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도착했다.
숙소에 들어와 알람을 맞췄다.
내일 일산에 설교하러 가려면
핸드폰 알람은 꼭!
알람을 맞춰놓고 갑자기 떠오른 캄보댜.
내일 주일이라서 또 교회가 생각나서...
그래서 지난주에 찍은 주일 사진을 살펴 보는데
마음 속으로 더 깊숙히 들어온 사진이 한 장 있다.
섬에 들어가기 위해
씨턴과 레비까를 뒷좌석에 태웠다.
깜박 물건을 놓고 와서 녀석들이 내렸다.
뒤자리를 보는데 낡은 성경 한 권이 보였다.
첫 장을 열어보는 순간...
몇 년 전에 MAGnet이라는 단체에서
섬에 성경책을 배포하기 위해
몇몇의 후원자들을 모아 성경책 구입을 해주셨다.
그리고 고현교회 단기팀의 사역 마지막 날에
700여권의 성경책을
집집마다 급하게 나눠주고
급하게 섬을 빠져 나왔었다.
성경배포하다 발견되면 거시기해서.
말도 통하지 않고
성경책 한 권을 나눠주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기를 원하면서
급히 나누고 급히 빠져 나갔었는데
우리 성령께서는 섬에 남으셔서
차근차근 일하고 계셨다.
그 일하심의 증거가 차 뒷좌석에 있었고
그 일하심의 증거가 '씨턴'이다.
성경책을 열어보는 순간
중요한 성경말씀 위에 체크한 곳이...
녀석이 매주 예배하러 오기 전에도
성경을 읽고 있었다.
그러더니 예수를 구원자로 고백하고
세례를 받았었다.
결국 성령께서 녀석을...
우리 공동체 품에 넣어 주신 것이다.
그 많은 돈을 사용했는데... 한 사람.
그 많은 성경책을 배포했는데... 한 사람.
하나님의 선교에는 계산기가 필요없다.
하나님의 선교에는 산수가 필요없다.
하나님의 선교는 효율성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교에는 시계가 필요없다.
하나님의 시간대로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이게 하나님의 선교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자를
하나님의 방식으로 선택하여 사용하신다.
평범 이하의 사람을 사용하시는 것이다.
성경책을 구입하도록 헌금을 드린 사람들은
평범 이하의 사람들이다.
돈이 있으면
자랑하고 싶은 것이 평범한 것이다.
돈이 있으면
자기를 위해 사용하고 싶은 것이 평범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평범하지 못한 행동들을 했다.
주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선택된
그 한 사람이 된 것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평범 이하의 행동을 한 것이다.
자랑하지도 않았고
자기를 위해서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 평범이하의 행동을 사용하셔서
예수섬에 성경을 배포하게 하신 것이다.
지금도...
성령께서는
또 다른 한 사람을 만들고 계실 것이다.
평범이하의 행동을 한 연약한
하나님의 자녀들의 드림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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