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과 화음 ‘불협화음’ 하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안어울림, 어색함, 조화가 되지 않으니 좀 빠져 줬으면 하는 음이죠? 그런데 르네상스 시대부터 불협화음은 "보다 높은 단계"로 곡에 완전성을 부여하는 역할로 취급됐습니다. 예를 들어 1도 화음으로만 이루어진 마디는 도미솔 만 들어있어야하는 거죠? 그럼 갑자기 깁스를 한 것 같은 뻗뻗한 곡이 되어버립니다. 여기에 레도 넣고 파도 넣고 라에 검은 건반까지 살짝 곁들이면 불협화음임에도 불구하고 비단결 같은 부드러움이 만들어집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쇼팽, 리스트, 바그너, 라벨, 드뷔시 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불협화음을 작곡의 핵심요소로 사용했습니다. 현대 음악에서는 불협화음 자체를 하나의 기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자인 시..