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부모의 마음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6. 11. 19. 22:41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들둘에게 집중사격.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비싼 안경 사줬는데 공부도 안한다고. 
 
수업료 감당하는 것도 힘든데 공부는 안한다고. 
 
그러면서... 
 
"아빠는 남들보다 싸고 후진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가 너희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도움을 주려고 그러는데 너희들은 아빠의 마음을 아냐? 액정이 깨져서 수리하지도 못하고 새 것으로 바꾸고 싶었는데 너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그냥 수리해서 이렇게 사용하는데 너희들은 아빠의 마음을 알어?" 
 
갑자기 밖에서 들어와서  
 
화를 내는 아빠가 이상해 보였을건데...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자꾸 생각난다. 
 
아까 내가 왜 아들둘에게 화풀이 했는지... 
 
 
집에 들어오기 전에 공동체에 가서 아이들을 만났다. 
 
그런데 남자 아이  하나가 최신 아이폰을 들고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보는 순간 ... "비싼건데!" 
 
가격을 물어봤더니  
 
35만원을 주고 중고폰으로 샀다고 그랬다. 
 
순간... 이성을 잃을려다 잠시 이성을 꼭 잡았다. 
 
"목사님은 돈 아껴서 너희들 가르치고 생활하도록 노력하려고 몸부림을 치는데... 그래서 아직도 이렇게 낡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너희를 돕고 있는  목사님보다 더 좋고 비싼 아이폰을 사서 쓰냐? 이제 돈없다는 소리 나한테 하지마!" 
 
난 지내들 도우려고 아껴가며 고쳐가며 살아가는데 
 
지내들은 이런 나의 헌신도 모르고 왜 이렇게 사는지 
 
이해가 가지 않고 짜증만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 스트레스를 
 
아들둘에게 풀고 말았다. 
 
그러니... 아들둘에게 미안해서 잠도 안오고... 
 
본전 생각나고 
 
쪼잔해 지고 
 
궁해 보이고 
 
뭐 이런 생각 때문에 거시기한 밤이네. 
 
 
자슥들! 
 
나한테 콜라 하나 사줬으면  
 
이렇게 마음이 거지기하지 않은텐데.ㅋㅋ 
 
자식이 부모의 마음을 아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구만. 
 
어서 자자! 
 
헛소리 하지 말구! 
 
내일 그 녀석들 또 보려면  
 
오늘 밤 잠자면서 다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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