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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할 수 없는 일

Johnangel 2024. 4. 2. 22:45

억지로 할 수 없는 일

어떤 왕에게 사나운 코끼리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코끼리는 싸움터에 나갈 때마다 용맹하게 적을 무찔러 커다란 공을 세웠습니다.
그리하여 왕은 더욱 더 코끼리를 사랑하고 정성껏 돌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끼리는 술에 너무 취해 깊은 진흙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덩치 큰 코끼리가 진흙탕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자 조련사들은 여러 마리의 코끼리와 수많은 사람들을 불러 그 코끼리를 끌어내고자 했으나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어떤 현자가 그 곁을 지나다가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사람들이 대답했습니다.
"왕이 사랑하는 코끼리가 깊은 진흙탕에 빠졌습니다.
여러 마리의 코끼리와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잡아당겼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자가 다시 물었다.
"그 코끼리는 평소에 얼마나 힘이 세었습니까?"
 "전쟁에 나가 싸울 때는 그 힘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던 현자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럼 다른 코끼리들은 모두 돌려보내십시오.
제가 코끼리를 꺼내 보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비웃으며 말했다."

현자는 곧 전쟁터에서 울리는 악기를 들려주고 행렬을 맞추어 늘어서도록 했습니다.
"자. 됐습니다. 여러분들은 일제히 함성을 내지르면서 악기를 울리십시오."

사람들은 현자가 시키는 대로 북과 종을 치고,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러자 주변은 마치 전쟁이 시작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진흙탕에 누워 있던 코끼리는 그 북소리를 듣자마자
깊은 진흙탕에서 뛰쳐나와 당장 적을 물리칠 기세로 날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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