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이야기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찬송가 580장) 찬송가 유래 이야기

Johnangel 2023. 12. 26. 22:49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찬송가 580장) 찬송가 유래 이야기

찬송가 580장은 겨레의 위대한 애국자 남궁 억선생이 1907년에 작사한 것으로 애국가와 같은 찬송가이다.

그는 민족이 일제 침략 하에서 갖은 수모를 겪기 시작할 무렵에 이 가사를 지었다.
가사 내용에는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차고 넘친다.
이 노래는 곧 유명해져서  민족의 가슴에 깊이 스며들었고 찬송가에 정식으로 편입되어 방방곡곡에 울려 퍼졌다.
내용이 간단해 익히기가 쉬웠고 계몽적인 색채도 농후했다.
이는 나라를 잃은 민족에게 큰 경각심을 불어넣었을 뿐 아니라 지배자인 일제당국에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래서 일제는 1937년 3월에 이 찬송을 부르지 못하도록 금지령까지 내렸다.

곡의 주된 내용은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할 일이 많으니 일하러 가자는 것이다.
2절에는 봄이 돌아와 밭을 갈 때니 사방에서 일꾼을 부르고 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국민의 80%정도가 농민이었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여 민족의 자각심을 높이기 위한 표현이었다.
3절 역시 2절과 마찬가지로 왜 일꾼이 필요한가 하는 것을 농사에 비유해 설명하고 있다.
이 찬송의 멜로디는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의 오페라 ‘라머무어의 루치아(Lucia di Lammermore)’ 제2막 8장에서 루치아의 결혼 축하객들이 축하 합창을 부르는 부분을 편곡한 「크라리온(CLARION)」곡이다

작사자 남궁 억 장로는 서울 왜송골(현 정동)에서 남궁영(南宮泳) 씨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본래 양반집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불행하게도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덕수 이씨인 홀어머니의 슬하에서 고생스럽게 자라났다.
용모가 준수하고 머리가 뛰어났던 그는 어깨너머로 공부를 시작하여 사서삼경을 통달하였고, 21세가 되던 1883년에 문중의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관립 영어학원에 입학하였다.

1905년 성주목사로 임명받은 남궁 억은 을사보호조약을 맞아 큰 충격을 받고 이제 나라를 구할 길은 인재를 기르는 데 있다고 생각, 교육에 뜻을 두었다.

그는 역사교육과 진보적 여성교육에 중점을 두었는데, 영어를 가르치다가도 틈만 나면 한국역사를 가르쳤으며,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무궁화 꽃으로 삼천리 금수강산을 수놓는 지도를 수본(繡本)으로 만들어 수를 놓게 했으며, 태극기도 그렇게 수놓게 하였다.
또한 야간에는「상동청년학원」에서 영어와 영문법을 가르쳤으며, 한때 상동청년학원 야간부 원장까지 맡기도 하였다.

1922년,「봄 돌아와 밭 갈 때」가 곧 온다는 조국광복의 찬가를 만들어 온 교회에 새로운 소망을 불러일으켰으니, 이 찬송이 바로「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이다.

일제가 애국성이 농후하다 하여 부르지 못하도록 금한 제1호 찬송가였다.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1.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이 동산에 할 일 많아 사방에 일꾼을 부르네
곧 이 날에 일 가려고 그 누가 대답을 할까

(후렴) 일하러 가세 일하러 가 삼천리 강산 위해
하나님 명령 받았으니 반도 강산에 일하러 가세

2.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봄 돌아와 밭 갈 때니 사방에 일꾼을 부르네
곧 이 날에 일 가려고 그 누가 대답을 할까

3.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하나님 주신 동산
곡식익어 거둘 때니 사방에 일꾼을 부르네
곧 이 날에 일 가려고 그 누가 대답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