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원고

하나님 나라를 향한 비전 (사도행전 18:1-8)

Johnangel 2023. 12. 4. 12:08

하나님 나라를 향한 비전 (사도행전 18:1-8)
                                            
흔히 우리 한국인들의 전도방식을 말할 때 “열정의 전도”라고 말합니다.
사실 우리 한국인들은 한번 불이 붙기만 하면, 아무도 못 말리는 불같은 열정을 가지고 가슴으로 전도하는 민족입니다.
그런데 이런 한국교회의 전도를 비평하는 사람들 중에는 한국교회가 “전략이 없는 전도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말을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받아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많은 교회들의 이러한 저돌적인 모험성과 개척성이 오늘의 한국교회 부흥의 성과를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전도자의 최고의 귀감은 사도바울입니다.
그는 열정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전략의 사람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바울로 하여금 1세기 범세계적인 초대교회의 기초를 놓게 한 비밀이었습니다.
이런 바울의 전도전략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곳이 바로 고린도전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바울은 제2차 전도여행의 마지막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고린도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며 괄목할만한 전도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고린도라는 도시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 고린도를 변화시킨 바울의 전도전략은 무엇이었을까요?

1. 도시 전도전략입니다.

도시 전도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인구가 집중하는 도시에 우리의 전도역량이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농촌에도 섬 지방에도 부지런히 전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구가 집중하는 도시의 복음화 없이는 세계복음화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의 중요한 전도자원과 전도역량은 도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세상의 뚜렷한 변천현상을 가르쳐 “도시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오래 전에 이 중요성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이 전도하던 당시 고린도에는 인구 75만여 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1절에 보면, 바울은 고린도에서 약 1년 반을 머물며 전도합니다.
얼마나 전략적입니까?
그는 “도시의 복음화 없이는 세상의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누군가는 말하기를 “악마는 도시에 살고 천사는 농촌에 산다.”고 했지만, 그렇게 때문에 더욱 도시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당시의 고린도는 가장 번영하는 무역도시였고 문화의 도시였습니다.
이 도시에서는 매 2년마다 지금의 올림픽과 비슷한 체육축전이 벌어지고 있었고, 해발 600m의 아크로코린토 바위언덕 정상에는 유명한 아프로디테(비너스)신전이 있었는데, 거기에 고용된 1,000명의 여인들이 공개매춘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린도 인처럼 행동한다.”는 말은 “매춘을 한다.”는 의미로 통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 도시는 복음이 필요한 도시라고 생각했기에, 바울은 이 도시에 자신의 인생의 중요한 시간을 올인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바울의 이 도시전도전략이 오늘의 우리에게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2. 자비량 전도전략입니다.

바울은 이 고린도에서 자기 평생에 힘이 될 동역자를 만났는데, 그가 바로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였습니다.
2-3절을 읽겠습니다.
“아굴라라 하는 본도에서 난 유대인 한 사람을 만나니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명하여 로마에서 떠나라 한고로 그가 그 아내 브리스길라와 함께 이달리야로부터 새로 온 지라 바울이 그들에게 가매 생업이 같으므로 함께 살며 일을 하니 그 생업은 천막을 만드는 것이더라”
바울 당시의 유대인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만약의 경우 생존전략으로 한가지 씩 기술을 꼭 가르쳤다고 합니다.
바울은 유대인 학자 가말리엘문하에서 학자의 훈련을 받았지만, 동시에 그에게는 “천막 만드는 기술”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바울로 하여금 로마에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를 피해 고린도로 온 “천막 업자” 아굴라 부부와의 만남과 동역을 가능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어떤 성경학자는 아굴라 부부는 주상복합체 스타일의 건물에 살면서 아래층에 공장을 설치하고 위층에서 거주하며 살고 있었는데, 바울이 취직하러 가서 아굴라 부부를 만났을지 모른다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바울은 취직하러 간 것입니다.

바울은 여기서 낮에는 일하여 돈을 벌면서, 저녁과 밤으로 아굴라 부부와 함께 전도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남들에게 전도비를 받지 않고 전도하는 것을 “자비량 전도”라고 하는 것입니다.
본래 자비량 전도라는 말은 지금은 고인이 된 아프칸 선교사요, 골든 콘웰 신학교 선교학 교수였던 크리스티 윌손(Christy Wilson) 박사가 그의 책 “현대의 자비량 선교사들”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여 보편화된 말이었습니다.
그는 “20세기 이후에는 자비량 선교가 아니면 세계선교의 과업을 수행할 수 없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이미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선교사나 목사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선교목적의 비자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나라의 대부분은 여전히 전문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방문하여 그 직업으로 기여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 교회가 아무리 전도나 선교에 헌신한다하더라도 여전히 우리의 전도나 선교재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 시대에 주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지상명령의 과제를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
그 대답이 바로 자비량 전도 혹은 전문인 전도인 것입니다.
자기 직업을 갖고 일하면서 여전히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이를 가르쳐 평신도전도라고 부르고 이 일에 헌신하는 사람들을 평신도 전도자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의 비전 첫째는 “평신도를 깨워 동력하는 교회”입니다.
우리 모두가 목장모임을 통해 평신도 전도자가 되어 세상으로 나아가 우리의 가정과 일터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도바울에게 배운 자비량 전도전략인 것입니다.

3. 목장모임 목회전략입니다.

바울은 처음에 고린도에서 유대인 회당을 중심으로 전도한 것으로 보여 집니다.
4절에 보면 “안식일 마다 바울이 회당에서 강론하고 유대인과 헬라인을 권면하니라.”고 했습니다.
베뢰아에 두고 온 동역자들인 실라와 디모데가 고린도에 도착하자 바울은 더욱 힘을 얻어 열심히 전도했습니다.
5절을 읽겠습니다.
“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부터 내려오매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언하니”
그러나 바울은 그들과 함께 예수는 그리스도임을 성령의 능력으로 증거했지만, 회당중심의 전도는 이내 장벽에 부딪힌 것으로 보입니다.
6절을 보면 “바울이 대적과 비방을 당했다.”고 증거합니다.
여기에서 바울의 새로운 전도전략이 탄생했는데, 그것이 바로 목장중심(셀)의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7-8절을 읽겠습니다.
“거기서 옮겨 하나님을 경외하는 디도 유스도라 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니 그 집은 회당 옆이라. 또 회당장 그리스보가 온 집안과 더불어 주를 믿으며 수많은 고린도 사람도 듣고 믿어 세례를 받더라”
신학자들은 디도 유스도가 아마도 이방인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그리고 바울이 회당에서 핍박을 받으면서 모임 장소를 회당에서 유스도의 집으로 옮긴 것이 바울의 이방인 선교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6절을 보면 “그들이 대적하여 비방하거늘 바울이 옷을 털면서 이르되 너희 피가 너희 머리로 돌아갈 것이요 나는 깨끗하니라 이 후에는 이방인에게로 가리라”고 했습니다.
유스도와 함께 회심한 것으로 보이는 회당장 그리스보는 또한 이 고린도 도시에서 영향력을 갖는 걸출한 지도자였을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의 회심과 헌신은 결정적으로 바울의 고린도전도의 기폭제가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유스도의 집에서 모인 목장모임이었지만, 그 모임의 영향력은 적지 않아서 8절에 보면 “수많은 고린도 인들이 이 모임을 통해 주께로 돌아왔고” 10절에 보면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흔히 목장모임의 가치를 말할 때 “목장모임의 생명은 전도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 말대로 한다면, 전도가 없는 목장모임은 존재의미를 상실한 것입니다.
고린도 유대인 회당 옆에서 모인 작은 목장모임이 바로 고린도를 변화시키는 하나님나라 복음전파의 핵심 마당이었던 것입니다.
금년에도 우리는 변함없이 우리의 목장모임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하는 명령에 순종하고자 합니다.
아름다운 팀워크를 이루어 우리 성도들이 이 세속의 도시를 성령의 도시로 변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 선 그날 “너는 무엇을 하고 왔느냐?”하는 것보다 “너는 무엇을 남기고 왔느냐?”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서 “세상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전도의 열매”를 남기고 온다면 그 복음이 이 땅에 축복이 되는 그 날 우리는 “행복축제”의 기회를 주신 주님을 영원히 찬양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