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채정석의 생일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7. 5. 4. 00:14
'체정석'의 생일을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동료가 있어서 기쁜 생일이 되었고 
 
선후배가 있어서 기쁜 생일이 되었고 
 
공동체 자식들이 있어서 기쁜 생일이 되었고 
 
가족들이 있어서 기쁜 생일이 되었습니다. 
 
이들이 없는 저를 생각하지 못하도록 
 
주님께서 이들을 제 곁에 두셔서 
 
늘 감사하는 삶이 제 안에 있습니다. 
 
 
"목사님! 언제 교회로 돌아 오세요?" 
 
하영이가 교회에서 심방 중인 저에게 전화했습니다. 
 
아내가 물어보라고 그러면서... 
 
그 후 30분 정도가 더 지나서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예배당 문이 닫혀 있고  
 
커튼으로 창문들이 가려져 있어서  
 
앞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어두운 예배당에 불빛이... 
 
"목사님! 생일 축하해요~"라고 하면서 
 
제 곁으로 다가오는 
 
자식들을 보면서 가슴이 거시기 했습니다. 
 
그리고 촛불을 끄려고 케잌을 보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체정석'이라고 한글로 내 이름을  
 
케잌 위에 적어 놓은 것을 보고 
 
자식들이 애비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 때문에... 
 
감동이었죠.^^ 
 
 
"왜 이렇게 늦게 왔어?"라고 아내가 말했습니다. 
 
2시간 전에 아내와 제가 탄 차가 
 
교회 정문에 멈추는 것을 보고 
 
자식들이 갑자기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합니다. 
 
오전에 미리 케잌을 사서  
 
교회 앞에 있는 가게에 부탁했다고 합니다. 
 
케잌이 상할까봐 음료수를 파는 아이스박스에 
 
보관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문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아내를 내려주고 바로 떠나버린 것입니다. 
 
금방 올 줄 알고 기다린 시간이 두 시간이라고... 
 
심방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두 시간을 기다린 자식들 때문에  
 
케잌을 먹은 것이 아니라 감동을 먹었습니다. 
 
 
그리고...두 아들... 수민과 하람...머스마들이... 
 
섬에 간 사이에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아빠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케잌을  
 
사다 몰래 집에 놓았습니다. 
 
솔직히...저녁 식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무도 케잌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서! 
 
그렇다고 제 입으로 케잌을 사서  
 
파티 안하냐고 말하기도 거시기 했습니다. 
 
집에 들어왔는데 깜짝 또 놀랬습니다. 
 
아들둘이 미리 준비한 깜짝 파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삐지는게 많아지는가 봅니다.^^ 
 
 
이렇게 해서 ...  
 
마흔 네 번째 생일은  
 
정말...기쁨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