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선교! 남는것은 없네!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6. 5. 18. 05:31
"선교! 남는 것은 없네!" 
 
두 녀석이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바로 나온 독백이다. 
 
눈물도 나려하고. 
 
 
5년 동안  
 
하나님께서 참 잘 키워 놓으신 녀석들인데 
 
이제 내 곁을 떠나 언제 만날지 모르는  
 
시간 속으로 떠나 버렸다. 
 
 
목회자로 아니면 함께 일하는 자로  키우려 했다면 
 
나는 실패한 선교사이고 
 
내가 곁에 있을 때  
 
바른 신앙인으로 세상 어느 곳에 가서도 
 
하나님 말씀대로 살 자로 키웠다면 
 
나는 성공한 선교사인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아쉬운 것은... 
 
녀석들이 늘 함께 동역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지금까지 교회를 세워 오는데 
 
하나님께서 크게 들어 쓰신 두 자식들이다. 
 
여자 청년은 수술을 하고 
 
고향으로 쉬러 갔다가  
 
부모님 곁에서 직장을 잡고 
 
부모님께서 섬기시는 교회를 위해 떠났다. 
 
남자 청년은 한국 근로자로 다시 들어간다. 
 
1년을 일하고 한 달 동안 다시 캄보디아에 들어왔다가 
 
이번 주에 다시 한국으로 떠난다. 
 
그리고 두 녀석들은 2년 뒤에 결혼하기로 한 
 
예쁜 커플이다. 
 
결혼할 때나 나를 주례자로 불러준다고 그랬다. 
 
부모의 반대가 있지만 꼭 결혼해라. 
 
그때 결혼 주례자로 내가 꼭 서고 싶다. 
 
 
늘 곁에 있어 주지 못하는게 자식이더만 
 
녀석들을 곁에서 더 품고 싶었는데 
 
이제 영적인 부모라고 생각했던 
 
나와 아내를 녀석들도 변함없이 떠날 때가 오다니... 
 
 
이게 자식을 떠나 보내는 울엄니의 마음인가보다. 
 
앞으로도 몇을 더 떠나보내야 하는지... 
 
이 녀석들보다  
 
앞서 공동체를  먼저 떠난 4명의 아이들처럼 
 
이 녀석들도 
 
이제 새벽에 기도할 때 만나는 자식들이 되었다. 
 
 
"선교... 내 곁에 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 
 
내 일기장에서  
 
이제 잘 나오지 않을  
 
두 녀석들과 헤어지면서 한 마디만 했다. 
 
"목사님이 너희들 사랑한다." 
 
 
이 밤... 허전하고 
 
녀석들이 안쓰럽기도 해서 
 
밖에서 방황하다 콜라 한 잔으로 다시 웃어 본다.^^ 
 
 
갑자기 세례 요한이 생각난다. 
 
잘 키워 놓은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떠나보내면서 기쁨으로 그들을 보냈는데. 
 
그리고 그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되었고. 
 
남는 것 없는 기쁜 선교다. 
 
내 곁은 떠났지만 
 
예수님의 제자되어 
 
예수님과 동행하고  
 
어느 곳에서든지  
 
하나님 나라위해 열심히 뛸 녀석들은 생각하니 
 
갑자기 세례 요한이 된 것 같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