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요한 웨슬리의 죽음

Johnangel 2023. 12. 15. 10:09

요한 웨슬리의 죽음

감리교회의 아버지 요한 웨슬리는 1791년 3월 2일, 런던에서 87세를 일기로 하나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웨슬리는 2월 25일부터 고열에 시달리면서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3월 1일, 즉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에 웨슬리는 옆에 있는 사람에게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해서 무엇인가 쓸려고 했지만, 아무 말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옆에 있던 사람이 쓰고 싶은 것을 말씀해주신다면 자기가 대신 받아 적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웨슬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 이외에는 아무 쓸 것도 없다.”(Nothing but that God is with us.)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오후에 웨슬리는 놀랍게도 다시 기력을 회복해서 이삭 왓츠(Isaac Watts)의 찬송시를 읊조렸습니다.
이때 웨슬리 주변에는 의사인 화이트헤드(Whitehead) 박사와 엘리자베스 리치(Elizabeth Ritchie), 찰스 웨슬리의 미망인과 딸, 그리고 다른 9명의 사람 등 모두 13명이 있었습니다.

웨슬리는 힘을 모아서 다시 한 번 외쳤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것이다!”(The best of all, God is with us!).

3월 1일 밤새 웨슬리는 자주 이삭 왓츠의 찬송 시 중의 "내가 찬양하리, 내가 찬양하리"(I'll praise; I'll praise)라는 가사를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다음날 아침, 즉 3월 2일 오전 10시에 웨슬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안녕!”(Farewell!)이라는 최후의 말을 외치고서는 조금의 신음도 내지 않고 또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평화롭게 숨을 거두었습니다.
확실히 웨슬리의 죽음은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이 아름답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둘러싸여서 평화롭게 숨졌다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시간과 장소가 좋았다는 말도 아닙니다. 오히려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의 신앙적인 태도에 달렸습니다.
하나님께 그의 영혼을 맡기고 찬송시를 암송하다가 죽어갔다는 데 있습니다.
또한,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하나님이 함께 계실 때였다고 고백했다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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