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람이 눈이... / 채종석선교사

둘째 아들을 데리고 안경점에 갔다가 
 
돋보기 안경을 얼떨결에 하나 장만했습니다. 
 
40년 이상을 사용한 눈이라서 
 
망가진 것은 이해가 되지만 
 
10년 밖에 사용하지 않은 아들의 눈이  
 
왜 이렇게 심하게 망가졌는지 걱정만 됩니다. 
 
 
어제 학교에서 쪽지 한 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아이가 눈에 이상이 있으니 병원에 가보세요." 
 
책을 읽으라 했는데 
 
안보인다고 책을 읽지 못했다고  
 
아들에게 들었습니다. 
 
진짜인지  
 
아니면 아들이 공부하기 싫어서 그랬는지 확인하려고 
 
가까이 있는 글씨와  
 
멀리 있는 글씨를 읽어 보라고 시켰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소리에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여기저기 병원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저녁 때까지 다녔습니다. 
 
병원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아들은 여전히 앞이 보이질 않는다고 호소하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될지도... 
 
 
이 나라 안과 의사가 50여명이 있다고 하지만 
 
모두 실력이 있는 의사가 아니라서 
 
현지인들도 인근 나라로  
 
안과치료를 받으러 간다고  
 
한국 안경원을 운영하는 분에게 들었습니다. 
 
이 안경원 원장도 원인과 해결을 위해 고민해 보지만 
 
아직 그렇게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제 돋보기만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3일 뒤에 다시 보자고 하시는데... 
 
 
이 나라 병원에서 찾지 못한 어떤 원인이 있는지 
 
한국에 가서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한 밤입니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예전처럼 다시 정상적으로 세상을 봤으면 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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