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어느 동네에 두 집이 이웃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집은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대가족이었고, 한 집은 젊은 부부만 사는 단촐한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가족을 이룬 가정은 항상 화목하여 웃음꽃이 피는데, 부부만 단둘이 사는 가정은 부부싸움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이 젊은 부부는 이웃집의 화목한 모습을 보고 크나큰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젊은 부부는 과일을 사들고 이웃집을 찾아갔습니다.
다과를 나누며 화목한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댁의 가정은 대가족인데도 웃음이 떠날 줄 모르고 우리는 둘이 사는데도 매일 싸움만 한답니다. 선생님 댁이 그렇게 화목하게 지내시는 비결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이웃집 주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네! 그것은 당신네 두 분은 모두 훌륭하시고, 우리 가족은 모두 바보들이기 때문이죠!”
그 말을 들은 젊은 부부는 되물었습니다.
“아니 그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그러자 그 집주인은 말하기를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내가 출근하다가 방바닥에 놓인 물그릇을 엎질렀습니다. 그때 나는 내 아내에게 내 부주의로 물을 엎질러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랬더니 내 아내는 아니라면서 생각이 모자라 물그릇을 그곳에 놓아두었으니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옆에 계시던 저의 어머니께서 “아니다, 나잇살이나 먹은 내가 그것을 보고도 그대로 두었으니 내가 잘못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바보가 되다 보니 싸움을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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