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아가씨
두 대의 차가 정면충돌했다.
차는 완전히 망가졌지만 신기하게도 운전자인 남자와 여자는
다친 데 없이 멀쩡했다.
차에서 내린 여자가 이야기했다.
“차는 이렇게 됐는데 사람은 멀쩡하다니,
이건 우리 두 사람을 맺어주려는 하나님의 계시가 분명해요.”
남자는 듣고 보니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는 차로 돌아가더니
뒷좌석에서 포도주를 한 병 들고 와 다시 말했다.
“이것 좀 보세요.
이 포도주 병도 깨지지 않았어요.
우리 인연을 축복해 주는 게 분명해요.
우리 이걸 똑같이 나눠 마시며 기념해요.”
남자가 병을 받아 반을 마신 뒤 여자에게 건네자
그녀는 병 뚜껑을 닫아 남자 옆에 다시 놓아 두었다.
남자가 “당신은 안 마셔요?”라고 묻자 여자가 대답했다.
“이제 경찰이 오길 기다려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