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 채종석선교사

위차이, 쏘반늗, 떠엄. 
 
세 녀석이 드디어 이번주 월/화요일에 
 
대입을 위한 마지막 시험을 치룬다. 
 
지금은 학교 기숙사에서 합숙하면서 
 
마무리를 하고 있다. 
 
단기팀을 받으면 이번 주에는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 
 
매번 만나는 KFC에서 만났다. 
 
예전과는 다르게  
 
닭다리가 하나더 추가된 메뉴를 시켜줬다. 
 
 
오늘은 아주 의미있는 날이다. 
 
마지막으로 이들을 위해 돈을 쓰는 날이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뒷바라지 하느라 
 
수고를 많은 사람들이 했다. 
 
마지막 수업료와 저녁밥값을 주면서 
 
손을 탈탈 털었다. 
 
남들은 나에게 뭐라고 하기도 했다. 
 
"현지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지원해 주면 고마움도 모르고 다 떠나!" 
 
난 솔직하게 말해서 
 
이 녀석들이 학업을 마칠 때까지 
 
힘써 도와주고 싶은데... 이렇게 대답을 못했다. 
 
난 솔직하게 말해서 
 
이 녀석들이 내 아들들이라서 
 
"수민이와 하람이처럼 똑같이 해주고 싶은데..." 
 
 
공부하고 싶을 때까지  
 
자식들을 가르치고 싶다. 
 
내 자식이니까! 
 
내일부터 대입시험을 이틀 동안 치룬다. 
 
 
두 녀석은 신학교에 간다고 그런다. 
 
한 녀석은 보내고 싶지 않은데... 간다고 그러네. 
 
말리고 싶지만...  
 
나같은 못된 놈도 보내셔서 이렇게 만드셨기에...  
 
목사가 되는 것이 싫어서 몇 년을 도망다녔던 나보다 
 
이 녀석들이 더 똑똑하다. 
 
왜 가려는지 속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ㅋㅋ 
 
주님께서 하실 일들이기에... OK! 
 
암튼... 시험부터 합격해라! 
 
시험끝나면 교회 12학년들 델꼬 바람쐬러 갔다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