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과 사명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면서 갈릴리 호수로 낙향합니다.
그리고 늘상 하던 일, 다시 물고기를 잡기 시작합니다.
직업이 어부였는데도 그날은 단 한마리도 못잡습니다.
피래미 한 마리라도 있었으면 ‘뭐라도 잡았다’고 했을 텐데, 그날 밤 누군가 못잡게 하신게 분명하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새벽까지 베드로와 제자들이 허탕치는 모습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는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냥 어부'로 정체성을 내려놓은 베드로를 새벽까지 바라보고 계셨어요.
밤새 배와 물고기에만 집중하는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고기가 있느냐"고 드디어 말 문을 떼십니다.
요한복음 21장 6절 말씀입니다.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물고기가 다 거기 있었네요.
드디어! 원하던 물고기를 들어올릴 수 없을 만큼 잡았지만, 그제서야 베드로의 시선이 물고기에게서 예수님께로 옮겨옵니다.
베드로는 물고기를 일단 건져 올리고 나서, 예수님께로 가지 않았습니다.
즉시! 겉옷을 두르고 배에서 내려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시선과 마음, 심지어 삶까지 원래의 본성으로 돌아가 버렸던 베드로가 다시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사람의 본성이 바뀔까요?
바뀌지 않을까요?
이후로 베드로는 물고기 잡는 어부의 본성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살게 됩니다.
본성으로 살아야 할까요?
사명으로 살아야 할까요?
예수님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시고, 예수님 바라보시고 사명으로 살며, 일상 속에도 신비와 은혜를 맛보는 삶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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