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발렌타인데이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7. 2. 15. 19:18
캄보디아에서 딸이 있는 부모들은 
 
오늘 제일 많이 걱정한다고 한다. 
 
발렌타인데이에 정신 못차린 쌍쌍들이 
 
사랑을 확증하기 위해 혼전 순결을 버리는 날이다. 
 
이러니 딸이 있는 부모들의 마음은... 
 
 
어제 밤부터 공동체에 있는 딸들에게 
 
문자를 날렸다. 
 
발렌타인데이에 남자들 조심하라고. 
 
 
오늘 저녁식사 때 문자가 도착했다. 
 
공동체에 있는 딸들이 큰 딸을 따라 
 
어느 모임에 다녀온다는 것이었다. 
 
걱정은 되었지만 여럿이 함께 가는 모임이라서 
 
허락을 해주었다. 
 
 
저녁 8시 모임을 위해 공동체 모임장소로 갔다. 
 
딸들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요녀석들이... 지금 몇 시인데... 아직까지..." 
 
진짜 8시 정각에 도착했다. 
 
뭐라고 하고 싶었는데 꾹 참았다. 
 
 
둘러 앉은 딸들에게 어디에 다녀왔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기독교 청년단체에서 여자청년들을 모아 행사를 해서 다녀왔어오. 발렌타인데이에 기독여성들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더라고요. 하나님 사랑을 나누는 발렌타인데이를 우리는 보내야 한다고 배웠어요. 햄버거도 주더라고요." 
 
 
어느 단체인지 참 고맙네. 
 
나도 오늘 저녁모임은 우리들의 몸에 대해 
 
고린도전서 3장16-17절을 통해 
 
가르치려고 준비했는데...   
 
고마운 단체 때문에 간단히 가르치고  
 
모임을 마무리 했다. 
 
우리의 몸은 주께서 거하시는 성전이기에 
 
날마다 거룩함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기도로 모임을 마무리 했다. 
 
 
갑자기 여자들이 불을 끄더니 
 
큰 딸이 뒷편에서 뭔가를 들고 나왔다. 
 
그러더니 ... 
 
"아빠! 사랑해요. 고마워요."라고  
 
딸들이 외쳐주는데 눈물나려고 하더만. 
 
그리고 여기에 꽂다발까지. 
 
 
지금 내가... 
 
공동체 한 녀석의 탈선으로 
 
심적으로 너무 낙심해 있는 것을  
 
녀석들이 알고 있었기에 
 
녀석들의 이런 행동이 나를 다시 세우는구나! 
 
 
병주시고 약주시고 
 
넘어지게 하시고 손을 잡아주시면서 
 
녀석들을 통해 나를 여전히 선교하시는 
 
하나님을 오늘 또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