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과 여리고 성
닭이 알을 낳습니다.
뽀얀 달걀입니다.
이것을 어미 닭이 품고 있어요. 겉에서 볼 때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21일 동안 딱딱한 껍질 안에서 병아리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자라고 있는 거예요.
비록 좁은 공간이지만 날개도 자라고 부리도 자라고 나중에 닭다리가 될 다리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병아리가 되면 ‘삐약삐약'하고 울어댈 작은 성대도 자라고 있었던거에요.
마치 며칠이 지나 갑자기 껍질을 깨고 나온 급격한 변화처럼 보입니다.
마치 잠자는 것 처럼, 고요한 것 처럼, 변화가 없는 것 처럼 보이지만, 멋진 스토리가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하물며 우리 인생은 어떨까요? 아주 연약한 인생에 불과하지만 위대한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 쳇바퀴 도는 삶이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여호수아 6장 15절 말씀입니다.
"일곱째 날 새벽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서 전과 같은 방식으로 그 성을 일곱 번 도니 그 성을 일곱 번 돌기는 그 날뿐이었더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기만 합니다.
여리고성을 주시겠다고는 했는데 언제 주실지 어떻게 주실지 말씀도 안하시고 빙글빙글 돌게만 하십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일곱째 날 까지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때가 되니 손도 대지 않은 여리고성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여리고성의 두께는 바깥벽 2m, 안쪽벽 4m, 두 벽 사이의 거리는 5m, 높이는 둘 다 10m 였습니다.
어마어마한 성곽이 마치 껍질이 깨지는 것 처럼 산산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 돌을 밟고 올라가 여리고성을 점령했습니다.
우리는 멈춰 있는 것 같은 시간에도 하나님은 이날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역사를 계획하고 계셨어요.
기다리는 시간은 믿음이 성장하는 시간이고, 기도가 쌓이는 시간입니다.
내 삶을 복종시키는 시간입니다.
때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은 오늘도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견고하다고 느끼는 철옹성이 하나님께는 달걀껍질 깨는 일보다 쉽습니다.
오늘도 우리 삶을 통해 멋진 스토리를 이뤄가시는 살아계신 하나님과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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