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개척되고
처음으로 혼자 교회에서
주님을 만나면서 잠에 들것 같다.
밤마다 공동체 아이들과 모임이 있어
밤에 어딜 간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었다.
이젠 시간이 많이 지났나보다.
아이들끼리 모임을 갖으라고 하면
내가 인도할 때보다 더 오래 &더 뜨겁다.
그래서 목요일 저녁이면 난 섬으로 들어온다.
섬에서 성도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마치고
혼자 교회에 남아서 라면을 먹으면
맛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여전히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음식은
혼자 먹는 음식이다.
컵라면 안에 물을 부으려고
냄비를 들어 올리는 순간
작은 벌레들이 언제 들어 갔는지
시체가 되어 둥둥 떠다닌다.
언제 이런 음식을 먹어볼까해서
그냥 컵라면에 부어버려 다 먹어 치웠다.
광야에서 곤충을 먹었던 세례요한이 된 느낌. ㅋㅋ
교회 이층 십자가 처마 밑에 앉아 있다.
1층 예배당에서 오랫만에 기도원 분위기로
기도를 쎄게 하려고 왔는데...
1층으로 내려가지 않고 2층 난간에서
주님을 고요한 중에 만났다.
소리치지 말고
함께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이야기 하자고
나를 의자 위에 올려 놓으셨다.
진짜 이 어두움 속에서 고요함이 보인다.
교회 십자가 전등을 끄면 이웃들이 불편해 지겠는걸.
불편하지 않게
사람들이 다 지나가고 다 잠이들면 그때
불을 꺼야할랑가보다.
나도 쬐금만더 주님과 시원한 바람 맞으며
데이트허다 잠자리에 들어야할 분위기구.
모기장을 가져왔는데...
노숙자 같은 이 느낌... 처음이다.
이런 호화스런 노숙자는 없겠지만ㅋㅋ
담임목사가 상의를 다 벗고 앉아 있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나라여서 좋다.
모든 남자가 그러니까.
마음껏 즐기다 잠들어야지.ㅎㅎ
인터넷이 안되니 일기는 여기까지 쓰고
다시 분위기 잡아보자.
...
선착장에 나온께 인터넷이 되네.
지금 아침인데 어제 밤부터 아침인 것 같네.
밤새... 뜬 눈으로 지냈다.
이 동네 개들은 낮엔 그늘 밑에서 쉬더니
밤에 선선할 때 활동하나보다.
아님 모처럼 목사님이 오셔서 주무신다고
교회주위 철통경계를 서나보다.
쬐금 조용히 보초를 서지...
거짓말 10원어치도 안더하고 밤새 개소리에 ㅠ.ㅠ
평소에 교회에 도둑이 없는 이유도
개동우회에서 교회 주위 순찰을 감당해서 그런가보다.
집에 어서 가서 잠부터 자야 것다.
다음주부터 잠자는 것은 다시 생각 해봐야 쓰것다.
집에 가서 또 잔다는 것은 ...
짧은 인생 ... 시간이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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