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성경 개관
1. 제목
본서의 히브리어 성경의 명칭은 '쉬르 하쉬림'인데 '노래 중의 노래', '노래 중의 가장 좋은 노래'라는 뜻이다.
'아스마'(ΑΣΜΑ, 헬라어)와 '칸티쿰'(Canticum, 라틴어)은 본서의 히브리어 명칭을 문자적으로 번역한 것이다.
흠정역 영어성경은 ‘솔로몬의 아가’(Song of Solomon)이라 했다.
한글개역 성경의 제목 아가(雅歌)는 「아름다운 노래의 책」이란 뜻이다.
2. 저자
본서의 저자가 솔로몬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왜냐하면 '솔로몬의 아가'라는 본서 자체의 증언 외에도 본문의 내용 속에는 '솔로몬'의 이름이 계속해서 언급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 1:1, 5; 3:7, 9, 11; 8:11, 12).
3. 기록연대
솔로몬의 저작설을 부인하지 않을 때, 아가의 기록 연대는 그의 재위기 B.C.970-960년경이 된다.
그리고 애정에 대한 섬세하고도 대담한 묘사와 자연에 대한 풍부하고 힘찬 심미적, 회화적인 묘사들은 본서가 솔로몬의 통치 초기의 작품임을 보여 준다.
4. 배경
당시 솔로몬은 왕후 60명, 비빈 80명을 거느리고 있었지만, 그 사람들은 모두 정략결혼으로 말미암아 솔로몬의 여인이 된 사람들이었다.
반면에 솔로몬이 참 사랑을 느낀 여인은 술람미 여인이었다(아 6:9).
술람미 여인은 아무런 정치 배경도 없었고, 시골의 포도원지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솔로몬은 이 여인에게서 참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배웠다.
그리고 나서 솔로몬은 이 사랑의 지고함을 노래하게 된 것이다.
한편 본서의 기록 장소는 예루살렘의 솔로몬 왕궁이다.
왕궁의 솔로몬 왕은 술람미에 포도원을 가지고 있었으며 술람미 여인은 오라비들과 그 포도원에서 일했다.
그리고 어느 날 포도원을 방문한 왕은 술람미 여인에게서 참 사랑을 느끼게 되고, 구혼과 결혼을 통해 그녀를 예루살렘 궁전으로 데려온 것이다.
따라서 본서는 예루살렘과 술람미[수넴]를 그 무대로 한다.
솔로몬이 많은 처첩을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술람미 한 여인만을 사랑한 것은 상당히 의의가 있다.
당시 결혼은 대개가 정치적인 책략에 의한 것이었으나, 술람미 여인은 포도원지기에 불과했지만 솔로몬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이것은 솔로몬이 우상숭배와 부도덕한 생활에 빠지기 이전에 기록되었음을 말해준다(왕상 11:3-8 참조).
6. 목적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을 통한 고귀하고 순수한 사랑과 결혼의 신성함. 이 사랑을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사랑을 예표적으로 보여준다.
참 사랑은 정략이나 이권이 개입되지 않은 사랑, 순결함과 사랑의 감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아가는 남녀간의 참된 사랑의 결혼을 통해 선민 이스라엘을 향한 여호와 하나님의 지고한 사랑과,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아가페적 사랑을 일깨워 준다.
곧 참 사랑은 그것이 인간적인 관계에 있어서나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나 순결한 사랑을 바탕에 두어야 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되 순결한 사랑의 헌신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아가서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