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커피 한 잔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7. 7. 23. 20:14
부름받아 나선 이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만 따라가오리니
어느 누가 막으리까 죽음인들 막으리까  
 
아골골짝 빈들에도 복음들고 가오리다
소돔같은 거리에도 사랑안고 찾아가서
종의 몸에 지닌 것도 아낌없이 드리리다  
 
존귀영광 모든권세 주님 홀로 받으소서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만 따라가오리다
어느누가 막으리까 죽음인들 막으리까  
 
 
"커피 한 잔 먹으러 와요." 
 
단기팀이 섬에서 빠져 나가고 
 
다음 날에 다시 섬에 들어가 뒷정리를 했다. 
 
단기팀을 맞이할 때 가장 힘이 많이 드는 일은 
 
그들이 떠난 뒷 자리를 정리하는 일이다.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는데  
 
동료 선교사님이 커피 먹으러 오란다. 
 
당장 갈 수 없는 상황이라서 다음 날인 오늘 찾아갔다. 
 
 
현관에 많은 물건을 쌓아놓고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사모님이 보였다. 
 
새 물건을 샀냐고 물었는데 
 
어려운 일이 생겼다고 하면서 목사님을 부르셨다. 
 
'이사가나?' 
 
 
목사님이 나타나자 마자... "우리 가요!" 
 
사역지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는 줄 알았는데... 
 
"한국으로 들어가서 목회를 하게 되었네요. 갑자기 생긴 일이라서 말도 못하고 이제 말하네요. 하나님께서 한국에 저를 필요로 하는 교회가 있다하시니 순종하며 다시 돌아갑니다." 
 
저 먼저 가려고 짐싸고 있는 중이지요. 
 
나중에 아내와 아이들은 들어갈거예요. 
 
.... 
 
.... 
 
마지막 인사를 하고 집에 왔는데 
 
하루 종일 여러가지 생각에 복잡한 하루를 보냈다. 
 
그러면서 신학대학원 입학시험을 위해 
 
산 속에 있는 기도원에 자주 들어가 공부하며 
 
하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장면들이 보였다. 
 
찬송가를 들고 뒷 산 꼭대기에 올라가  
 
매일 빼먹지 않고 불렀던 찬송가의 가사도 떠오르고. 
 
부름받아 나선 이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만 따라가오리니
어느 누가 막으리까 죽음인들 막으리까  
 
아골골짝 빈들에도 복음들고 가오리다
소돔같은 거리에도 사랑안고 찾아가서
종의 몸에 지닌 것도 아낌없이 드리리다  
 
존귀영광 모든권세 주님 홀로 받으소서
괴로우나 즐거우나 주만 따라가오리다
어느누가 막으리까 죽음인들 막으리까  
 
 
대학원 입학시험에 은혜로 합격하고 난 후에 
 
날마다 부른 이 찬양가사는 나를 움직여 갔다. 
 
선교지로 가라고 명령하실 때도 
 
산꼭대기에서 각서를 쓰듯이 부른 이 찬양가사를 
 
보여주시면서 각서대로 가라하셔서 온 곳이 바로 
 
이 캄보디아 땅이다. 
 
10년이 지나고 있는 이 시간에도  
 
이 각서는 유효해서 파기할 수 없다. 
 
이 각서의 내용을  
 
오늘 만난 목사님의 떠남을 통해 
 
성령님께서 다시 나에게 보여주셨다. 
 
 
선교지로 오면 '뼈를 묻는다'는 일방적인 통보의 말은  
 
각서에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말씀하신다. 
 
성령께서 나를 옮기실 다른 땅을 보여 주신다면 
 
각서대로 그 땅으로 떠나야 하는게 나의 삶이라고. 
 
 
아내도 함께 그 집에서 나오면서 한 마디 했다.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올 때 결단하는 마음보다 캄보디아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결단을 할 때의 마음이 더 힘들겠다." 
 
각서의 내용에는 떠나라하실 때 
 
바로 떠나는 것이라고 쓰여 있는데... 
 
늘 순종하려는 결단은 쉽게 나오는 것이 아닌데... 
 
목사는 늘 떠날 준비를 해야 된다고  
 
선배들이 그러던데...  
 
그 말이 맞다! 
 
 
부름받아 나선 나. 
 
부르심은 멈추지 않기에 늘 떠날 준비를 하는 것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살아가는 방법이구나. 
 
캄보디아에서 오래 있고 싶어도 
 
성령께서 다른 곳에 가서 일하라면  
 
바로 떠나야지 정착해 버리면 각서 불이행. 
 
다른 나라나 한국으로 가고 싶어도 
 
캄보디아에 뼈를  묻으라면 
 
인내하며 기쁨으로 살아야지 안그러면 각서 불이행. 
 
 
근데... 난!...  
 
'뼈묻으라'라는 말씀도 들은 적도 없다.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으니  
 
내 성을 만들지 말라는 말씀은 있다. 
 
각서대로 살아보자고 하신다. 
 
"성령님! 그 때가 되면 말씀만 찐하게 해주세요. 바로 순종할테니까요. 대신 그 찐한 음성이 들릴 때까지는 이 백성들을 성령님과 함께 찐하게 사랑할께요. 모든 순종을 통해 주님 홀로 영광을 받으셔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