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유치원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20. 10. 12. 00:19

유치원 / 채종석선교사

 

“여보! 우리 커피숍에 가자!”

막내를 유치원에 처음으로 보내고, 4년 만에 아내와 함께 데이트를 즐긴 적이 있습니다. 막내를 늘 품고 있어서 둘이 조용히 이야기할 시간도 없었던 그때, 막내가 유치원 정문으로 처음 들어갔습니다. 그후, 우리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커피숍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를 누리는 것도 딱 커피 한 모금 마실 때 뿐이었습니다. 커피 잔에 막내의 얼굴이 떠올라서 그 자유를 오래 지속시킬 수 없었던 기억이 남니다.
“종일반으로 옮길까?”

막내가 다니는 유치원에는 막내만 빼놓고 모든 아이들이 캄보디아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유치원에서 말도 안통하는데 어떻게 잘 적응하고 지내는지 매일매일 걱정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부부의 걱정과는 달리 막내는 매일 오전 3시간 정도였지만, 유치원에 가는 것을 즐거워 했습니다.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발견이 되었지만 유치원에 안가는 날에는 막내는 너무 힘들어 했습니다. 그때, 아내가 조심스럽게 막내를 종일반으로 넣으면 어떨까를 고민했습니다. 종일반을 처음 보낸 날에 우리 부부에게는 자유가 생겼지만, 아이가 돌아오는 오후까지는 지속되지는 못했습니다. 점심식사부터 화장실 가는 것 그리고 낮잠 자는 모든 과정들을 잘하고 있을지가 걱정되니 그 자유를 다 누리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막내는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를 즐거워하고 있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캄보디아어와 영어를 배워가면서 친구들과 의사소통하는 방법도 배워갔습니다. 부모는 늘 자식을 걱정하지만, 자식은 부모의 걱정하는 것보다 스스로 훨씬 더 잘 자라는 것을 발견하곤 합니다.

NGO단체와 협력을 위한 일로 한국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로 인해서 발이 묶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격리된지 4개월만에 다시 캄보디아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여전히 교인들을 만나러 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 10여년의 시간 동안 성령님의 이끄심으로 많은 교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하나님께 예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하루 아침에 그 성도들을 흩어버렸습니다. 흩어진 주님의 자녀들이 넘어질까봐 늘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쏘반늗 전도사가 교인들이 모여 예배하는 사진과 메시지를 한국에 있는 저에게 보내왔습니다. 교회건물 안에서는 예배하지 못하지만 성도집들을 찾아다니면서 매주일 예배하고 있었습니다. 늘 어리게만 봤던 성도들이었는데, 제가 없어도 자기들끼리 하나님께 예배하도록 성령님께서 많이 키워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도들을 유치원에 입학시켜야 할 시간이다.”

막내는 아빠와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유치원에 보내놓고 걱정했었는데, 막내는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적응하면서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우리 성도들이 이번 코로나19로 인해서 유치원에 입학한 막내와 같았습니다. 저와 아내가 없이도 성령님과 함께 지내고 있는지 걱정을 했는데, 우리 성령님께서 그들을 자라게 하시고 그들을 이끌고 계심을 발견했습니다. 성령님께서 요즘 저에게 계속 질문하고 계십니다. 성도들을 유치원에 보내놓고, 성령님께서 하시고 싶은 다른 일을 해보면 어떨지를 묻고 계십니다. 처음부터 다 준비해 주던 나의 역할에서 스스로 그리고 성도들끼리 도와가면서 신앙생활하도록 나의 역할을 줄일 것을 묻고 계십니다. 여전히, 저는 성도들과 더 시간을 보내야 하고 그들을 키워야 한다고 하면서 대답을 안하고 있습니다.

“현지 지도자들을 세워 놓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한국에 있을 때, 시간이 남아서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선교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제일 큰 일이 현지교회 지도자들을 세워 놓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Pandemic)사태가 앞으로 자주 닥칠거라고 예상을 하면서 선교 현장에 닥칠 어려움을 생각해 본 것입니다. 그것은 팬데믹 현상에서 보았듯이 선교사는 현지 성도들 사이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현지교회 지도자들은 여전히 이웃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지교회의 지도자들이 있는 곳에서는 소그룹 예배와 모임은 계속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가 모든 것을 다 진행했던 현장에서는 모든 모임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코로나19 이후에 선교현장에 가장 급한 일은 현지 지도자를 세워놓고, 선교사의 역할을 예전보다 줄이는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의 이구동성(異口同聲)이기 전에 성령님께서 우리들에게 늘 말씀하셨던 일인데, 선교지 교회를 한국교회와 선교사의 소유 또는 재산이라는 생각 때문에 순종하지 못할 때도 적지 않았습니다.

“예! 성도들을 유치원에 보내보겠습니다.”

이 글을 써 내려오면서 대답을 안하고 있던 저에게 성령님께서 대답하게 하셨습니다. 성도들을 유치원에 보내겠다고요. 오전반 또는 종일반이 되더라도 저녁에는 다시 품어야 하고 다시 식사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주님과 친해지고 성도들끼리 협력하여 신앙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일을 스스로 해보도록 성도들을 격려하려 합니다. 그리고 저녁식사도 하고 함께 잠도 자면서,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듣는 아빠가 되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유치원에 있다가 직장 때문에 밖에 있는 다른 자식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에게 유치원 입학을 권하는 일도 집중하려 합니다. 직장을 잡아서 떠난 그들을 찾아가 하나님 말씀 안에서 신앙인으로 세워가도록 찾아다니려 합니다.

이제 <열두 번째 이야기 - ‘캄보디아와 함께 자녀들 유치원에 보내기’>를 또 한 권의 책으로 만들려 합니다. 이 이야기 안에 <하나님의 선교>가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 안에는 하나님께서 캄보디아 선교를 위해 부르신 여러분들의 <순종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코로나19로 인해서 힘들지만, 하나님의 선교에 순종한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열세 번째 이야기를 위해서 저희 가정이 다시 순종합니다. 그리고 열세 번째 선교 이야기의 등장인물로 성령님께서 여러분을 다시 부르시고 계십니다.

“코로나19도 하나님의 선교를 막지 못합니다.”

2020년 10월 초.
성도들을 유치원에 보낸 채종석&송혜영 선교사가 드립니다.


♡ 책자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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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함께 동역하는 청년들이
책을 보내 드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