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선교소식

의심의 눈 / 채종석선교사

Johnangel 2016. 7. 3. 20:16
오늘도 나는 의심의 눈으로 성도들을 만나버렸다. 
 
주일 아침에 교회에 도착했는데 
 
여성도 몇 명이 땀을 흘리면서 화단을 파고 있었다. 
 
뭐하냐고 물었더니 바로 대답했다. 
 
"야채를 심고 있어요. 농약도 안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서요. 목사님도 드세요." 
 
난 이들을 이렇게 이해했다. 
 
"이젠 별짓을 다하네. 자기들 밭에 심어 먹지 화단에 있던 채송화는 왜 다 뽑아내고 있지? 이젠 교회를 너무 쉽게 보고 있네." 
 
예배 전까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참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교회에서 이런 개인적인 밭을 만들어  
 
식물을 키우면 안된다고 말해주러 갔다가 
 
꾹 참고 다시 예배당으로 들어갔다. 
 
... 
 
예배 끝나고 아내가 말했다. 
 
"우리 먹으라고 저걸 심었데." 
 
난 참 부족한 목사인가보다. 
 
돈이 부족해서  
 
맛있는 음식도 대접 못해서 
 
자기들의 땀으로 밖에 
 
목사님을 섬길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사랑이었는데 
 
난... 나뻤다. 
 
맨날 색안경을 끼고 현지인들을 이해하고 있는 
 
내가 이제는 바뀌어야할 시기인가보다. 
 
성도들은 목사님을 사랑해서 그랬는데 
 
성도들은 이제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데 
 
목사인 나만 여전히 옛날 성도들로만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는가보다. 
 
나 ... 목사 ... 정말 회개해야 한다. 
 
"제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 것을 용서해 주세요. 주께서 저들을 날마다 변화시키고 있는데 저들을 여전히 수준낮은 현지인으로 보고만 있었습니다. 이 행동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한 제 잘못에서 나온 것입니다. 저를 용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