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환영해요."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5. 12. 12. 21:15

환영해요." 
 
 갑자기 파송교회 장로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내년 단기선교팀이 캄보디아에 가면 어떨지. 그래서 환영했습니다.

태국으로 가려는 일정에 이상이 있어서 캄보디아로 돌렸지만 하나님의 일정에는 이상이 없으실테니 바로 응답했습니다.

"Welcom!" 
 
 갑자기 저가 항공이 보여서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예약을 했습니다.

3개월 동안 캄보디아에서 놀랄만한 소식들이 몇 개 들려서 몇 번이고 교회와 공동체를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때마침, 단기선교를 온다는 소식에 미리 들어가서 준비하고 예약할 것들이 있어서 캄보디아에 급히 들어왔습니다.

자정에 도착한 일정이라서 한국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해 놓고 어두운 캄보디아 밤거리를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달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welcom jong seok!"이라고 침대 위에 풀잎으로 장식을 해놓았습니다.

이 환영의 글귀를 보는 순간 우리 주님께서 캄보디아 땅에 돌아온 저를 환영함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갑자기 자식들이 나타났습니다.

대문을 여는 순간! 그동안 서로가 얼마나 보고픔에 배고팠는지 안고 또안고 하면서 서로 환호했습니다.

"목사님! 환영해요."

그런데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 아닌데 왜 여기 있냐고 물었습니다.

"목사님 보고 싶어서 조퇴하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랜 만에 만났는데 또 잔소리를 할 수 없어서 뒷퉁수를 한 대씩 쳐주고 바로 선포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내가 쏜다." 도착해서 저녁을 먹으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고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공동체에서 우리 부부대신 아이들을 돌보고 섬에 있는 교회를 돌보고 있는 언어공부를 하는 선교사의 이야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마냥 이쁘게만 보였습니다.

"선교사님 없어서 자기들끼리 돌아가면서 저녁모임을 하고 새벽마다 기도를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참 잘 자랐어요." 
 
 갑자기 섬에 나타난 저를 보고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이 손을 들고 환영해 주었습니다.

함께 섬에 들어간 파송교회 후배 목사와 섬길을 따라 운전하고 가면서 창문을 열고 손을 들어 서로 만난 기쁨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섬을 돌면서 단기선교팀이 어떻게 사역을 할 것인지를 나누었고 한국에서 무엇을 준비해서 와야할지를 함께 나누면서 섬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갑자기 예배당이 낯설게 보였습니다.

그동안 3개월 동안 우리 주일학교 전도사로 세워진 레비까와 아이들이 교회를 어찌나 예쁘게 꾸며 놓았는지 감탄 밖에 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만든 토요일과 주일학교 영어교실. 그리고 쓰라이까는 찬양을 가르치고 쏘반늗은 옆에서 도우미로. 교회에 주일학생들을 모아놓고 영어를 가르치는 씨턴이라는 녀석은 2개월 전에 공동체에 들어왔는데 레비까와 함께 예전과는 다른 낯선 교회의 풍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갑자기 나타나 갑자기 한국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목사님을 보고 서운해 하는 성도들이 안쓰러 보였습니다.

교회를 떠나 한국에 가 있으면서도 주일에 우리 어린 아이 성도들과 어른 성도들이 얼마나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릴지가 궁금했습니다.

공동체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주일마다 돌아가면서 어린이 설교를 하는 것과 집사님이 매주마다 설교하는 것 때문에 주일을 싫어하지는 않을지도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주일학교 예배시간에 앉아 있는 아이들과 어른예배 시간에 앉아 있는 청소년과 어른들을 보고 눈물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혼자만 걱정하고 지낸 3개월이 후회스럽게만 느껴지도록 만든 이들의 모습들. 감사 그리고 또 감사만 고백되어지면서 우리 성도들 얼굴이 하나씩 보여졌습니다. 그리고 설교를 마무리하면서 외쳤습니다.
 
"저와 아내가 다시 돌아와서 예전보다 더 많이 사랑해 드릴께요. 저는 여러분이 이렇게 잘 자란지 모르고 걱정만 했습니다.

진짜 돌아와서 예전보다 더 많이 사랑해 드릴께요. 여러분도 우리 돌아오면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이제 한국에 돌아가려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월 21일에 다시 돌아올 캄보디아입니다.

그리고 나를 너무 환영해 주는 식구들이 있는 나라입니다.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씨턴이 직접 짜서 만들어 준 겨울 스카프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아이가 보내준 문자 하나를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목사님 축복합니다.^^" 
 
 갑자기 바뻐졌습니다.

2월말에 쉼을 마치고 캄보디아에 들어오려는 계획이 있었는데 단기선교팀을 맞이할 준비 때문에 1월중순에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에 분주한 마음이 가득해졌습니다.

더 만나볼 분들도 있는데... 더 놀러갈 곳도 있는데... 더 먹을 것도 있는데...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지금도 빨리 한국가서 가족들과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저 만나려면 빨리 연락주셔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선착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