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요즘 공동체 아그들이 이상하다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7. 2. 25. 23:44
요즘 공동체 아그들이 이상하다. 
 
어디냐고 위치를 확인하고 
 
집에 언제오냐고 확인하고 
 
문자로 말씀도 보내오기도 한다. 
 
집에 있다고 하면 
 
캄보디아식 스므디를 길거리에서 사서 
 
집에 있는 나에게 주고 그냥 간다. 
 
자식들이 눈치는 있는가보다. 
 
나 힘내라고 요즘 이런 행동을 한다. 
 
이런 기쁨도 있지만... 
 
 
섬에 들어갈 때 얼굴에 철판을 깔고 들어간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는듯  
 
예전처럼 인사도 하고 주일을 맞이 한다. 
 
위차이 사건 이후 달라진 것은 ... 나다! 
 
섬사람들이 나를 나쁜 선생처럼 생각하고 있다. 
 
제자를 잘못 키운 선생이라고. 
 
아니... 내가 시켰다고. 
 
그래도 이웃들을 보면서 웃음지으며 인사한다. 
 
기죽어버린 내 모습을 보면  
 
사단놈의 시끼가 너무 좋아할 것 같아서 
 
더! 더! 더! 웃으면서 다닌다. 
 
이 사건을 통해 변한 것은  
 
내가 예전보다 더 씩씩해졌고 
 
내가 예전보다 더 성령님과 친해졌다. 
 
그런데 내 주위 상황은 그대로인 것 같다. 
 
 
주일 예배는 예전처럼. 
 
아니... 위차이 사건을 통해 
 
예전보다 더 뜨거워 졌다. 
 
섬 위쪽에 쏘반늗 집에서 
 
새로 예배가 시작된 임마누엘 교회의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폭풍후 아무 일도 없었듯이 잔잔하게 
 
성령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진행해 가시고 있다. 
 
단지 폭풍으로 나만 다친 것은 아닌지... 
 
폭풍이 지나갔어도 하나님의 복음의 물결은 
 
아주 강하게 이들에게 흘러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이 살짝 얄밉기도... 
 
나만 폭풍을 맞고 몇 일을 아파서 울게 하신 것 같다. 
 
주일 아침에 
 
위차이 녀석의 엄마가 이렇게 이야기했다. 
 
"위차이가 하나님께 회개하고 교도소에서도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하네요. 주일에 죄수들을 모아 예배를 인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다고 그러네요. 정식으로 교도관의 허락을 받아 예배장소를 받으려는데 6개월에 $50를 내고 장소를 사용하라고 그랬다고 하는데 목사님께서 도와 주실 수는 있는지요?"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나를 힘들게 한 녀석은 이상이 없는듯 보이고 
 
나보다 더 즐거워 뭔가를 주를 위해 한다고 그러네. 
 
그래서 이 사건으로 나만 마음 아픈 것 같고 
 
나만 이 사건을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뭔가에 홀린듯... 
 
성령에 이끌린 일들이라고만 고백하고 싶다. 
 
아무것도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잘 돌아가는데 
 
나만 달라졌다... 암튼 좋게! 
 
 
이런 상황 속에서 성령님께서 주신 말씀이 있다. 
 
이 복음으로 인하여
내가 제자를 악하게 가르친
악을 행하는 선생처럼
매여서까지 고난을 받고 있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아니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택함받은 섬사람들을 위하여
이 모든 것을 참음은
그들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얻게 하려 함이라. (딤후2:9,10) 
 
난 늘 큰 사건으로 쓰러졌다 다시 일어난다. 
 
나만 이 나라에서 당하고 살고 있다. 
 
그래서 가끔은 이 모든 사건을 알고 있는 
 
나의 아버지가 얄밉다. 
 
지금도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것 같아서 더 얄밉다. 
 
이게 나를 강하게 키우시는  
 
아버지의 뻔한 과정임을 알고도 
 
아픈 것은 아프다. 
 
그래서 나만 당했다는 것의 의미는 
 
이 사건으로 나는 또 선교당했다는 것이다. 
 
그만 키워달라고 화낼 수도 없는 
 
아버지의 이 사랑에 나는 또 당했다. 
 
성장통이 크지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내가 오늘 온다는데 
 
찌질한 남편보면 선교할 마음도 나지 않을 것 같다. 
 
그나저나 큰 일을 치루고  
 
캄보디아로 돌아오는 발걸음도 무거울건데 
 
남편까지 이 사건으로 징징대고 다니는 것을 보면 
 
한국으로 이사가자고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공항에서 상봉하기 전에  
 
방황과 반항은 다 버리고  
 
씩씩해진 남편을 보여줘야것다. 
 
아내 한번 안아보면 더 씩씩해질 것 같다. 
 
빨리 안아 보고 싶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