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또 나를 만지셨다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6. 11. 5. 23:54
10년 가까이  
 
복용했던 약을 끊어버리는 일이 
 
이곳 캄보디아에서 있었다. 
 
간이 남들보다 약해서  
 
나의 삶은 40대 초반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내 안에 있었다. 
 
의사 선생님들도 정기적으로 간검사를 하시면서 
 
간경화와 간암을 항상 주의하라고 했다. 
 
그래서 기어다니는 아들을 보면  
 
나와 같이 아버지를 일찍 잃고 
 
방황할 나를 보게 되어  
 
기도 때마다 울었던 기억이 난다. 
 
 
"몸 밖에 드릴 것 없는~~~" 
 
이 가사가 나오는 찬양이 들릴 때나 부를 때 
 
나는 더 무릎을 끓고 눈물로 하나님께 호소했다. 
 
"저는 간이 약해서 몸도 드리지 못하니 어찌합니까?" 
 
 
이런 약함을 호소하는 나에게 
 
성령께서는 오히려 이 약한 몸을 가지고 
 
선교지로 나가라는 명령 밖에 없으셨다. 
 
가라하시는데 가지 않을 수 없는 
 
순종을 잘해도 너무 잘하게 하는 은혜 때문에 
 
도착한 캄보디아 땅. 
 
 
역시나 간 때문에 쓰러진 나에게 
 
현지 병원에서는 말했다. 
 
"이 상태면 빨리 당신 나라에 가서 치료받으세요."
"죽기 싫으면!" 
 
주를 위해 죽자고 청년들에게 부르짖고 온 곳이라서 
 
한국에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그런데 상황은 더 좋지 않아졌고 방바닥에 기어다니며 
 
밤마다 독방에서 통증에 시달리며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다시 기도내용을 바꾸었다. 
 
"살려주세요. 한국으로 보내주세요~~~" 
 
이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나를 위해 죽고 싶다고 떠들더니..."
"살려고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죽는다는 것이 뭔지 아니?" 
 
이때부터 성령께서  
 
교만했던 내 고백과 가르침들을 회개케 하셨다. 
 
그후... 
 
결론적으로 부산 세계로 병원에 가서 기적을 봤다. 
 
"언제 간질환이 있었어요?"
"간에는 아무 이상도 없고 간질환 흔적도 없는데요." 
 
주님과 나만 아는 놀라운 이야기다. 
 
 
지난 주에 현지 NGO병원에 갔다. 
 
목도 끝내주게 아프고 
 
맹장인지 통증이 심하고 
 
담낭초음파 검사도 하려고 시간을 냈다. 
 
1년 전에 담낭에 폴립이 있어서  
 
수술을 하고 캄보디아에 오고 싶었는데 
 
1cm가 안되어 수술이 안된다고 해서 
 
캄보디아로 돌아왔다. 
 
현지 병원에 가서 6개월마다 검사를 받고 
 
더 커지면 그때 수술을 하자고 해서. 
 
뭔 일을 하고 다녔는지 
 
1년이 넘어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초음파 검사상 몸 속 모든 부분이 깨끗해요." 
 
이상해서 다시 찾아보라고 말씀드렸다. 
 
결론은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의심이 많아서 그런지  
 
내일 공복에 작년에 찍은 사진도 가져온다고 했다. 
 
그리고 오전 내내 금식을 하고  
 
점심시간 가까이에 맞춰 갔다. 
 
음식 때문에 가려질까봐더 쫄쫄 굶고. 
 
여전히 이상이 없다고 그러시면서 말씀하셨다. 
 
"폴립은 작아지지 않아요."
"아무래도 작년에 잘못 찍은 것 같아요." 
 
다시 한국으로 연락을 했다. 
 
"폴립이 없다고 하는데..." 
 
한국병원 의사 선생님도 말씀하셨다. 
 
"폴립이 그 정도 크기면 없어지진 않아요." 
 
난 안다.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또 나를 만지셨다. 
 
양쪽 병원 의사선생님들끼리는 의심도 하지만 
 
의심할 수 없는 내 주님의 은혜는 ...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이뿐이겠는가? 
 
 
어제 내가 다녔던 길에서 
 
사고로 누군가 세상을 떠났을지도... 
 
한 시간 전에 지나온 그 장소에서  
 
사고로 누군가 세상을 떠났을지도... 
 
나의 생명은 여전히 주님 손 안에 있다. 
 
 
한편으론... 
 
내가 지난 온 길에서 누군가 나보다 먼저 죽었더라도 
 
그 죽음이 안타까운 죽음만은 아니다. 
 
그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하나님의 자녀였다면  
 
그 사람은 그 사람의 궁극적인 소망을 이룬 것이다.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천국에 간 것이다. 
 
천국에 대한 소망이 큰 사람이 천국에 간 것이다. 
 
죽을 병에 걸렸어도 죽지 못하는 이유는  
 
천국으로 부르시는 주님의 뜻과 시기때문이다. 
 
내가 넘어다닌 죽음의 돌과 중한 병의 돌때문에도 
 
이 세상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아직도 나의 삶을 통해서 
 
주님께서 하고 싶은 일들이 이 땅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 살아 돌아다니는 이유는 
 
하나님의 그 뜻을 발견하고 
 
그 뜻에 맞는 삶을 살도록 하신 
 
하나님의 이끄심들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나에게 돌을 던진 그 사람을 
 
품고 기도하라고  
 
내가 지금 생명의 연장을 받은 것이다. 
 
그러니...  
 
내 삶의 1초라도 의미없는 시간은 없는 것이다. 
 
매일 삶을 연장받고 있는 사실을 안다면 
 
이 땅에서 내 배를 채우려고 몸부림치지 않고 
 
주님과 친하게 지낼텐데. 
 
 
나도 이렇게 연장받은  
 
내 생명을 의미있게  
 
매일매일 주께 드리다가 
 
언젠가 '천국으로 가자'하시면 
 
주의 은혜를 찬양하며  
 
기쁨으로 천국에 들어가는거지. 
 
 
날마다 나는 주께 여쭤본다. 
 
"주님! 오늘 주님과 함께 무엇을 해야지요?" 
 
"주님! 오늘 주님과 함께 어디를 가아지요? 
 
 
마지막 날에는... 
 
"종석아! 오늘 하던 일을 그만둬라!" 
 
"종석아! 오늘 나와 아버지가 계신 천국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