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역 / 채종석선교사
"혹시, 우리 전도사가 여기서 일할 수 있나요?"
하나님께서 쏘반늗 전도사를 사랑하신다.
다른 곳에서 일하다가
마음을 빼앗길 것 같아서 기도가 지속되었다.
그런데 커피사업을 하면서 선교를 하시는
한 선교사님께서 기독청년을 찾는다고...
쏘반늗 말고도 여러 번
공동체 자식들을 여러 곳에 소개했었다.
사람을 하나 소개한다는 것은
선교사 사회에서 아주 민감한 부분이다.
그러나 내 자식을 살려볼 생각으로
비즈니스 선교를 하시는 그 선교사님께
쏘반늗을 부탁했다.
"저... 예전부터 커피에 관한 것들을 배우고 싶었어요."
선교사님의 사업터에서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자기를 소개해 주고 싶다고 했더니
아주 반기는 것 같았다.
자식이 아니라고 할까봐
아비의 마음은 조마조마...
그런데 자기가 해보고 싶었던 일이라면서
일을 시작했다.
이제는 교회 사역자가 일자리가 없고
달란트가 없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다.
캄보디아 사역자들이
한국 사람 선교사를 만나지 말았어야 했을지도...
만약 서양 선교사를 만났다면,
죽을 때까지
한 교회를 놓고 일하지 않았을 것이며
만약 서양 선교사를 만났다면,
다른 수익을 위한 일을 하게 했을 것이며
만약 서양 선교사를 만났다면,
일반 직장에서 주는 동일한 사례비를
줬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 선교사들은
목회자는 한 교회에 목숨을 걸어야 하며,
목회자는 다른 일자리가 없어야 하며,
목회자는 적은 사례금을 받아야 하는
그런 문화에서 살아와서 그런지
현지 사역자들에게도 그것을 강요한다.
그런데...
서양 선교사들은 그렇지 않다.
일을 배우고 있는 쏘반늗 전도사에게
아니, 다른 선교사들에게
게다가 한국 성도들에게
나는 이상한 선교사로 보일 수 있다.
어찌, 현지 사역자를 휴학시키고
일을 배우게 하는지...
캄보디아 선교 수 십년 동안
가난으로 인해서
교회를 떠난 사역자들이 셀 수가 없다.
가난으로 떠나면서
선교사와 원수가 되어
떠난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원수가 되어 떠나는 쏘반늗보다는
일하면서 예수 안에 있는 쏘반늗을 선택했다.
성령님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도록
일하는 동안 끊임없이 말씀으로 격려하고
일하는 동안 끊임없이 사랑으로 지켜보려 한다.
내일 주일이라서
쏘반늗이 보내온 설교말씀과 설교본문을
미리 공부하고 있다.
4시30분에 일이 끝나고 우리 집으로 오지말고
일터에서 성경공부하자고 연락했다.
그 일터의 책임자인 선교사님께 문자를 드렸다.
"오늘 쏘반늗 일 끝나고 가게에서 30분 정도 성경공부 해도 되나요?"
그랬더니 선교사님께 답이 왔다.
"위쌀에게 이야기하시고 윗쌀과 함께 성경공부해 주시면 감사한데... 어떨지요?"
바로 답을 보내 드렸다.
"좋죠^^"
평소보다 준비를 더 해갔다.
직장인 선교를 위해서 떠나는 선교사 같았다.
일단 두 명이 함께 성경공부를 처음 시작했다.
쏘반늗은
주일 설교를 위해서 미리 공부하고,
메니져인 윗쌀은 직장에서
깜짝 성경공부를 한 것이다.
오늘 이 모임을 시작으로
흩어져서 일하고 있는 청년들을 찾아가
직장인 선교사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도...
성경공부를 마치고
사장님 선교사님에게 사진을 하나 보내드렸다.
"기념컷. 장소 사용해서... 고맙습니다."
"예전... 한국에서 했던... 직장인 선교같아요."
그랬더니...
선교사님께서 답장을 주셨다.
"에요. 넘 고맙습니다."
"장소야 얼마든지요~~~ 그 사역을 잘 감당해 주시면 너무나 감사하지요."
갑자기 ... '그 사역'이라는 단어에 집중되는 이유는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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