족모임에 오셔서
밀알심장재단과도 평소 관계가 있으셔서 그런지
아주 친숙하게 웃어주시고 인사말씀을 하시는데
오늘 한국의 문화공연에 깊은 감동을 받으셨다고
극찬을 해주신다

한국의 문화공연(?)

오늘 맛보기로 살짝 한 공연이었는데
이렇게 극찬을 받다니...

정말 이번 캄보디아 단기선교 일정 끝나면
바로 이어서
태국,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을 돌면서
동남아 순회공연 한번 해야 하나? ㅎㅎ

이어서 캄보디아 심장병수술환자와 가족들을 소개하고
함께 축복해주고 기도 해 주었다

낯선 이방인들..
예수의 사랑으로 이곳 캄보디아까지 와서
죽음의 위험에 처한 자기 가족을 수술해주고
돌봐줌에 대한 감사의 모습이 역력하다

이제 모두 함께 무대에 나와
단체 사진을 찍고 오늘의 세레모니는 끝!

행사가 끝난뒤 9층 옥상으로 올라갔다

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 프놈펜 시내의 전경

산 하나 없는 평야에 빼곡히 자리잡은 주택과 건물들!

한켠에 계시는 공은혜 선교사님과 인사를 나누고 난 뒤
식탁에 앉아 오늘의 일용할 양식을 멋진 스카이라운지(?)에서
뚝딲 해치웠다

오후의 일정은 여호수아 여리고 작전 이틀째 꺼닺섬 땅밟기!

오늘은 1차팀과 2차팀 연합으로 꺼닺섬을 향해 진군!

뜨거운 날씨지만 오늘도 한손에 전단지를 들고
눈에는 예수의 사랑으로
입에는 서툴지만 캄보디아 말로
캄보디아 영혼들을 초청했다

오늘도 변함없이 꺼닺섬의 주민들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해가 질때까지 어제보다 더 많은 지역을 돌았다

모두 피곤하지만 보람찬 하루일을 끝마치고서
선교사님 센터로 다시 컴백!

오늘은 식당팀원들이 많이 보강되었다

윤길우집사님을 팀장으로
허문재 사모님과 김원칠 집사님 부부
그리고 진권사님과 송사모님까지
막강 식당팀이 구성되었다

하기야 내일부터는 본격적 사역일정으로
우리 팀원들 뿐 아니라 통역, 현지 교회 성도,
심지어는 주민들까지 식사제공을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준비하는것이 필요했다

오늘 저녁도 정말 아름답고 감탄할만한
만찬을 대하고 감사함으로 숙소를 향했다

이렇게 셋째날이 저물었다

오늘은 본격적인 사역이 시작되는 넷째날이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교회 사무장이
스마트폰 일기예보를 보여줄때만해도
비 걱정에 우려를 했는데
감사하게 날씨가 너무 맑다(?)

맑은 것도 감사한데
한국 날씨에 비해 너무 따뜻하다

영상 30도는 되려나?

아침부터 푹푹 찐다

몇달을 기다리면 준비했던 그 날!
또 이틀을 땅밟기 하면서 기대했던 그 날!

바로 오늘이다

그런데 오늘은 마침 주일이다

선교사님댁에서 모두 만나 사역지로 출발하려는데...

오마이하나님!

버스 한대가 오질 않는다

선교사님은 버스 찾아 떠나시고...
일단 의료팀을 위주로 태운 버스가 출발을 했다

최대한 많은 인원을 태우다 보니
메콩강을 건너는 다리 앞에서
교통순경 아저씨한테 걸리면 안된다는 말에
서 있는 사람은 모두 "수그리"하고
다리를 건너 한참을 달려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감사하게 또 다른 버스 한대가 뒤따라 왔다

선교사님이 가셔서 직접 운전해오셨는지(?)
암튼 모든 팀원들이 도착하여
홍해바다(?)를 건너 가나안 섬(?)에 도착했다

배가 작지 않지만 버스 두대 싣기는 무리인가부다

또 버스안에 승객들이 탑승한채 배 운항이 위험해서인지
모두 내려서 기름냄새 진하게 맡고
배가 도착하자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타고 교회를 향했다

다음 뱃편으로 또 다른 버스가 도착해
남은 팀원들을 태우고
이레교회에 집결!

교회에는 먼저오신 10여명의 현지인 성도님들이 자리 앉아계시고
우리 팀원들이 그 뒤에 앉았다

100명 가까운 많은 인원이 앉기에는 예배당 바닥이 좁았다

"쁘레야 뜨롱 너어 나~"

"좋으신 하나님" 찬양을 캄보디아 말로
또 한국말로 번갈아 찬양을 했다

참 감격적인 예배였다

채종석 선교사님의 목소리도 약간 떨리는듯했다

찬양이 끝나고 최창훈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이어졌다

평상시 주일 오전예배 설교였지만
어쩌면 이 꺼닺섬에서의 단기선교의 출정가와 같은
결의에 찬 힘있는 말씀을 주셨다

또한 캄보디아 말로 통역해주시는
채종석 선교사님의 말씀도 열정이 넘쳤다

우리 팀이 이곳에 와서 예배를 함께 드리는 이 자체가
얼마나 감격적인지 눈물이 눈가에 맺힌다

또한 꺼닺섬의 부흥의 작은 불씨가 오늘 일어나기를
함께 기도했다

예배가 끝나고 서둘러 교회를 빠져나오는데
또다른 이방인인 유럽사람 둘이 열심히
캠코더로 우리를 촬영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 넓지 않은 집에
빼곡히 모여 있던것이 궁금했는지
신기한듯 여기가 뭐하는곳인가 하는
호기심으로 촬영을 한듯하다

꺼닺섬 한 쪽 끝은 백사장인 있는 관광지라고 했는데
아마 거기를 구경하려는 외국인이
이레 교회를 지나다 많은 사람이 보여
여기도 무슨 관광지나 유적지인가
궁금해 하며 촬영한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이곳은 유멍한 유적지가 될 거야!

꺼닺섬의 복음의 둥지이며
프놈펜의 구원의 방주이며
캄보디아의 부흥의 진원지가 될 바로 그 곳!

마음속으로 그렇게 기도를 하며
교회를 나와 다시 버스를 타고
초등학교에 도착해보니

와~!
벌써 수백명의 환자들이 우리 팀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서둘러 의료팀은 운동장에 마련된 진료실(?) 세팅을 하고
약국은 의약품을 정리하고
환자 맞이에 여념이 없다

전도팀들은 극적으로 마련된(?) 학교 교실에
투약설명과 복음전도를 위한 장소를 마련하고
열심히 캄보디아말을 연습하고 있다

또 운동장 한켠에서는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이미용팀이 많은 아디들에 둘러싸여 있다

그리고 우리가 타고온 버스를 그늘 삼아
성경학교팀이 부지런히 사역준비를 하고있다

내과의사 3명, 외과의사 1명, 소아과의사 1명, 피부비뇨기과의사 1명, 치과의사 4명, 한의사 1명, 약사 3명으로 이루어진 종합병원 규모의 진료진들이 함께 모여
뜨겁게 기도를 드렸다

"오늘 많은 영혼들이 이곳에 와 육적 질병뿐 아니라
영혼의 질병도 치료받게 해 달라고..."

이틀동안 섬을 돌면서 전도하며 느꼈던 일이지만
이곳 꺼닺섬 주민들은 그래도
질서도 잘 지켜주시고
요청하는 말씀을 잘 따라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이런 의료서비스를 받아 볼 기회가 없었던 저들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질서를 잘 지켜주서서
사역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지난 가을 답사차 이곳에 왔었을때의 일이다

우리가 교회를 방문하고 예배를 드린 후에
한 현지 주민께서 한 살도 안된 아이를 데려오셨다

이곳에서는 의사(?)로 통하는 선교사님께
아픈 아이를 데리고 왔던것이다

그런데 아이가 힘이 없어서인지
계속 며칠째 누워만 있다는 것이다

아이가 기진맥진하고 눈동자도 힘이 없고....

약을 보니 익숙치 않은 약이다

국제전화를 걸어서 조약사에게 약에 대해 물어보니
진통제란다

그런데 물어보니 한 살도 안된 아이가 복용한 약의 용량이
어른 용량이었다는것이다

이 아이가 계속 누워있었던것은
약이 너무 쎄서 아이가 거의 혼수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했기에
있을 수 없는 일이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약의 용량을 다시 설명해주고 나는데
마음이 씁쓸하다

또 가슴 아픈 일은
현지주민들이 배타고 강을 건널 배삯 조차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한다는 현실이었다

이런 곳에 의료팀이 왔다는것은
정말 저들에게는 큰 희소식임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무더운 날씨속에 의사선생님들은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진찰하고
처방전을 써주면
청년들이 환자를 모시고
약국에 가서 처방전을 전해주고
다시 교실에 있는 전도팀으로 모시고 갔다

약이 조제되는동안
청년들은 서툴지만 캄보디아 말로
복음을 전하고
약이 전달되면
약 봉투에 적어진
투약설명을 해 주고
기도해주고
배웅해 드렸다

어느정도 질서가 잡히고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
홍보팀이 플랭카드를 걸고 있었따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열심히 플랭카드를 달던 청년들이
갑자기 플랭카드를 다시 접어서
돌아온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플랭카드 당장에 떼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아.....

정말 마음을 놓을 수 없고
긴장하며 기도할 수 밖에 없다

어렵게 장소허락을 맡아서
마음 놓고 이제 됐다 했는데
정말 영적 전쟁이다

늘어서 있던 환자들의 줄이 많이 줄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1시가 가까와온다

많이 시장하다

얼마 있으니 막강 식당팀들과
점심을 실은 밥차가 들어온다

학교건물 그늘 앞에 테이블을 세팅하고
배식준비를 한다

음식을 차려놓았는데
건조한 운동장 바닥에서
먼지가 얼마나 올라오는지
몇번이고 물을 바닥에 뿌려도
금방 먼지가 푸석 푸석 올라온다

밥을 배식받아
교실로 들어가니
정말 우스꽝스러운 광경이 펼쳐진다

어린아이들이 앉는 책걸상에
커다란 의사선생님과 사모님들 20여명이
줄을 지어 앉아 식사를 하다 모두 다
들어오는 나를 쳐다 보시는데
한 집사님이 "생님께 경례" 하시는것이 아닌가?

얼마나 당황스러운지
하마터면 식판을 놓칠뻔 했다

서로 재미가 있으신지

떠드는 애:  강우승
도시락 뺏어먹은 애 : 김정환

말씀하시면서 서로를 바라면서
얼마나 깔깔거리고 웃으시는지
정말 화기애매(?)했다

의료팀이 교대로 식사를 하고 있어서
진료하고 있는 의료센터에 가보니
거의 환자 진료가 끝나가고 있다

학교 정문 기둥에
2시부터 진료를 다시 시작한다고
안내문을 붙이려고
통역하는 캄보디아 현지 청년에게
캄보디아 글로 안내문을 써달라고
내용을 알려주니
종이에 캄보디아 말로
"@#$%%^^.....2:00 PM......*&^%$"라고 쓴다

내가 "2PM ?....2NE1 ?"이라고했더니
배꼽을 잡고 캄보디아 청년들이 웃는다

캄보디아에는 한류의 바람이 불어서
한국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는 증거다

어떤 선교사님이 그러셨다

"아이돌 중에서 선교사로 캄보디아에 오면
대박이 날 텐데..."

맛있는 점심 식사 시간이 끝나고
다시 오후 사역이 시작이 되었다

집에 돌아갔던 주민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다시 오셨는데
오전에 오셨던 숫자만큼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오후가 되자 햇볕은 더욱 강하여 지고
의료팀을 비롯한 다른 팀들도
해를 피하여 그림자 놀이(?)에 여념이 없다

햇빛이 안드는 곳으로 이동 이동...

그 와중에도 정말 강팀이 있다

완전 운동장 한 복판에서
이열 치열!

막강 어린이성경학교팀이다

마땅히 장소가 없자
정면 돌파 작전이다

그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수십명의 아이들과 함께
찬양을 하며 율동을 하며
열심히 사역을 하고 있다

코끝이 찡해온다

정말 더운데...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생수를 나눠줘도
금새 동이 나버리고 만다

그 와중에 또 난관이 생겼다

의료팀이나 이미용팀에서
비상사태가 났다

다름 아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것이다

물론 이 학교에는 전기가 안들어온다
세상에 전깃불이 안들어 오는 학교가 있다니...

그래서 우리팀이 한국에서 가져온
발전기 3대중 1대를 돌려 전기를 공급하는데
휘발유는 현지에서 조달을 했다

그런데 발전기가 조금 돌아가다가 멈추고 또 멈추고...

사역에 큰 지장이 있다

원인을 찾으러 간 김성수 장로님 왈:

"휘발유를 사와야 하는데 경유를 사왔네...."

선교사님에게 부탁해서 휘발유가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현지 청년들이 휘발율와 경유를 잘 구별을 못해서
일어난 해프닝이다

휘발유를 사려면
다시 배를 타고 프놈펜 시내로 나가야 한다

결국 선교사님께서 다시 차를 몰고 배를 타고
프놈펜시내에 가서 휘발유 5갤론 2통을 사오셨다

그렇게 문제가 많던 발전기가 아주 잘 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사역도 잘 돌아간다(?)

정말 여러가지로 열악한 상황 그 자체다

6시가 다 되어 사역이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

저녁 집회를 위해 한낮에 집회를 위해 설치했던
음향, 영상, 조명 설비를 점검하고
리허설에 들어갔다

해가 떨어지자
금새 어두워졌고
조명을 켜자
섬에 있던 모기와 곤충들이 총집합!

오늘 집회 컨셉은 문화공연(?)

낮에도 경험을 했듯
(교장선생님 플랭카드 사건)
내일 사역을 위해
오늘은 정말 강도 약한 저녁 집회 컨셉이다

그 중에 그래도 뮤지컬 "죽임당하신 어린양"은
히든 카드!

리허설을 하는데
단기선교 출발전 교회에서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뒹굴고 하는 대목에서
몸을 사리지 않던 뮤지컬 팀원들이
주저 주저하는 모습이 보인다

팀원들을 독려하며
다시 해도 마찬가지

왜 그러냐고 했더니

바닥에 소똥이 많아서 그런단다

허~~~~ㄹ

채선교사님께서
운동장 한 복판에
4m x 3m 의 훌륭한(?) 무대를 설치해주셨고
팀원들이 청소해서 쓰레기도 주워서
깨끗했는데 풀숲사이에 숨어있는
소똥을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나보다

리허설이니깐 봐주기로 하고
실제 집회시간에는
몸을 사리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고

함께 모여 기도했다

마음껏 선포하고 기도하고 복음을 외치고 싶지만
오늘도 마음으로 선포하고 기도하고 외치자고 했다

리허설이 끝나고
팀원들은 잠시 식사를 하고
나는 운동장을 돌면서 기도했다

"하나님 오늘 집회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소서!
비록 맘껏 외치고 선포하고 찬양하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 조용하게 저들의 마음을 움직여주소서"

간절히 기도를 하고
교실한켠에 가서 무대의상(?)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무대의상은 다른 옷이 아닌
지난 번 추석때 답사왔을때
교인 중 한명이 직접 베틀로 짜주신
캄보디아 전통의상이다

집회 통역과 설교를 맡으신
채종석 선교사님과 나란히 서니
사람들이 쌍둥이 같다고 하신다

채종석 선교사님이 선교사로 나가시기전
그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들이 전장로님과 저를 많이 헷갈려 하신다고...
혹시 형제 아니냐고...

그런데 오늘 의상도 똑 같이 입고 나란히 서니
그런 말이 나오고도 남을것이다

집회 사간이 되었다

꽤 많은 현지인들이 오셨다

아마 꺼닺섬에서 이런 집회는 처음이었을것이다

낯선 이방 한국에서 온 사람들을 구경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꽤 많이 있었을것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본격적인 문화 공연(?)이 시작되었다

부채춤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이어지는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힘을 보여줬다

태권도팀의 평균연령은 역대 최연소의 팀이었지만
전지황 팀장을 중심으로 태권도 3단의 이후승 형제, 유하영 형제, 이수정자매가 팀을 이뤄 정말 멋진 태권도 시범을 선 보였다

여기 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오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다시 아름답고 활기찬 서지혜 자매의 북춤이 이어졌다

이어서 윤혜원 자매의 섹소폰 Amazing Grace가 온 섬에 울려 퍼졌고

뒤이어 한상협 형제의 Amazing한 기타연주가 이어졌다
체구가 좀 큰 정성하(세계적인 기타 신동)의 연주였다

이어지는 순서는 뮤지컬...

예수그리스도의 오심과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죽임당하신 어린양"을
온 몸으로 표현했다

얼굴에 달려드는 모기와 해충도
리허설때 주저하게 만들었던 소똥도
그 무엇도 복음에 대한 열정을 방해하지 못했다

온 몸과 온 힘을 다해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줬다

이어지는 채종석 선교사님의 설교...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선교사님도 말씀을 짧게 가볍게 전하시는듯 했다

축도가 끝나고
못다한 말을 현지인들과의
뜨거운 허깅과 악수로 전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우리를 통한
예수의 사랑이 그들에게 전달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집회를 끝내고
마무리 기도를 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의 사역가운데 함께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일을 기대하며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내일은 마음껏 선포하고 외치고 기도하며 찬양하게 하옵소서

함께 눈물로 기도하고
통역으로 섬김으로 수고했던
이레교회 동역자들을 축복하며 중보기도를 했다

채종석 선교사님과 송혜영 사모님을
축복하는데 두 분의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꺼닺섬에 들어와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며
정말 외롭게 사역했던 두 분!

한국사람이 얼마나 그리웠고
또 사랑의 손길과 축복의 손길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인다

또한 이레교회 동역자들인
삐어르, 웃돔, 떳, 레베카, 스마에, 리따와
교인들을 축복하며 기도했다

어느새 그들의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꺼닺섬에서 하나님의 진한 사랑을
함께 나누며 이레교회의 미래를 꿈꾸었다

아참!

오늘은 최창훈 목사님의 생신이다!

마지막 축복은 최목사님 차례였다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섬 밖에서 조달한 촛불 켜진 케익이 들어온다

우리 선교팀의 수장!
항상 건강하시고 성령충만하시기를 기도하며
축복해드렸다

채선교사님 장난스럽게
케잌을 손을 찍더니
목사님 얼굴에 갖다
유채화를 그려댄다

파송교회 목사님께 그런 짓을....?

하지만 오늘은 모든게 사랑스럽고
행복하게만 보인다  ㅎㅎ
 
또 어제가 생일이었던
전남 여수에서 올라온
장미 자매도 꼽사리 축하를 받았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너나 할것없이
음향, 영상, 조명 장비와 물품들을 정리하고
내일 아이들이 등교하기 때문에
운동장을 깨끗이 청소를 했다

무대에 음향, 영상, 조명 장비를 쌓아 놓고
야방(야간방범)을 위해
6명의 형제들이 불침번조로 남았다

밤 11시가 되어서야 버스에 올랐다

모두 피곤할텐데도 서로 바라보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원래 7시가 되면 배편이 끊기는데
평상시 뱃삯의 3배를 지불하고
특별기 아니 특별선(?)을 마련했다

비싼 배를 타고 오는데
소박하면서 아름다운 프놈펜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반짝이는 불빛처럼
오늘 우리의 사역이 꺼닺섬의 작은 불빛으로 남기를 기도한다

다시 배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두 다리 쭉 펴고 취침!
 
다섯째날이 밝았다

역시 푹푹 찌는 동남아의 전형적 날씨다

다시 선교사님 댁으로 갔다

선교사님댁 1층에 청년들이 꽉 차 있다

아! 오늘은 설날!

청년들이 세뱃돈(?)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30여명의 어른들을 앉혀놓고
50여명의 청년들이 3조로 나뉘어
세배를 올린다

세배를 하고나니
아니나 다를까
세뱃돈 수거에 나선다

달라, 리엘, 바트, 원...
국제 통화 단위를 불문하고
싹싹 거두어 들인다

오늘 수입은 사역중에 제공되는
간식비로 사용된단다

돈 빼앗겨도 기분이 좋은건 왜 그럴까?

왁자지껄 설날 세러머니가 끝나고
청년들과 합류하여
사역지인 꺼닺섬으로 가려고 하는데
역시나 오늘도 버스 한대가 안 왔다

정말 선교지는 그 자체가 기다림인가부다

얼마를 기다려 버스가 오고
83명의 꺼닺섬 원정대는 다시
그 땅에 섰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이곳도 설 명절기간이다

더우기나 화교들과 중국계들이 많아
설 명절에는 사람들이 행사에 잘 찾아오질 않고
또 이곳 큰 섬은 5개 마을이 있는데
한 마을에서 행사가 이루어지면
그 마을만의 행사가 되고
다른 마을 사람들은 또 다른 마을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채 선교사님이 말씀하신다

그래서 걱정이다

얼마나 사람들이 찾아올까?

실제로 6년전 캄보디아 단기선교때
정말 고전을 많이 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

구정연휴!

걱정하며 학교에 도착해보니

할렐루야!

오늘도 어제 만큼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얼마나 감사한지..

그런데 더 감동적인 것은...

설날 세배 관계로 시간이 늦어
세팅하는데 시간이 늦어질까
걱정을 했는데
밤새 노숙(?)을 했던
전성환 의료팀장을 비롯한
청년 6명이
사역을 위한 세팅을 다 해 놓은것이 아닌가?

정말 감동이다

팔에 종아리에 벌겋게 물린 모기 자욱을 보니
마음이 저려온다

한 사람 한 사람 안아주며
감사를 표했다

다시 의료팀 센터를 구축하고
다른 팀들의 사역을 준비하였다

조금 있으니 송사모님이 오셨다

오시더니 귀중한 말씀을 꺼내신다

아침에 섬에 들어오는데
어떤 여자분께서 다가오시더니
어제 저녁집회에 와서
뮤지컬을 보고 잠을 한 숨을 못잤다고
이야기 했다는것이다

이유를 물으니
어제 뮤지컬에서 하얀 옷 입은 그 분(예수님)이
밤새 생각이 나서 밤잠을 설쳤다는 것이다

그렇게 좋으신 그 분 예수님을 믿기로 했다는 것이다

할렐루야!

얼마나 감사한지...

또 감동이 밀려온다

그러자 채선교사님이 또 말씀하신다

어제 오늘 섬에 들어오는데
가게 아주머니가 고맙다고 인사하시고
잘 모르는 동네 아저씨도 고맙다고 말하는것을 보고
마음이 뿌듯하셨다는 것이다

워낙 많은 방해와 어려움속에 시작된 사역이라
조심스럽게 첫날 사역을 마쳤는데
이렇게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니
정말 감사함이 넘쳐난다

사역에 보람이 느껴진다

오늘 하루도 더 열심히 사역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오늘도 변함없이 뜨거운 햇살이 내려 쬐인다

현지 동역자들과 통역들이 어제 하루 사역을 함께 해서인지
오늘은 말 하지 않아도 각자의 임무를 잘 수행해준다

통역을 맡은 현지인들은 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이다

원래 선교사님이 그 학교에 다니고
가장 한국말을 잘 하는 4학년에게 통역을 부탁했더니
하루 1인당 2백 달러를 달라는것이었다

이틀이면 4백 달러!
이 나라 보통사람들의 한달 월급이다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한국어보다
한국의 나쁜 것을 먼저 배웠나 씁쓸했다

난감한 상황속에서 이 학교 4학년인
웃돔 형제의 누나 소피아가
자기가 2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통역을 해주겠다고 말을 했다는것이다
그것도 무료로...

할렐루야!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리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 학생들중에서 단기선교 사역을 통해
어떤 학생은 예수를 믿겠다고 약속했다는것..

정말 여러가지로 감사한 일이 넘쳐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마땅히 장소를 자리잡지 못한
성경학교 팀은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는
운동장 한가운데서 찬양하며 율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특별순서

한국의 태권도 전수!

이건 거의 미친 짓(?)이지..

그 뜨거운 아열대의 한낮 더위속에
운동까지...

아이들을 줄을 세워놓고

지르기.. 발차기....

태권도 기본동작을 가르쳐 주는데
아이들이 그렇게 진지하고 열심일수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날 아침 아이들이 학교에 오자마자
제일 먼저 운동장에서
서로 발차기를 하면서
서로 바라보며 너무 즐거워했다는 것이다

또 학교 건물 앞에서는
새까만 아이들을 모아놓고
머리도 깍아주고
손톱도 깍아주고
매니큐어도 칠해주고...

이미용팀이 구슬땀을 흘리며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

오전사역이 끝나고
멀리 이레교회에서 식사를 만들어
학교까지 모든 식사도구를 싣고
밥차가 들어온다

이 더위에 아궁이에서
100명이 넘는 많은 인원들의 식사를 대접한
식당팀의 헌신이 빛난다

말도 통하지 않지만
배타고 건너가 프놈펜 시장에 가서
좋은 음식재료를 구해다가
준비해서 음식으로 만들어
사역현장까지 날라
배식하는 식당팀원들에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오늘도 먼지가 푸석 푸석 나는
운동장에 물을 뿌리고
음식을 배식받아
꿀맛같은 점심 식사 시간을 갖는다

인심이 넉넉하신 채선교사님 어머니
진안순 권사님은 우리 사역팀과 통역들 뿐 아니라
학교에 남아있는 섬 어른들과 아이까지
밥을 먹이고 싶으셔서
우리팀 배식이 끝난뒤에
아이들에게 접시를 쥐어주신다

그런데 아이들이 식사를 하고
또 와서 밥을 한 그릇 다시 퍼 담아 먹고
또 다시 와서 또 밥을 퍼 가져간다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

오늘이 이 섬 잔칫날이다

식사가 마쳐지고
다시 사역을 시작하는데
의료 진료를 받으러 오신 분이 그리 많지 않다

선교사님과 진행팀과 함께 회의를 해서
오후에는 일부 의료팀이 왕진을 가기로 결정했다

내과의사, 외과의사, 약사 각 한 분씩 그리고
의료팀 전도팀 일부 팀원들이 원정을 떠났다

아뿔싸!

원정대를 떠나 보내고 나니
또 다시 환자들이 밀려온다

비상사태다!

어느정도 오후사역이 마무리되는듯 하다
밀려오는 환자때문에
다급히 원정의료팀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은 김정환 약사님
난감하다는듯 대답을 한다

"장로님 여기 장난이 아니예요"

마을에 의료캠프를 차렸더니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
해질녘까지 진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쩔수 없이 학교에 있는 의사선생님들에게
속도전을 부탁드렸다

어쩔 수 없이
해가 저문뒤 조명을 켜서
남은 의료 진료와 투약과 전도를
마무리 했다

조금 늦어진 상태에서
저녁 식사를 하는데
캄캄하니 이게 무슨 반찬인지 보이질 않는다

나는 집회전에는 식사를 잘 하지 않는다

그날 집회가 끝나고 맛을 보니
닭도리탕 이었다

섬에 있는 장닭을 잡았다는데
어찌나 고기가 질기던지
꼭 나무 토막을 씹는것 같았다

더욱 힘들었던것은
윤길우 집사님 말을 빌리면
닭을 잡는 현지인이
털을 하나씩 하나씩 뽑더라는것이다

마음은 바쁘고 시간이 없는데
느긋하게 털 뽑는 모습을 보며
울화통이 터졌다는 후문...
 
선교팀원들이 식사를 끝내고
간단한 리허설을 마치고
부랴 부랴 집회를 시작했다

오늘도 부채춤과
한층 업그레이드 된 태권도 시범이 끝나고
찬양집회가 이어졌다

"니끄찌어 틍아이~!"
이날은 주의 날이세
찬양을 손뼉을 치며 부르며
찬양집회를 시작했다

함께 손뼉을 치며 찬양하며
한국사람들이 자기 캄보디아 말로
찬양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캄보디아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쁘레야 뜨롱 러어 나"
좋으신 하나님을 모두 함께
두손을 높이 들고 찬양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 오늘 처음으로
이곳 꺼닺섬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꼐
찬양함이 정말 감사했다

"어 쁘레야 꾼 다으이 깔 따뉴 범벝~"
거룩하신 하나님 주께 감사드리세
찬양을 하는데
옆에서 통역하면서 함께 찬양하시던
선교사님의 목소리가 갑자기 끊긴다

옆을 바라보니 선교사님의 두 눈에 눈물이 고여있다

이곳 캄보디아까지 부르신 하나님
이곳  꺼닺섬까지 인도하신 하나님
교회를 세우시고 함께 하신 하나님

지나온 날들을 돌이켜 보며
또 찬양을 하며 감사하는 마음가운데
감격스러워 하셨을 것이다

이어서 영상과 드라마를 통해
예수님을 소개했다

이어서 설교 말씀이 이어졌다

어제와 달리 선교사님의 목소리가
더욱 확신있고 힘차게 들려왔다

복음을 전하고 구원초청을 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가운데
영접할 사람들은 손을 들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고
채선교사님의 기도를 따라한다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접한 예수를
마음가운데 영접하는 감격적인 시간이 지나고
기쁨의 찬양이 이어졌다

끄데이 메따로 버 프레야 반 프덜목 크뇸 하으이~!
(주의 자비가 내려와)
찬양을 하며
손뼉을 치며
함성을 지르며
기쁨을 나누었다

쩌러우 쩌러우 너우 크뇸 쩟 크뇸!
Deep down 찬양을 하며
춤을 추며
손에 손을 잡고
우리는 그렇게 하나가 되어갔다

이제는 마지막 마무리 기도시간

서로 손에 손을 잡은 채로 기도하고
형제는 형제끼리
자매는 자매끼리 서로 포옹을 하고 기도하고
알지못하는 한국말로 기도해도
성령께서는 그들에게 우리의 기도를 통역해주셨는지
그들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선교사님의 축도로 찬양집회가 마쳐지고
현지 이레교회 선교사님과 성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두번째이지만 마지막 저녁집회..

모든 선교팀들이 함께 모여
꺼닺섬의 영혼들을 위해
이레교회의 부흥을 위해
그리고 서로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함께 땀을 흘리며 눈물 흘리며
부르심가운데 수고한 형제 자매들을 축복하고
앞서서 수고한 각팀장들을 축복하고
서로 서로를 축복하며 기도하고
모든 모임을 마무리했다

얼굴에 땀과 먼지가 범벅이었지만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다시 버스를 타고
선착장에 도착해
마련된 전세기 특별기가 아닌
전세 특별선을 타고
강을 건너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맘껏 찬양하고 기도하고 선포했던 시간을 되뇌이며
감사함으로 잠을 청했다

또 하루가 밝았다

1차 귀국팀에게는 마지막 날이다

그런데 숙소 식당에 의사선생님들 가족을 만났는데
얼굴들이 좋지 않다

왜 그러냐고 밤새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으니
많은 사람들이 배탈이 나서
모두 쏟아내고 밤새 고생을 했다는것이다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는 팀원들의 건강에 큰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숙소를 출발해 선교사님댁에 도착해서 물어보니
청년들중에서도 몇명이 같은 증상으로
고생을 했다는 것이다

함께 기도하고
공식적인 마지막 사역을 위해 출발~!

오늘은 큰 섬이 아닌 작은 섬으로 사역을 출발한다

이틀동안의 사역을 감사함으로 마치고
오늘은 모두 마음 편하게 반나절 사역을 위해
버스를 타고 작은 섬으로 가는데
고현 선교팀의 명 MC 이민석 집사가 앞에 나서
마이크 없이 사회를 보더니
게임을 진행한다

무료한 버스 이동 시간에
숫자 맞추기 게임을 통해
피로회복을 위한 박카스 기금 마련도 하고
팀원들의 피로도 풀고...

구불 구불 섬으로 가는 길이지만
모두 배꼽을 잡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어느새 셋째날 사역지에 도착했다

확실히 큰 섬에 비해
집도 좋고 부티가 나 보인다

잘 지어진 교회 앞 마당에 도착했다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예배당과 두개의 큼직한 홀이 있다

이곳에는 또 교회 청년들로 보이는
자원봉사자들이 북적인다

예배당과 청년들을 바라보며
큰 섬에 있는 이레교회 생각이 문득 든다

어서 속히 큰 섬에도 이런 예배당이 지어졌으면..
그리고 많은 동역자들이 세워졌으면...

하는 부러움과 기도가 동시에 나온다

오늘 1차팀이 귀국해야 하기에
서둘러 의료팀 세팅을 했다

실내에서 진료를 하니
얼마나 시원하고 쾌적한지...

의료팀 의사선생님과 팀원들 모두 천국이 따로 없다고들 한다

역시나 이곳에도 소문을 듣고 온
많은 현지인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곳도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고생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서로들 먼저 번호표를 받으려고
아우성이다

겨우 겨우 질서를 잡고
의료팀 세팅이 끝나자
진료가 시작되었다

의료팀 전도팀 공간도 인접해있고
실내라 진료속도가 빠르다

그런데 1시까지 진료가 예정되어 있기에
더욱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큰 섬에서도 생각지 못한
천정의 큼직한 선풍기가
더위를 식혀준다

오늘이 의료사역 마지막 날이라
진료가 거의 끝나갈 무렵
채종석 선교사님과 이곳 선교사님을 위해
약품을 분류해서 드리고
서둘러 짐정리를 마쳤다

그리고 맛있는 점심 식사 시간을 갖고
모든 선교팀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함께 기도하고
단기 선교 소감을 서로 나누고
큰 섬에도 이런 예배당이 지어지기를 기도하며
헌금도 하고 작정을 했다

계속 위해서 기도해달라는
채종석 선교사님의 간절한 부탁 말씀을 끝으로
공식적인 선교사역을 마무리하고
버스에 올랐다

오후에는 프놈펜 문화 정탐시간이다

가난하고 조잡한 집들만 보다가
프놈펜 시내로 들어서니
우리나라 못지않은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그래 한 나라의 수도니까...

하면서도 섬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여전히 머리속을 맴돈다

원래 프놈펜에 있는
짝퉁시장을 돌아보려 했는데
오늘이 구정연휴라
문이 닫혔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백화점이라는 데를 갔는데
겉 모습은 백화점인데
이곳도 마찬가지로 짝퉁시장이나
별반 다름이 없다고 한다

가격을 깍고 또 깍고
실랑이를 벌이고서
한국에 있는 분들을 위한
선물을 마련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선교사님 둘째 아들 하람이는
새우깡 비슷한 과자를
아무표정 없이 먹고 잇다

캄보디아에 도착한 다음날
하람이에게 내가 물어봤다

"하람아 뭐가 제일 먹고 싶어?"물으니
아무 생각없는 표정과 함께 묵묵 부답.

다시 한번 물으니
"새...우...깡...."

역시나 아무 표정없이 답한다

그래서 새우깡 찾아 삼만리 했는데
결국은 못사주고
오늘 고현욱 전도사님이
짝퉁 새우깡(어느나라 국적인지 잘 모름)을
하람이에게 사주었나 보다

함께 계단에 앉아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마지막 일정인 만찬 장소로 향했다

만찬장소는 똔레샵 부페...

몇번 왔던 장소다

그런데 연기나고 더운 홀이 아니라
2층에 마련된 특실로 우리를 안내한다

시원한 에어컨에
별도로 마련된 음식들
분위기 좋은 곳이다

이유인 즉슨
오늘 캄보디아 보건복지부 장관을 모시고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맨 앞에 보건복지부 장관과
프놈펜병원 의사 선생님과
밀알심장재단 이정재 목사님과
채선교사님 송사모님이 함께
자리를 하고 계신다

모두들 자기 자리를 찾아 앉는데
이정재 목사님이 자꾸 나를
장관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데리고 간다

이거 며기서 먹으면 체할텐데...
하는 염려와 근심과 걱정을 안고
테이블에 앉았다

이정재 목사님께서 일어서서
보건복지부장관을 소개시킨다

일어서더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기 나라 국민들을 위해
봉사해주셔서 감사하는 말을
몇번이고 되풀이한다

모두 힘차게 박수로 화답을 하고
최후의 만찬(?)에 들어갔다

그야말로 산해진미..

5일동안 먹었던 음식도 맛있었지만
정말 화려한 음식앞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모두 함께 모여 마지막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1차팀과 2차팀이 서로 작별인사를 나누고
공항으로 향했다

자정이 다 되어 이륙한 비행기안에서
누적된 피로가 쌓였는지
바로 잠이 들었다

창가로 눈부신 아침햇살이 나를 깨운다
이국적인 풍경이 들어온다

온 산하를 덮은 하얀 눈...

활주로에 쌓인 눈사이로
비행기가 착륙을 하고
화물을 찾아
대기한 버스에 오르려는데

비상사태!

짐을 싣고 와서 인천공항에 주차되어 있던
탑차가 고장이 난것이다

이리 저리 손을 보아도
수습 불가능!

결국 렉카차를 불러
수리를 해오기로 하고
공항건물에서 제일 싼(?) 음식점을 찾고 찾아
찌게 트리오
(된장, 김치, 순두부찌게)중 택일 해서
한국의 맛을 음미한뒤
다시 공항밖으로 빠져 나왔다
 
버스 운전사인 이상민 선생이
전화를 한 결과
카센터에서 하는 말
수리하는데 하루가 꼬박 걸린단다

결국 탑차에 있는 짐을 모두
버스에 옮겨 실어야 할 판!

그런데 우리 청년들 복장이
캄보디아 복장 그대로다

반팔에 반바지에 쪼리...ㅋ

하지만 우리 막강 고현의 청년들
강추위속에
짐을 나르느라 여념이 없다

겨우 겨우 버스 뒷좌석에
1톤 탑차에 들어갈 많은 짐들을 싣고
사람도 싣고 고향으로 출발!

버스안에서도 너무 피곤해
잠이 들었는데
조금 있으니(?)
낯 익은 익산시내의 풍경이 들어온다

고현교회에 도착하여
기도회로 마무리하고
짐을 내리고
고우 홈!

2차 팀은 그 날
선교사님의 동역자인
리따 아버지가 목회하시는
교회 학교주변에서
수 많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여름성경학교 사역을 마치고
그 다음날 한국에 도착하였다

18차 단기선교 가운데
가장 짧았던 일정의 단기선교...

하지만 그 어느 선교지보다
영적 전쟁과 수 많은 방해와
어려움 속에 이루어진 단기선교...

하지만 힘든 만큼
꺼닺섬에 귀한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두손모아 간절히 그 땅을 위해 기도한다

2012. 2. 23

John

PS. 긴 장문의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꼐 감사를 드립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