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매리언 앤더슨(Marian Anderson)과 우리

Johnangel 2023. 6. 1. 22:20

매리언 앤더슨(Marian Anderson)과 우리

세계 최초의 흑인 오페라 가수이자 미국의 위대한 여자 성악가 매리언 앤더슨(Marian Anderson)이 있습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음악학교에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녀는 1925년 28세의 나이에 '뉴욕 필하모닉' 주최 신인 콩쿠르에서 우승 시작으로 1935년에는 흑인 최초로 잘츠부르크 음악제에 섰고, 계속해서 대형 무대에서 이름을 날립니다. 

20세기 최고의 지휘자로 찬사를 받는‘아르투로 토스카니니’는 “한 세기에 한번 나올만한 소리를 가졌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녀는 평소에 '나'라는 말보다 '우리'라는 말을 즐겨 썼는데요. 

그 말을 관심 있게 듣던 기자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렇게 답합니다.
"오랜 시간 노래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노래 한 곡 부를 때도 작곡가가 있어야 하고 피아노 제조업자가 있어야 하며 반주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 속의 나는 작은 협력자일 뿐입니다."

한국 사람들도 유독 '우리'를 좋아합니다. 

‘우리 엄마, 우리아이…’ 

아마도 모진 역사를 겪으며 함께 살고자 했던 마음과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가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마태복음 6장 12절 말씀입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주기도문에는 ‘우리’ 라는 단어가 총 여섯 번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혼자가 아니라 같이 가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기도제목을 갖고 기도할 수도 있지만, 크고작은 공동체의 죄 까지 용서를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의 죄 처럼 말이죠?

잘못이 보이면 우리의 잘못입니다.

잘 되는 일이 있다면 우리가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함께하면 교만할 수 없고, 낙심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 역시 공동체의 작은 협력자 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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