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원고

성찬의 의미 (마태복음 26:26-29)

Johnangel 2023. 11. 27. 16:09

성찬의 의미 (마태복음 26:26-29)

                                             

성찬은 예수님의 크신 사랑을 경험하는 예식이고, 사랑의 교회공동체를 확인하는 예식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종려주일을 맞이하여 “성찬의 의미”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추석 명절이 있습니다.

추석은 한 해 농사를 수확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온 가족 식구가 모여서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감사하는 명절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유월절이라는 명절이 있는데, 애굽에서 430여 년 간 종살이를 하던 그들을 하나님께서 해방시켜 주시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새 삶을 살게 해주신 것을 감사하고 찬양하는 명절이 바로 유월절입니다.

그래서 유월절 명절은 생명과 구원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이 유월절 명절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한 방에 앉아서 유월절 만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유월절 만찬은 기쁘고 즐거운 만찬이 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유월절 기간에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실 것이라고 예고하셨고,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은 모여서 예수님을 잡아 죽일 음모를 다 꾸며 놓고 있었으며,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인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팔기로 작정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쁘고 즐거움으로 가득한 유월절 만찬이어야 했지만, 그 만찬자리에는 죽음과 이별의 두려움과 우울함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만찬자리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떡과 잔을 나누어 주시면서 “이 떡은 나의 몸이고, 이 잔은 나의 언약의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두려워했고 우울함이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는 것이, 바로 예수님 자신을 제자들과 온 인류에게 온전히 다 주시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셔서 자기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는 것은 죽음과 이별의 두려움과 슬픔의 사건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인간들을 정말로 사랑하셔서 자신을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다 주시는 것이 바로 십자가의 죽음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나눌 때에 떡과 잔을 나누어주시면서, 이것은 바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눈에 보이는 표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그 십자가는 죽음의 표지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사랑의 표지라는 것입니다.

성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떡과 잔을 나눌 때 이것은 “우리 예수님께서 몸을 버리고 피를 흘리셨다.”는 상징입니다만, 그러나 “우리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시는가?, 우리 인간에게 얼마나 큰 사랑으로 자기 자신을 주셨는가?”를 나타내 보이는 표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최고의 사랑, 최상의 사랑을 성찬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다.”는 것은 인간의 죄를 대속하셔서 인간의 죄를 사하시고 죄에서 구원하여 새생명을 얻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시는 것은 한 개인이 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모든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여 새생명을 얻게 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내 자신이 죄에서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믿음의 가족 여러분!

이 성찬은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몸이 찢겨 죽으시고, 물과 피를 흘리셨다.”는 것을 기념하는 예식입니다.

예수님께서 떡과 잔을 주시면서 “받아먹어라”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찬에 참여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므로, 나의 죄를 사하시고 나를 죽음에서 구원하여 새 생명을 얻게 하신 그 놀라운 사랑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인간은 연약하여 날마다 죄의 유혹과 시험에 흔들리고 있지만 “떡과 잔을 받을 때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므로 내 죄가 사함을 받고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견고히 서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성찬에 참여할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아들여서 예수님과 연합되고 하나 되는 것입니다.

 

성찬은 신령한 영적 양식입니다.

 

장로교를 시작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혁신학자 칼뱅은 그가 쓴 “기독교강요“에서 우리가 받는 하나님의 은혜들을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보혜사 성령께서 우리가 예배할 때마다, 성경을 공부할 때마다,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을 때마다, 성령께서 그 말씀을 우리에게 가르치시고 지시하는 것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성례입니다.

말씀은 우리가 글을 읽거나 듣는 것으로 끝나지만, 성찬은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고, 우리의 감각을 통하여 경험을 함으로써 그 말씀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어진 은혜라는 사실을 성령께서 확증하게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기도󰡓입니다.

우리의 인격에 성령이 역사하실 때, 우리가 기도하게 되고 기도응답을 통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찬을 통해 성령께서 우리를 예수님과 한 몸이 되고, 모든 성도들이 한 지체가 되게 하여 어떤 불화나 분열도 침입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칼뱅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본을 받아 일주일에 한 번씩 성찬을 집행하여,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자주 회상하고, 그 사랑과 은혜를 받아 예수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단결하고 사랑의 유대를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이 시간 떡과 잔을 받을 때에 주 예수그리스도의 고난을 회상하며 그 고난 속에 담겨져 있는 사랑을 받아들이고 그 놀라운 은혜를 경험하여 예수님과 연합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함께 나누며 서로 사랑함으로써 우리 교회가 더욱 든든한 공동체로 세워져 가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