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긁어 줄 수 있지 않느냐?”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가르침과 훈계를 모은 책 "탈무드"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거지가 하루는 큰 부자인 랍비의 집 대문 기둥에 등을 비벼 가려운 데를 긁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본 랍비는 불쌍히 여겨 데려와 목욕을 시키고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그 이튿날 이 이야기를 들은 거지 부부가 랍비 집에 찾아와 어제의 거지처럼 대문 기둥에 등을 비비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본 랍비는 그들을 잡아들여서 실컷 곤장을 때려 쫒아버렸습니다.
다음 날 맞은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거지 부부가 랍비에게 찾아와 “대우가 공평치 않다”고 항의하자 랍비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첫 번째 거지는 기둥에 비벼 긁을 수 밖에 없지만 너희는 둘이니 서로 긁어 줄 수 있지 않느냐?
그러므로 남의 집 기둥에 등을 비비는 것은 옳지 않다.”
이 짧은 이야기 속에는 서로 돕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정신은 축복의 근원이나 약삭빠르고 얕은 꽤로 살아가려는 생각은 저주의 씨앗이 된다는 교훈이 들어 있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위암에 걸린 아내를 고치기 위해 전 재산을 다 쓰면서 끝까지 헌신하고 사랑하는 남편의 모습을 봤습니다.
남편과 자식에게 미안해하고 병에 지친 아내는 빨리 죽기를 입버릇처럼 외칩니다.
이 말을 들고 남편은 “지금, 당신을 위해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이 때가 나에게는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며 뼈만 남은 아내를 꼭 안아줍니다.
비록 아내의 몸은 병들었지만 이곳에 천국이 있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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