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예배모임 허락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20. 9. 16. 00:47

예배모임 허락 / 채종석선교사

 

드디어 해가 떴습니다. 코로나19가 먹구름이 되어 새롭게 만들어낸 것들이 캄보디아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선교사들과 성도들에게 충격적인 일은 예배중지와 교회문 잠그기였습니다. 반 년 동안 교회 건물은 외롭게 그 자리에 서있었습니다.

이슬람에게 종교행위를 위해 정부는 문을 먼저 열도록 허락했습니다. 국립학교들은 여전히 내 년 1월에 문을 연다고 학교대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그런데 이슬람, 그것도 불교국가에서 타종교의 문을 열어 준 것은 서로에게 뭔가 오고간 것 같습니다. 기독교처럼 그들도 자기들 모임이 멈춘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슬람이 자연스럽게 문을 열더니 드디어 이번 주에 기독교도 예배모임을 국가에서 허락했습니다. 차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 소식을 들고 조심스럽게 섬에 들어 갔습니다. 교회 겉은 너무 예뻐 보였습니다. 대문 위와 담장에 입혀진 예쁜 꽃들이 저를 반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겉과 다르게 속은 거의 관리가 안된 모습이었습니다. 전도사와 집사들이 하나씩 떠올랐습니다. 한국 같으면 어느 누구든 와서 풀도 뽑고 청소를 해놓았을텐데... 살짝 서운하기도 했지만, 매주 다른 장소에서 예배하고 있었던 성도들의 그 모습만 생각해도 가슴이 벅찼습니다. 전도사 말로는 이번 주와 다음 주간에 성도들과 교회 청소를 한 번에 하고 예배하기로 주일에 의논했다고 합니댜.

교회 담 하나를 두고 살고 있는 아저씨가 저를 불러서 안부를 전했습니다. 지금 바로 한국에서 왔냐는 의미로 물어 본 것 같았습니다. 역시 코로나19를 가지고 한국에서 왔을 것 같아 보였나 봅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6주가 넘었어요. 6주요. 일찍 왔는데, 사람들이 불편해 할까봐 섬에 나타나지 않고 집에만 있었어요. 두 번 코로나19 검사도 했구요. 두 번 다 이상이 없었어요."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더 많이 했습니다. 제가 섬에 돌아다니는 것이 그들에게 두려움이 되지 않도록 더 의도적으로 소리지르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더 추가해서 소리쳤습니다.

"이제 교회 문을 열고 예배하도록 정부방침이 발표되었어요. 이제 예배해도 된다고 해서 이렇게 왔어요."

복음보다 저의 이상없음과 정부의 예배모임 허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느라 오늘 소리 좀 쳤습니다.

교회에서 나오다가 성도집 앞에서 차 경적을 울렸봤습니다.

"엄마! 목사님이야! 목사님이라구."

대면을 조금 힘들어 할 것 같아서 멀리서 인사하고 떠나려 했습니다. 그런데 저를 반기는 얼굴과 몸짓 때문에 집 안까지 들어갔습니다. 힘든 시기에도 주님과 살았고, 주님께 예배하는데 빠지지 않고 평안과 건강까지 있다고 감사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러더니 낫을 들고 밭에 들어가더니 옥수수를 잘라 와서 봉지에 담고 있었습니다. 이 성도 가족의 행동을 보고, 캄보디아에 제가 사는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저를 사랑해 주는 가족이 이곳에 있기에 제가 이곳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다시 성령님과 함께 그동안 못다한 사랑을 우리 가족들과 해보려 합니다. 코로나19가 쓸고 간 것들이 시간마다 발견될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사라진 것들을 다시 복구하는데 사랑과 땀 때론 물질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이들이 모여 예배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 때문에 고민하고 실망하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에게는 남아 있는 성도들과 그들과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능력까지 주시는 성령님께서 동행해 주실거니까요. 그리고 캄보디아를 사랑해 주시는 동역자 여러분들이 계시니까요. 예전보다 더 쎄게 기도햬 주시고 응원해주세요. 고맙습니다.

2020년 9월 15일
다시 캄보디아에서 살맛나게 살게 된
채종석♡송혜영 선교사가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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