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책을 2년만에 보충했다.
그만큼 성도가 늘었다는 증거.
설교내용을 집중해서 듣고
집에 가서도 복습하라고 문제풀이 숙제도 생겼다.
그만큼 성도들에게 말씀이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
한국에 있을 때
목사인 내가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성경도 읽고 여러 책도 읽어야
할 말이 있었다.
한 마디로 설교 30분을 위해
시간을 얼마나 많이 사용했었는지...
근데 이곳에 있으니
예전보다 설교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다.
나의 충전을 위해 책을 읽는 일이 있지
설교를 하기 위해 책을 찾아서 많이 읽지는 않는다.
더 알려줄 것이 없는듯 하기도 하고.
교과서인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이들에게는 큰 숙제이다.
참고서와 주석이 많이 필요한
그 단계는 아닌 것 같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설교시간에 간단히 설명해도
도저히 이해를 못한 듯한 표정이다.
단지...
설교를 해놓고
예수님처럼 살고 있는 나를 보여달라는 표정이다.
배경지식이 많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아니라서
글씨와 말로 하는 예수님에 대한 복음은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것 같다.
먼저 목사가 보여주면
그 보여주는 그 시청각을 보고
이해하고 따라 움직이려는 표정들이
여기저기에 나타나 있다.
참 어렵다.
한국에 있던 버릇을 버리려니 내가 힘들다.
성도들은 어떤 목사님께서 말을 잘하는지
어떤 지적인 말과 감동적인 말로
자기들을 움직일지 기대하고 앉아 있는 것 같아서
설교준비하는 것이 아주 힘들었다.
사실 말의 지혜면 다 내편으로 만들 수 있는
그들을 보면서
자꾸 내가 말의 지혜를 구해왔는데...
사실... 심하게 말하면...
예수님을 안믿고 성경을 거의 다 외우고
웅변학원과 스피치 학원에서 잘 배워서
설교단 위에서 설교하면
교회에 안빠지고 출석을 잘하게 하는
시대인 것 같기도 했었다.
인터넷과 기독교서적이 많아서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 앞에서
평가를 받지 않으려고
그들보다 한단계 높은 지식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찾아다녔던 나였는데...
예수님을 믿는 것과는 다른 문제인 시대였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것다.
지식중독증에 걸린 그때의 성도들이 찾는 것은
말의 지혜가 뛰어난 설교자를 찾았던 같아서
나도 그들이 찾던 설교자가 되고 싶었는데...
이젠 말의 지혜가 통하지 않는 곳에 와있으니
날마다 힘들다.
말은 안통하고 삶으로 보여야하는
시청각이 들어가야 하니...
성경이야기를 열심히 하고
단기팀이 와서 워십 드라마를 보여주면
그때 이해가 되기도 하고
그때 예수님을 만났다고
성도들이 말하기도 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내가 이곳에서 호강을 누리고 있는지 모른다.
말의 지혜를 찾는 사람들이 없어서
내가 머리터지게 지식을 구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대신 선포된 말씀대로 내가 먼저 살아가면
나도 좋고 성도들도 좋구.
암튼 캄보디아는
나를 선교하시는 하나님의 선교지임에 분명하다.
나도 선교를 당하고 있다니 놀랍기도허구.
근데...
한국에 가서 설교하려면
머리가 텅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설교할 때 말이 세련되지도 않고
쎄게만 나오려고만 하더라.
그래서 이젠 한국에 가서 설교하는게
이곳보다 더 어려움은 있다.
근데...
여전히 내가 시청각 자료가 되는 일은
왜 이렇게 어려운지...
이 일기를 쓰는 장소는
아이들 학교 앞이다.
오늘 점심에 만나기로 했는데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약속했는데...
어떤 시청각을 준비해야 하는지 ㅠ.ㅠ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일기만 쓰다 가는구나. ^^
"아~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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