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무슨일이 그렇게 많은지...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6. 6. 8. 18:27
주일 저녁같은 토요일 저녁이다. 
 
갑자기 한가해 졌으니 
 
뭘 해야될지 잘 모르는 토요일 저녁이다. 
 
토요일이면 섬에서 아이들과 모임을 갖고 
 
집에 8시쯤 돌아 온다. 
 
그리고 주일 설교를 마무리하고 
 
주일에 있을 일들을 준비하느라  
 
자정이 넘어서 잠이 드는데 
 
오늘 저녁은 한가하면서 불안하다. 
 
 
2개월에 한 번씩은 
 
주일에 아내와 나는 섬에 가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아내와 나는 아들둘과 함께 
 
한인교회에서 한국말로 예배하기로 했다. 
 
한인교회로 아침 일찍 아들둘이 보내지고 
 
우리는 섬으로 일찍 출발한다. 
 
자식들과 함께 주일 예배를 못하는  
 
이상한 가족이 바로 목회자 가족이다. 
 
한 교회에 있으면서도  
 
한 자리에 앉아 예배하지 못하는  
 
이상한 가족이 바로 목회자 가족이다. 
 
주일에 무슨 일이 그렇게 많은지... 
 
선교지도 그 연장선이다. 
 
자식들은 한인교회로 보내지고 
 
부모는 언어가 다른 교회로 보내지고. 
 
그러니 자식들이 다니는 교회 성도들은 
 
우리 자식들이 누구의 자식들인지 모른다. 
 
부모없이 열심히 신앙생활하는 아이들로만 보인다. 
 
 
교회가 개척되고 안식년이 될 때까지 
 
한국말로 예배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안식년이 끝난 후부터  
 
교회 성도들에게 이야기 했다. 
 
"아내와 저는 2개월에 한 번씩 우리 아들들과 함께 한인교회에서 예배할거에요. 우리도 한국말로 자식들과 함께 예배하고 싶어요. 그리고 여러분 크마에 사람들끼리 예배하세요. 저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예배하시면 좋겠어요." 
 
그래서 내일은 한인교회에서  
 
가족들이 함께 앉아 
 
한국말로 하나님께 예배한다. 
 
"한국말로 예배하는 것이 ... 뭐가 중요해?" 
 
이렇게 물어보면 설명해도 이해를 잘 못한다. 
 
그 상황에 접해본 사람만이 아는 내용이라서. 
 
 
한가롭지만 마음은 여전히 섬에 있다. 
 
어린이 예배와 어른 예배에 내가 없어도  
 
각자 자기 위치에서 하나님께 쓰임받을 
 
선생님들과 집사님이 계시는데... 
 
더 중요한 것은 
 
성령님께서 이들과 함께 하시는데 
 
내가 너무 오버하나보다. 
 
성령님을 못믿는 것인지... 
 
성도들을 못믿는 것인지... 
 
모두 아닌데 말야^^ 
 
 
근데... 이상한 것은... 
 
2개월 전에 처음으로 자식들과 예배를 함께 했는데 
 
이 자식들이 너무 어색해 하는 것을 봤다. 
 
창피한가? 
 
아님... 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