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선교지에 오면 가장 먼저 찾아야할 것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7. 6. 5. 23:51
"선교지에 오면 가장 먼저 찾아야할 것이 뭔지 알아?" 
 
10년 전에 선배 선교사가 던진 질문이다. 
 
이때 나는 이렇게 대답 했었다. 
 
"사역지요." 
 
그때 바로 선배가 말했다. 
 
"채목사처럼 행동하는 선교사가 가장 위험한 선교사지. 언어 공부하면서 먼저 가장 마음이 편해지는 휴양지를 찾아놔. 사역하다 힘들 때가 찾아오게 될거야. 그때 그곳에 가서 쉼을 갖고 다시 회복되어 다시 사역지로 돌아오도록. 사역지보다 가장 마음에 평안을 주는 채선교사와 가족들만의 장소를 찾아놔. 이게 길게 선교할 수 있는 길이야!" 
 
10년이 지난 지금 ... 그분의 조언은 늘 맞았다. 
 
힘들 때 그리고 고향이 생각날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4시간 운전을 하고 도착하는 
 
작은 바닷가 마을로 무조건 달려갔다. 
 
그리고 바닷가를 보고 앉았다. 
 
캄보디아 어디를 봐도 뚫린 곳이 없었다. 
 
오직 바다의 수평선을 보면 
 
그곳이 고향으로 가는 유일한 장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수평선 저 너머에 있을것만 같은 
 
고향을 생각하면서 다시 회복을 갖고  
 
사역지로 돌아왔다. 
 
10년 지난 지금도 난 그곳으로 또 달려간다. 
 
 
두 가정을 데리고 2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곳.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산다운 산.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한국 분위기를 얻기 위한 
 
가장 가까운 산에 우리는 도착했다. 
 
산을 구경한다는 것. 
 
산 속에서 소나무를 볼 수 있다는 것. 
 
동료들과 작은 계곡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곳에서 삼겹살과 라면을 먹는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캄보디아 속에서 한국을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여기에 산속에서 채취한 꽃으로 만든  
 
화관을 쓰고 공주가 되어 보고  
 
화관을 쌓아놓고 꽃케잌으로 생일축하를 받는 
 
모든 것들이 두 가정에게는 
 
주님께서 주신 쉼과 평안이었다고 말한다. 
 
 
10년이 지나니까 내가 선배가 되어 있었다. 
 
그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나는 그들의 선배가 되어 있었다. 
 
여기에 한 선교단체의 지부장이 된 나를 보고 있다. 
 
캄보디아에 온지 얼마되지 않은 이 두 가정에게 
 
나도 해주고 싶은 일이 있었다. 
 
쉼과 위로 그리고 평안. 
 
예전 선배가 우리 가정에 알려주신 조언은 
 
우리 가정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나도 그 선물을 이 두 가정에게 나누고 싶었다. 
 
지금 쯤이면  
 
한국에서 외국으로 잠시 여행나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것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을 
 
두 가정에게 한국정서는 두 가정에게 
 
새 힘을 줄 수 있는 선물일 것이다. 
 
나도 내 가족과 함께 이들의 감정으로 
 
겪은 일들이기에  
 
잠시 시간을 내서 산 속으로 온 것이다. 
 
우리 사모님들이 어찌나 행복해 하시던지... 
 
 
누가 그랬다. 
 
'주닫지열' 
 
"선배는 주둥이는 닫고 지갑만 열면 된다." 
 
난 지금도 그들보다 나이 어린 선배다. 
 
난 지금도 그들의 나이 어린 지부장이다. 
 
뭔가 조언해 주고 싶고 경험담을 내놓고 싶은 
 
충동이 늘 일어나 내 입 속에서 맴돌고 있다. 
 
근데 주둥이 닫고 
 
내 인생의 지갑을 열고 
 
그 안에 있는 것들을 동료들에게 나누라고 
 
성령께서 싸인을 주셔서 잘 다녀왔다. 
 
 
차도 없고 
 
차가 있어도 어디로 달려갈지 모르는 
 
이 두 가정에게 짧은 하루의 일정은 
 
너무 좋았다고 카톡으로 평가를 보내 주셨다. 
 
다음에 한국 생각날 때 
 
나없이도 가족들끼리 바로 달려올  
 
이들의 휴양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에는 또 다른 곳을 소개해 주기로 했다. 
 
 
"주님! 시간을 내주세요. 그리고 저에게 마음의 여유도 내주세요. 고향을 떠나 캄보디아에 와서 적응하고 있는 내 동료들에게 또 다른 지역도 보여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