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아빠.. 저게 보여요? / 채종석 선교사

Johnangel 2016. 4. 10. 21:13
아들둘: 아빠.. 저게 보여요? 
 
멀리 있는 간판에 있는 전화번호를  
 
아들둘에게 불러달라 했더니... 
 
잘 안보였나보다. 
 
그래서 내가 초점을 맞춰 번호를 하나씩 눌렀더니 
 
아들둘이 나의 시력을 대단하게...ㅋㅋ 
 
 
딸래미가 손톱깎이를 가져왔다. 
 
손톱을 깎아달라고. 
 
별일이구만... 
 
딸래미의  작은 손을 잡고 깎으려는데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노안! 
 
나에겐 노인으로 가는 첫걸음인 노안이 있었네. 
 
단기팀이 가져온 돋보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바로 착용... 겁나 잘보이네. 
 
 
수민이 24개월 때는 33세의 나였는데... 
 
민하 24개월인 지금 나는 43세네ㅋㅋ 
 
"민하야! 아빠가 쪼깨 미안허네. 돋보기 쓴 아빠가 손톱을 깎아주고 있잖아. 젊은 아빠가 아니라 돋보기 쓴 쪼깨 늙은 아빠라서..." 
 
아내가 말도 허네. 
 
"우리 민하 어떻게허냐? 24개월인데 43세 먹은 아빠라서...^^" 
 
민하가 말만 통하면 이말 해주고 싶은데... 
 
"아빠가 더 젊게 살아볼끼다. 대신 젊은 오빠들이 있잖아. 딸이 좀 크면 딸 친구들이 딸을 부러워 할꺼야. 멋있고 잘생긴 오빠가 둘이나 있어서. ㅋㅋ
그리고 가까이 볼 눈은 없지만 너에게 저 멀리에 뭐가 있는지 말해줄 수 있는 믿음은 있단다. 천국도 보이게 하는 예수님도 아빠에겐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