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난감하네 / 채종석선교사

참~ 난감하네 / 채종석선교사

참~ 난감하네. 
 
하고 싶은 대로 뭐 되는 일도 그리 많지 않구. 
 
뭘 투자한다고 바로 결과가 나오면 좋으련만... 
 
 
6개월 전에 시작한 일이 아직도 진행중이다. 
 
성경쓰기를 함께 결심하고  
 
사복음서를 성도들과 함께 써보기로 했다. 
 
격려하는 차원에서 다 쓰면 
 
자전거도 한 대씩 선물로 받기로 했다. 
 
이 일에 자전거를 후원해 주신 분들도 있는데 
 
여전히 그들은 쓰고 있다. 
 
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성경 글씨는 작다. 
 
그리고 성경 글씨를 읽기는 어렵다. 
 
문맹률이 겁나게 큰 이 땅에서 
 
어른들과 함께 성경을 써간다는 것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전거가 썩지는 않지만  
 
기다리고 있는 내 마음은 썩고 있는듯 ㅠ.ㅠ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  
 
빨리 결과를 보내줘야 한다는 급함 때문에 
 
더 ... 그런거 맞다! 
 
 
2개월 전에 시작한 일도 아직 진행중이다. 
 
한국에서 오신 권사님께서 20만원을 주셨다. 
 
가난한 성도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축을 사서 주라고. 
 
닭을 제공해 달라고 해서 동의를 했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 
 
전염병 때문에 닭은 금방 죽는다고 No! 
 
돼지를 제공해 달라고 해서 동의를 했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 
 
가난해서 음식을 많이 준비하지 못하니 
 
잔반이 없어서 돼지에게 줄 것도 없어 
 
사료를 사서 줘야 하는데 돈이 없다고 No! 
 
 
이제는... 
 
염소를 이야기 한다. 
 
이건 한 마리에 20만원 하고  
 
암수가 있어야 하기에  
 
40만원이 필요하다고 그런다. 
 
이제 더 이상 이들의 말을 듣지 않으련다. 
 
결국 염소를 달라고 
 
그동안 이야기 했던 
 
닭과 돼지를 거절한 느낌도 있다. 
 
살짝 이들의 나쁜 습관이 드러나길래 
 
다른 방법으로 20만원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이거 참! ... 돈은 받아 놓고 
 
진행되는 일은 자꾸 틀어지니 
 
기다리고 계실 후원자에게  
 
미안한 느낌이 생기기 시작한다. 
 
 
다시 생각에 잠겨본다. 
 
이것도 내가 인내하지 못해서 생긴 것이고 
 
그것도 내가 인내하지 못해서 생긴 것인가? 
 
내가 속상한 마음에  
 
성도들을 이상한 사람들로 만들어가고 있는건가? 
 
"그래!" 
 
 
암튼...  
 
후원해 주신 분들도  
 
이런 상황을 이해해 주시면 좋으련만... 
 
"그래요~"라고  
 
대답해 주실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