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우리 땅끝에서 죽어 하늘 복판에서 만나자

Johnangel 2023. 12. 19. 06:50

우리 땅끝에서 죽어 하늘 복판에서 만나자

김용의 선교사님이 쓴  "십자가의 완전한 복음"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 보면 선교사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던 다섯 자녀와 우연히 아버지의 생일을 한국에서 지나게 되었답니다.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파티가 되어야 하는 순간에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 때문에 분위기가 침울해졌습니다.
그래서 분위기 좀 바꿔보자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생일 축하 메시지를 던지기로 했답니다.
그때 첫째 아들 충성이가 이렇게 물었답니다.
“아버지, 제가 아프리카에서 사역할 때, 저를 만나러 오신 것 기억나세요?”
“맞아, 그때 한 번 갔었지.”
“그럼 그때 제게 카드 써 주셨던 것도 기억하세요?”
“내가 그랬냐?”
아마도 김용의 선교사님이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인 ‘기니비사우’에서 사역하는 아들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던 모양입니다.
학교도 전기도 수도도 없는 곳에서 고생하는 아들을 보면서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서든 잘 견뎌라!”라고 했지만, 더운 날씨에 10kg이나 살이 빠진 아들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이런 곳에서 우리 아들이 썩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들에 대한 고민과 갈등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밤까지 계속되었고 아마도 아들에게 카드를 써주고 왔던 모양입니다.
 
아들이 그 카드의 이야기를 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아들이 말합니다.
“아버지의 그 고백을, 그날 밤 저 또한 하나님께 드렸어요. 이렇게 적으셨어요.
‘사랑하는 아들아, 우리 땅끝에서 죽어 하늘 복판에서 만나자.’
저는 이 말을 제 가슴 판에 새겼습니다.
아버지, 훌륭한 믿음의 선배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 사역지를 ‘땅끝’이라는 러시아 체첸으로 결정했습니다.
우리 땅 끝에서 죽어 하늘 복판에서 만나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생일 파티는 눈물바다가 되었답니다.
김용의 선교사님 가족에게 선교는 그런 의미고, 예수 그리스도는 그 가족에게 그런 존재였던 것이지요. 그것이 기쁘고 가장 감격스러웠다고 합니다.

'설교예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은 설교와 본 설교  (1) 2023.12.20
헌신  (1) 2023.12.19
아버지의 용서  (1) 2023.12.17
요한 웨슬리의 죽음  (0) 2023.12.15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났을 때  (0) 2023.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