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씨엠리업에 도착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5. 12. 12. 21:08

저가항공을 이용할 나이는 아닌가... 
 
왕복 30만원도 안되는 비행기를 타고 
 
씨엠리업에 도착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 
 
밤 9시에 출발할 비행기가  
 
20분 먼저 출발한다고 그러더니 
 
서둘러서 비행기 안에 도착하니 
 
40분 늦게 출발한다고... 
 
기내는 완전 시장을 닮아가려는 낯선 풍경. 
 
승무원 아가씨들은 물건 팔러 다니느라 정신없고. 
 
이렇게 해서 저가항공의 수입을 고가로 맞추다니... 
 
밤에 타서  
 
잠을 자는 딱 좋은 시간일거라 생각했는데 
 
물건파는 승무원들의 소리에 잠도 못자고 
 
이렇게저렇게 해서 공항에 도착했다. 
 
저가항공이라서 그런가보다. 
 
타고온 항공기가 공항을 이용하는 마지막 비행기. 
 
99퍼센트가 한국사람들. 
 
이 뜨뜻하고 숨이 팍 막히는 느낌. 
 
진짜..."캄보댜에 왔다." 
 
긴 줄을 기다려 모든 입국절차를 마치고 나왔는데 
 
썰렁! 
 
다른 사람들은  
 
다 여행사에서 온 버스타고 떠났는데 
 
나와 함께 온 후배 목사만 남겨졌다. 
 
진짜... "캄보댜에 왔다." 
 
새벽이라서 호텔에서 자야 하기에 
 
인터넷으로 호텔을 예약하고 
 
픽업써비스까지 신청해 놨는데 
 
안왔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여전한 미덕. 
 
이제부터 공항택시기사들이 달라붙기 시작. 
 
부르는게 값. 
 
이 속아가면서 흥정하는 분위기는 
 
진짜..."캄보댜에 왔다." 
 
몇 개월 한국에 있으면서 잊었던 이 분위기. 
 
 
결국... 
 
2시가 넘어서 호텔에 도착. 
 
한국시간...새벽 4시 ㅋ ㅋ  
 
왜 픽업 안왔냐고 물었더니... 
 
"깜빡 잠들었어요." 
 
갑자기 내가 미안해지는 이 느낌은 뭐지? 
 
늦게 도착한 내가 미안! 
 
 
호텔방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후배 목사가... "이거봐요." 
 
힘들게 들어온 나를 이렇게 환영했다. 
 
"종석! 환영해!" 
 
주님의 음성으로 들렸다. 
 
"너의 무대에 왔구나!" 
 
이렇게 사랑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찍 일어나 베란다에 나갔다. 
 
야자수 사이로 보일랑말랑하는 나의 무대가 
 
나를 환영하는 예쁜 아침이다. 
 
이제 몇 일 동안  
 
저 야자수 사이로 걸어 다니면서 일어날 일들이 
 
기대된다. 
 
"주님과 함께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