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부활절 (부활주일) 설교 원고 -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오시다 (사도행전 1:3)

Johnangel 2016. 3. 13. 00:26

부활절 (부활주일) 설교 원고 - 부활하신 예수님이 찾아오시다 (사도행전 1:3)

                                                  

행1:1-11절까지는 서론 부분으로 사도행전의 대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40일 동안 제자들을 특별 방문하셨습니다.

3절을 보면 “그가 고난 받으신 후에 그들에게 확실한 많은 증거로 친히 살아 계심을 나타내사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시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면, 그것으로 그만이실 텐데 무엇 때문에 40일 동안 이 땅에 머물러 계셨을까요?


부활하신 예수님이 이 땅에 머물며 제자들을 방문하신 것은 승천하시기 전에 반드시 하실 두 가지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자신이 부활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자들에게 남겨 놓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3년 동안 따라다니던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에 달려 죽은 그분이 “말씀대로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을 제자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예수님은 그들 앞에 나타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바로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 나라의 일”을 제자들에게 계승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다른 말씀은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나라의 일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1. 부활하신 예수님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우리가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하면, 막연히 신비한 모습일 것이라고 추측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을 때, 예수님의 몸은 평범한 인간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변화산에서처럼 찬란한 광채가 나거나, 사람들이 감히 쳐다볼 수 없을 만큼 영광스러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나 평범해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도 그분이 누구인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예수님은 심지어 십자가에서 못 박힌 자국과 창에 상처를 그대로 안고 나타나 제자들과 도마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은 살과 뼈가 없는 영이 아닐까 하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주님은 “나는 살과 뼈가 있으니 만져보라”고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부활하신 몸이니 음식도 전혀 필요 없을 것 같은데, 요한복음 21장을 보면 제자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찌 보면 예수님은 지극히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부활하신 듯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시간과 공간에 전혀 구애 받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굳게 닫힌 문을 열어 드리지 않았는데, 제자들이 모여 있는 방에 갑자가 나타나시고, 또 어느 순간 사라지셨습니다.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예루살렘에서 베다니로 자유롭게 다니시며, 제자들과 교제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어떤 몸을 입으셨을까?” 도무지 종잡을 수 없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렇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부활하신 주님이 재림하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릴 때, 우리도 예수님과 같은 영광스런 몸을 입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이런 신비로운 상황에 대해서 지나치게 사색에 잠긴다든지, 사람의 말을 갖다 붙이기 시작하면 자칫 이단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더 이상 설명해 주시지 않는 곳에서는 우리의 생각도 멈추어야합니다.

성경에 있는 만큼만 아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어떤 설교자들은 “지금도 예수님이 엠마오로 가던 나그네처럼 허름한 옷을 입고 계신다. 손에 못자국을 그대로 갖고 계시며, 피가 뚝뚝 떨어지는 두 손을 들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계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표현은 주님의 십자가 은혜를 묵상하기에는 좋은 장면입니다.

그러나 과연 지금도 예수님이 그런 모습으로 계실까요?

저는 “예수님이 매 맞은 상처투성이 몸으로, 가시관에 찢겨 상처 난 몸으로, 못자국이 있는 험한 손 그대로 지금 하나님 우편에 계신다.”고 보지 않습니다.

부활 승천하셔서 하늘 보좌에 계신 예수그리스도의 영광이 얼마나 큽니까?

천군 천사가 무릎 꿇고 경배하며 면류관을 올려드리는 그 광경을 어떻게 사람의 말로 이루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2.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과 더불어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거처는 어디였을까요?

승천하시기 전까지 어디에 머물고 계셨을까요?

공중을 배회하고 다니셨을까요?

아니면 지구 어느 모퉁이에 혼자 계시다가 나타나셔야할 때, 제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셨을까요?

이것도 자칫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기 쉬운 이야기지만, 승천 사건의 의미를 알기 위해 짚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심으로 이미 모든 영광을 받으신 분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부활을 통해 모든 영광을 받으신 것이지, 승천을 통해 영광을 받으신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하나님 우편의 영광”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승천 사건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윤곽조차 잡을 수 없는 이 사건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표현해 주셨습니다.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그냥 휙 들려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두 천사가 양쪽에서 예수님을 호위했고, 조금 후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다가 사라지셨습니다.

이 장면은, 예수님의 지상사역이 완전히 종결되었음을 제자들에게 알려주는 사건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이 육신의 모습으로 제자들 앞에 나타나는 일은, 이것으로 끝이라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상사역을 끝내고 하나님 우편에 계신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시각적으로 분명히 각인시켜 준 것입니다.

이것이 승천사건의 본질입니다.

예수님이 이때 하늘로 처음 올라가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승천하시기 전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나타나지 않으실 때 계셨던 곳 역시 하나님의 우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승천사건을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눈에서 완전히 떠나 원래 계시던 그곳으로 돌아가신 것입니다.


3. 이제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본문에는 “구름이 주님을 가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구름에 대해서도 이해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출40:34절을 읽겠습니다.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표현되었습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의 회막”에 무엇이 덮였다고 했습니까?

바로 구름입니다.

솔로몬이 “예루살렘 성전을 지어 놓고 낙성식을 할 때도 그 성전 안에 구름이 어찌나 가득했던지 도무지 접근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구름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으로 나타나는 “영광”입니다.

마가복음 7장에 보면, 변화산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예수님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때 구름이 와서 그곳에 함께 있던 제자들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구름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 구름도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줍니다.

또 주님께서 재판을 받으실 때, 대제사장들에게 공언하시기를 막14:62절에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스스로 한 가지 질문할 것이 있습니다.

“장차 구름타고 천군천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영광가운데 오실 주님을 내가 얼마나 기대하고 사모하고 있느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재림에 대한 부푼 꿈을 갖고 있습니까?

재림하시는 주님을 만나면 영광스럽게 될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았습니까?

우리 모두는 “주님, 사람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주님의 그 영광스러운 몸이 장차 내가 입을 몸이니 참으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할 수 있어야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육신은 세월이 흐를수록 겉 사람은 후패하지만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지는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기다림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일하고, 더 최선을 다해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부활주일을 맞이하여 예수님과 연합하여 한 몸이 된 우리는 “예수 부활이 내 부활”이라는 사실을 믿고 새 생명을 얻은 소망 중에 주님께서 이 땅에 영광 가운데 구름타시고 재림하시는 영광의 그날을 고대하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