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아들아!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7. 4. 21. 21:30
아들아!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명절이 왔구나. 
 
이번 주는 아들이 더 많이 생각나네. 
 
어제는 아들의 형제이며 자매인 공동체 식구들이 
 
우리 집에 모여서 음식도 나누고 게임도 했단다. 
 
그 모임 속에 아들이 있어야 하는데 
 
감옥이라는 음침한 골짜기에 아들이 있다는 것이 
 
이 아비의 마음을 자꾸 찔러서 힘들더라. 
 
 
아침 일찍 엄마가 섬에서 전화하셨어. 
 
오늘 아들 면회하러 가신다고. 
 
그래서 나도 일찍 일어나 엄마를 만나러 갔단다. 
 
작은 오토바이 위에 큰 짐을 묶고 나오셨더라. 
 
아들에게 줄 음식을 준비하신 짐인 것 같더라. 
 
이런 생각이 들더라. 
 
"자슥아! 왜 정신 못차려서 엄마가 이런 고생을 하게 만드냐?" 
 
사실 ...  나도 네가 곁에 없고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힘들다.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도 없는 것 같구나. 
 
지난 번에 면회를 갔는데  
 
만나서 이야기도 못하고 
 
10미터 거리에서 눈빛으로만 이야기해야 했고 
 
지난 번에 편지를 써서  
 
내 마음이라도 전하고 싶었는데  
 
이것도 불가능하고... 
 
그래서 오늘은 엄마편으로  
 
책 두 권과 용돈을 조금 보냈다. 
 
 
주일마다 예배를 인도하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매일마다 주의 복음을 전하는 복음 전도자라고 
 
엄마를 통해서 들었단다. 
 
그래서 성경을 이해하고 복음을 자세히 전하도록 
 
성경을 설교형식으로 해석해 놓은  
 
좋은 책을 발견하고 바로 구입해서 보낸다. 
 
이 책을 보내면서  
 
내 생각을 전하는 편지를 쓰고 싶었는데 
 
디모데전서 4장11-16절 말씀이 생각나더라. 
 
바울이 복음으로 낳은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전하는 이 말이  
 
아들 위차이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길 기도한다. 
 
 
11아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분명히 가르치고 명령해라. 
 
12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얕잡아 보이게 하지마라. 오히려 그들에게 모범이 되거라. 말과 생활로 모범을 보여 그들이 따르게 하고 아들의 사랑과 믿음과 순결한 사상으로 그들에게 본보기가 되거라. 
 
13아들이 감옥에서 나올 때까지 그곳에서 성경을 읽고 설명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온 힘을 다해라. 
 
14교회에서 목사님이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할 때 예언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소중하게 여겨라. 
 
15그 능력을 아들이 맡은 직무에 다 쏟아 부어 전력을 다해라. 그래서 아들의 발전이 모든 사람의 눈에 드러날 수 있게 해야 한다. 
 
16아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일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라. 옳은 일에는 끝까지 충실해야 한단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아들뿐 아니라 아들을 따르는 다른 사람들도 구원받게 하실 것이야^^ 
 
 
그리고 봉투에 적은 금액을 넣었어. 
 
명절인데 간식이라도 사먹을 수 있으면 사먹어라. 
 
캄보디아어로 아들을 사랑한다고 못쓰고 
 
한글로 써서 보낸다. 
 
너만 읽을 수 있도록. 
 
사실 아들의 아비라고 하지만 
 
너를 낳아주신 엄마처럼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서 그래. 
 
엄마가 생각할 때 
 
네가 목사님이 복음으로 낳은 아들이라고 들을 때 
 
하나님보다 나를 더 의지할 것 같은 걱정도 들어. 
 
지금 너의 엄마는 네가 교회에 있을 때보다 
 
하나님을 더 많이 의지하고 계신단다. 
 
그래서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는 엄마가 
 
더 힘든 일들이 생길 때  
 
나보다 하나님의 손을 잡았으면 해. 
 
나도 항상 아들을 위해 기도하며 
 
아들을 사랑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거란다. 
 
 
그곳의 명절은 어떤 풍경인지는 모르지만 
 
여러 해 여러 번 이 큰 명절을  
 
그곳에서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 해만 살짝 경험하고 
 
내 년 명절은 이곳에서 
 
우리 식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보냈으면 좋겠다. 
 
"아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