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마지막 예배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6. 8. 28. 20:07
참 오랜만에 한 식구가 한 자리에 모였다. 
 
대입시험이 끝나서 한가롭게 저녁만찬에 동참했다. 
 
몇 개월 동안 학교 기숙사에서 살다보니 
 
공동체에서 먹던 삼겹살이 그리웠을 것 같아서 
 
비를 맞으면 삼겹살을 구웠다. 
 
"자식들아! 수고 많았다." 
 
배터지게 먹고 싶다고 해서 고기를 사다 쌓아 놓았다. 
 
그리고 겁나게 먹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더운지... 땀으로 목욕을 했다. 
 
그래도 기뻤다. 
 
오랜만에 자식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ㅋㅋ 
 
고기굽느라 많이 먹지 못하지만 
 
녀석들이 먹는 것만 봐도 그냥 기뻤다. 
 
 
마지막 예배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곳 기숙사에서 4년을 살면서 
 
아이들이 예수님 안에서 잘 자라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지막 예배라고 생각하니 
 
모두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배했다. 
 
월요일이면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한다. 
 
 
중학생 때에 와서 
 
이제 대학생이 된 자기들을 보면 
 
하나님의 은혜만 생각날 것이다. 
 
자식들은 다 나보다 키가 커서 내려다 본다. 
 
꼬맹이들이 아빠처럼 따라 다녔는데 
 
이제는 나를 보호해줄 청년이 되었다. 
 
이러니 하나님의 은혜만 고백할 수밖에... 
 
 
예전에는 '아빠'였는데 
 
이젠 '동역자'로 내 곁에서 
 
주를 위해 함께 뛸 녀석들이 
 
예전보다 더 사랑스럽게 보이는 밤이다. ^^ 
 
 
"주님께서 하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