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9년 전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7. 4. 4. 13:46
9년 전으로 잠시 시간여행을 떠나 본다. 
 
가족들과 캄보디아에 선교사로 도착해서 
 
한 달 동안을 집이 없이 게스트 하우스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루하루를 놀라움 속에서 보냈다. 
 
이곳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자체가 놀랍고 
 
이런 곳에서 앞으로 살겠다고 온 우리들이 놀랍고. 
 
 
선배들과 2-3주 이상을 집구하는데 보낸 것 같다. 
 
고마운분들이다. 
 
순서대로 새가족을 정착하게 하기 위해 
 
집을 구하러 돌아다니셨다. 
 
그런데 살만한 집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차를 먼저 사겠다고 요청을 했다. 
 
그때만해도 통장도 없어서 아내와 나는 
 
항상 돈 위에 서 있었다. 
 
한국에서 들어오면서  
 
정착비용과 차량구입비를 가지고 들어왔는데 
 
게스트하우스에 놓고 다닐 수 없어서 
 
항상 가지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것도 소매치기가 많은 시기라서 
 
아내와 내 신발창 밑에 각각 5000불을 
 
넣고 돈 위에서 한 달 동안 다녔던 기억. ㅋㅋ 
 
달러에 흠집이 나면 안받는 상황이었는데 
 
신발창으로 들어간 돌들이 지폐에 구멍을 ..? 
 
 
선배에게 미안도 하고 해서 
 
가족들끼리 차타고 집을 알아보자! 
 
자꾸 구멍나는 달러에게도 이러면 안될 것 같아서 
 
돈을 빨리 써버리고 집도 혼자 구하자는 
 
급한 생각에 성령님의 "No!"라는 신호에도 
 
바로 차를 구입한 차가 바로 오늘 떠나는 차다. 
 
 
차를 구입하고 난 다음 날부터 나는... 
 
이 차를 통해 성령님의 호통을 날마다 들어야 했다. 
 
사거리에서 멈추고 시동도 안켜지고... 
 
성령님의 음성에 순종하지 못해 
 
난...  수 년을 이 차 안에서 성령님을 만났다. 
 
"죄송합니다. 순종하지 못한 결과가 이 차입니다." 
 
 
아프다고 밖에도 안나가고 쉬고 있는데 
 
급한 볼 일이 있어서 차를 끌고 나갔다가 
 
정비소에 들러서 또 나타난 문제를 점검받다가 
 
차를 팔겠다고 했더니 바로 반응이 왔다. 
 
예상가격으로 팔겠다고 흥정을 하고 왔다. 
 
그런데... 무생물인 이 녀석이 나와 아내를 
 
가슴 찡하게 하는 이유는 뭔지! 
 
선교 10년을 가장 가까이서 함께 뛰어준 녀석인데 
 
이제 영원히 헤어진다니까 서운도 하고 
 
지난 10년의 선교지 이야기를 뒤돌아보게도 하네. 
 
불순종해서 산 녀석인데... 
 
그래서 더 나를 고생도 시킨 녀석인데... 
 
"캄보디아에서 선교사님 차가 제일 후지고 제일 더러워요." 
 
이 소리도 이제 안듣겠네. ㅋㅋ 
 
 
이 녀석을 사용해 선교를 이끌어 오신 
 
우리 성령님도 더 생각나는 날이다. 
 
이 차로 우리 가족을 보호하시고 
 
이 차로 섬으로 들어가 교회를 세우게 하시고 
 
이 차로 많은 아이들과 성도들이  
 
처음으로 차를 타보게도 하시고 
 
이 차로 하신 일들이 참 많다. 
 
 
"다음 차는 어떤 차든 순종해서 사도록 성령님께서 더 쎄게 간섭해 주세요. 그래서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이 쭉쭉 나오게 해주세요. 그리고 또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사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