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첫날
군입대 첫날, 입고 온 옷과 물건을 박스에 담아 집에 보내라고 했다.
겨울 옷이라 부피가 커서 상자에 마구 쑤셔 넣고 편지를 적을 때도 울지 않았다.
그날 불침번을 서고 오니 베개가 사라졌다.
누군가 가져간 모양이다.
화가 나면서 서러웠다.
그 순간 집에 있는 내 방이 생각났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며칠 뒤 집에 전화를 했다.
'저예요. 아버지…' 하는 순간 뜨거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아버지도 한참 흐느꼈다.
잠시 후
'아들아 근디 이 베개는 왜 보낸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