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시인 정호승의 대표적인 시집 가운데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에 보면 이런 시가 있습니다.
“강가에 초승달 뜬다/연어 떼 돌아오는 소리가 들린다./나그네 한 사람이 술에 취해/길가에 엎드려 있다/연어 한 마리가 나그네의 가슴에/뜨겁게 산란을 하고/고요히 숨을 거둔다”
시인 정호승씨는 죽음에 이르는 인생 여정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를 사랑에서 찾았고, 죽음의 비유를 연어 떼의 귀향에서 발견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연어는 모천 회귀성 어류로써, 귀소본능과 모험의 숙명을 안고 살아가는 물고기입니다.
자신이 태어난 좁은 고향을 떠나 수천리 때로는 수만리 넓은 바다로 여행을 떠나 살다가 산란할 때가 되면, 그는 그가 가진 예민한 후각을 사용하여 모천의 냄새를 따라 정확하게 그가 태어났던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가 쓴 또 하나의 시 “연어”입니다
“바다를 떠나 너의 손을 잡는다/사람의 손에게 이렇게 따뜻함을 느껴본 것이 그 얼마만인가/
거친 폭포를 뛰어넘어/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통이 없었다면/나는 단지 한 마리의 물고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누구나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누구나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그동안 바다는 너의 기다림 때문에 항상 깊었다./이제 나는 너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 산란을 하고/
죽음이 기다리는 강으로 간다/울지 마라/
인생을 눈물로 가득 채우지 마라/사랑하기 때문에 죽음은 아름답다”
죽음보다 더 강한 죽음까지도 삼켜버리는 십자가의 사랑으로 우리를 용납하시고 천국의 본향을 예비해 주신 예수님을 따라 영생을 누리며 사랑을 나누기 위한 고향 가는 길로 함께 가시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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