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연어 시인 정호승의 대표적인 시집 가운데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에 보면 이런 시가 있습니다. “강가에 초승달 뜬다/연어 떼 돌아오는 소리가 들린다./나그네 한 사람이 술에 취해/길가에 엎드려 있다/연어 한 마리가 나그네의 가슴에/뜨겁게 산란을 하고/고요히 숨을 거둔다” 시인 정호승씨는 죽음에 이르는 인생 여정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를 사랑에서 찾았고, 죽음의 비유를 연어 떼의 귀향에서 발견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연어는 모천 회귀성 어류로써, 귀소본능과 모험의 숙명을 안고 살아가는 물고기입니다. 자신이 태어난 좁은 고향을 떠나 수천리 때로는 수만리 넓은 바다로 여행을 떠나 살다가 산란할 때가 되면, 그는 그가 가진 예민한 후각을 사용하여 모천의 냄새를 따라 정확하게 그가 태어났던 고향으로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