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이야기

죄짐 맡은 우리 구주 (찬송가 369장) 찬송가 유래 이야기

Johnangel 2023. 12. 12. 23:58

죄짐 맡은 우리 구주 (찬송가 369장) 찬송가 유래 이야기

 

모든 찬송가집에 실려 세계적으로 애창되고 있는 찬송가 “죄짐 맡은 우리 구주(What a friend we have in Jesus)”의 작시자인 죠셉 스크라이븐은 1819년 9월 10일 아일랜드 다운(Dawn)군 시패트릭(Seapatrick)에서 태어나 더블린의 트리니트 대학을 졸업하였다.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나 좋은 대학을 나왔고 장래 유망한 젊은이로 매우 믿음이 돈독하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 그의 생애에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것이다.

 

화창한 봄날처럼 밝기만 했던 그의 생애가 음산한 늦가을처럼 걷잡을 수 없이 우울한 삶으로 접어들게 되었다. 즉 그는 아름답고 사랑스런 아일랜드 처녀와 결혼을 약속하고 행복한 앞날을 꿈꾸고 있었는데 1840년 결혼 전야에 그 처녀가 익사하고 말았다. 참으로 큰 시련이었다.

 

그는 이 슬픔을 잊기 위해 사관학교에 들어갔으나 몸이 허약하여 훈련을 감당할 수가 없어 그 꿈마저 깨어졌다.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고 수술을 받는 사람의 고통처럼 그는 그 엄청난 슬픔을 고스란히 당해야만 했다. 그는 프리머스 형제단의 교리를 찬성하던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하여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을 주장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웃 사람에게 그 사랑을 실천하기에는 아직 마음의 상처가 깊었고, 사랑하던 약혼녀가 목숨을 잃은 곳에서 살기가 견디기 힘들어 1845년, 25세 때 어머니를 고국에 남겨놓은 채 캐나다로 이민 갔다.

 

캐나다에 도착한 그는 온타리오 주 라이스 레이크(Rice Lake) 부근 펭겔리(Pengelley)영지에서 가정교사로 있었고, 후에 수마일 떨어진 비들리(Bewdley)의 제임스 색빌(James Sackville)씨 댁의 가정교사 일도 보면서 두 곳을 전전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실천자로서 틈만 있으면 고아와 가난한 과부들, 병자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돌보고 섬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남이 알지 못하는 큰 고통이 또 있었다. 아일랜드에서 올 때부터 계속 그의 마음을 멍들게 하였던 우울증이, 두 번째 약혼녀 엘리자 캐더린 로쉬가 폐렴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1860년 세상을 떠나면서 한층 더 심해졌다. 돈이 없는데다 건강까지 악화되어, 그때까지 그가 돌봤던 친구들에게 오히려 짐이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하였다.
그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행하며 친절을 베풀었으나 그들에게 갚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1855년 스크라이븐이 비들리의 제임스 색빌 댁에 머물고 있을 때다. 고국에 계시는 어머니가 중병으로 누워 있다는 소식이 왔다. 그의 마음은 고독과 낙망과 슬픔으로 가득 찼다. 그는 고요히 무릎을 꿇고 그의 간구만 응답해 주신다면 평생을 주께 헌신하며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그의 기도는 응답되어 먼저 그의 마음에 큰 위로가 임했고, 영감을 받아 한 찬송시를 쓰게 되었다. 용기를 얻은 그는 이 찬송시를 써서 그의 편지와 더불어 어머니에게 보냈다. 그런데 이 시가 1869년「찬송가와 기타 시들 (Hymns and Other Verses)」에 실려 어머니 한 사람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아 드리기 위하여 쓴 찬송이, 지구를 돌고 돌아 수 천만 크리스찬들을 위로하는 찬송이 된 것이다. 복음주의자 무디와 함께 다니면서 찬양하던 아이라 생키는 그의 저서 「내 생애와 성가들 (My Life and Sacred Songs)」에서 이 찬송의 근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죄짐 맡은 우리 구주' 작시 원문. 처음 제목은 '쉬지말고 기도하라'였다.

 

"큰 슬픔이 닥쳤을때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하여 이 시를 썼으며

다른 사람에게 읽힐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주님과 내가 같이 그 찬송시를 썼다"

 

1875년 생키는 이 찬송가를 발견하고 그의 유명한 「생키의 복음 찬송가(Sankey's Gospel Hymns)」 제 1집에 실었는데 그는 “그 성가집에 마지막 수록한 찬송가로 가장 좋아하는 찬송가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 찬송이 그토록 유명해진 이면에는 생키와 찬송가 “내 평생에 가는 길(470장)"을 작곡한 블리스의 기여가 적지 않았다.

또 캐나다의 메이혼 박사는 그의 저서 「캐나다 찬송가와 작가들(Canadian Hymns and Hymn Writers)」에서 이르기를 “의심의 여지없이 이 찬송가가 캐나다의 기독교 찬송가에 있어 가장 큰 공헌이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죄짐 맡은 우리 구주

 

1. 죄짐 맡은 우리 구주 어찌 좋은 친군지

걱정 근심 무거운 짐 우리 주꼐 맡기세

주꼐 고함없는 고로 복을 받지 못하네

사람들이 어찌하여 아뢸 줄을 모를까

 

2. 사험 걱정 모든 괴롬 없는 사람 누군가

부질없이 낙심 말고 기도드려 아뢰세

이런 진실하신 친구 찾아볼 수 있을까

우리 약함 아시오니 어찌 아니 아뢸까

 

3. 근심 걱정 무거운 짐 아니진 자 누군가

피난처는 우리 예수 주꼐 기도드리세

세상 친구 멸시하고 너를 조롱하여도

예수 품에 안기여서 참된 위로 받겠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